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11
영화와 정신분석 수업에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을 다뤘답니다. 정신 분석학 측면으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요약해보았습니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원제는 “Attila Marcel”로 2013년 프랑스 영화로 감독 실벵 쇼메 Sylvain Chomet에 의해 만들어졌다. 영화는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기억에 관한 말로 시작한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어떤 때는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첫 화면은 가죽점퍼 뒷면에 영화의 원제, “Attila Marcel”이란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은 남자가 건들거리며 걷는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긴 머리의 남자는 꽤 거리에서 알려진 인물인 듯 만나는 사람마다 아는 척을 하며 걷는다. 남자의 뒤로 유모차를 탄 아이의 옹알이가 들린다. 남자는 그랜드 캐년의 대형 사진이 걸린 벽 앞에 서서 사진을 바라본다. 그 뒤로 아이의 엄마인 듯한 여자가, 아이가 옹알이로 “빠빠”라는 소리를 낸다고 기쁨에 찬 목소리로 아이의 아빠인 듯한 남자에게 소리치자 남자가 아이 쪽을 뒤돌아보는데 남자는 괴상한 표정으로 아이의 얼굴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아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화면은 영화의 주인공 폴의 꿈의 한 장면으로 폴은 꿈에 놀라 잠에서 깬다. 그 후 샤워하는 장면(악몽을 씻겨내기라도 하는)이 이어진다.
다음 장면은 폴이 거실로 나오자 거실 벽에 장식처럼 걸린 근엄한 얼굴을 한 조상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침 햇살을 가득 받는 폴의 밝은 얼굴을 보여주는데 함께 거주하는 두 이모가 노래를 흥얼거리며(레오 들리브 오페라 “라크메Lakme”중 꽃의 2중창'(Duo des Fleurs : Flower Duet/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연주로도, 이모들이 방과 교습실, 해변에서 수시로 흥얼거리는 라라라라, 허밍)거대한 그랜드 피아노의 덮개를 열자, 폴의 얼굴로 어두운 그늘이 지고 폴은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어 폴이 이모들과 함께 슈틀렌을 사는 장면을 보여준다.
꽃의 듀엣)
이 첫 번째 장면의 상징들을 잠깐 이야기하자면, 폴이 아이였을 적 아버지의 괴상한 표정에 놀라 잠에서 깨는 것과 거실에 걸려있는 근엄한 조상들의 사진에서 얼마간 폴의 성장 배경을 엿볼 수 있겠고, 폴의 얼굴 위에 환하게 비친 햇살을 피아노의 덮개가 열리며 그 햇살을 집어삼키고 폴의 얼굴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장면은 폴의 인생에 피아노의 의미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암시를 보여준다.
이어 폴은 이모들이 운영하는 댄스 교습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이모들은 18세기 고전주의 시대의 질서, 논리, 이성이 지배하는 삼박자 미뉴에트에 맞춰 춤을 추는데(왜 하필 미뉴에트를 강조할까?)
“하나, 둘, 셋, 모든 것이 3박자예요. 18세기는 고전주의 시대로 질서, 논리, 이성가 지배하죠.”라고 말하지만 댄스 클럽의 회원들은 과연 클럽에서 메뉴에트를 출까요, 물으며 설왕설래 이모들의 교습법에 대해 말이 많다. 슈틀렌을 먹으며 미뉴에트에 이어 왈츠, 자바의 리듬을 연주하는 폴의 지루한 표정은 교습소에서의 피아노 연주가 자의가 아닌, 이모들을 위한 것임을 느끼게 한다.
이모들과 헤어져 폴은 공원으로 향하는데 큰 나무 둘레로 아이들이 뛰놀고 나무 뒤편으로 검은색 큰 검은 개를 동반하고 벤치 위에서 우쿠렐레를 연주하는 한 여인을 알아차리고 그녀에게 관심을 보인다.
프루스트 부인이 공원에서 연주하는 우쿠렐레 연주곡
Air du moustique
이제 폴의 생일날, 폴은 여러 가지 선물들을 받는다. 폴은 이모로부터 아빠와 나란히 선 엄마의 품속의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사진의 반을 잘라 아빠의 사진은 상자 속에 넣어버리고 엄마의 사진을 만지작거리며 그리움을 나타낸다. (여전히 아빠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폴) 악몽에서 깬 폴은 샤워를 하고(샤워를 하는 장면은 악몽을 쫓아내려는 폴의 의식적 행동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 장면들은 폴이 자신의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엄마를 그리움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모들이 댄스를 지도하는 아이 중 한 명이 폴에게 묻는다.
‘왜 말을 안해요,어디 아파요?“
폴은 아이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슈케트“라는 단어를 칠판에 쓰고 집을 나선다. 건물 계단에서 폴은 자신의 피아노를 조율해주는 장님을 만나는데, 장님이 떨어뜨린 엘피판을 전해주기 위해 마담 프루스트의 초인종을 누르고 열린 문을 통해 프루스트의 집 내부로 들어선다. 프루스트의 개, 미미와 마주치고 실내의 또 하나의 커튼을 젖히자 찬란한 빛(폴의 인생에 무엇인가에 의해 변화를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라도 하듯)폴의 얼굴에 비추고 폴은 프루스트 부인의 야채가 가득 자란 실내 텃밭에 놀라며 엘피판을 돌려 주고 나가려는 찰나 프루스트 부인과 마주친다.
프루스트 부인은 폴에게 아스파라거스 향(왜 하필 아스파라거스 일까, 의문이 들었다. 검색해보니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아스파라거스를 먹고 난 후 오줌 냄새가 묘사(...)되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나는 허브차 한잔과 마들렌을 대접하는데 이 허브차를 마신 폴은 눈을 뜬 채 정신을 잃는다. 프루스트 부인은 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슬픈 청년이라고 추측하는데 조율사는 두 살 때 폴의 부모가 사망했으며 그 후 폴은 말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마담 프루스트는 폴에게 공감한다. 마담 프루스트는 최면에 빠진 폴이 자주 악몽을 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며 폴의 주머니를 뒤져 지갑 속 폴의 엄마의 사진을 들여다보며 왜 부모가 사망했는지 이유를 물었지만 조율사는 이유는 모른다며, 다만 폴이 부모 사망 순간에 함께 있었다는 힌트를 준다. 마담 프루스트는 폴의 주머니에서 열쇠 꾸러미를 챙겨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은 후 폴을 문밖 계단으로 옮긴다.
조율사는 폴이 마담 프루스트의 정체가 탄로 날까 봐 염려하는데 프루스트는 아스파라거스 차는 기억을 씻어낸 다음 오줌으로 내보낸다는 설명을 한다. 폴은 음식을 먹으며, 나이프를 아스파라거스로 이를 닦으며 칫솔을 아스파라거스로 착각하며 마담 프루스트가 준 허브차에 대해 되새김질한다.
이모들의 댄스 교습소 창밖으로 노숙자인 남자 하나가 실내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이를 눈치챈 이모가 그에게 푼돈을 주며 쫓아내고 폴은 창밖으로 미미를 동반한 마담 프루스트를 발견한다.
폴과 이모들이 밖으로 나간 후 마담 프루스트는 폴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와 거실에 걸린 조상들의 사진을 보며 의미 있는 표정을 짓고 유아틱한 장식들로 구성된 폴의 방 벽에 걸린 예수님 십자가 고상 대신에 폴의 인형을 다시 걸고 한 면을 잘라버린 엄마의 사진만 걸린 모빌을 확인하고 오래된 상자 속에서 반쪽으로 잘린 아빠의 사진과 ”아틸다 마르셀과 빌레트의 도살자 대결“이라는 헤드 라인이 있는 오래된 신문 기사를 발견하며 폴의 가족사를 짐작한다.
집에 돌아온 폴은 마담 프루스트가 남긴 ”네 엄마가 어딘 있는지 알아.“라는 쪽지를 알아채고 4층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에 다시 찾아간다.
1)첫번 째 상담
프루스트 부인은 ”네 엄마는 이곳에 있단다.“라며 폴의 머리를 손으로 가르키고 ”네 기억의 뿌연 물속에, 기억은 물고기처럼 물속 깊숙이 숨어있단다. 연못 수면은 캄캄하고 평평해서 아무것도 안 사는 것 같지. 네가 낚시꾼이라면 기억들이 좋아할 만한 미끼를 던져야지, 그러면 수면 밑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일 거야. 그럼 낚싯대를 던져서, 짠, 추억들을 낚을 수 있어.“라며 폴의 방에서 가져온 오르골을 감아 음악을 들려준다. 또한 허브차와 마들렌을 권하며 돈을 요구하고 폴은 망설이다 50유로를 지불하고 최면 상태에 빠진다. 계속되는 오르골의 소리를 들으며 폴은 어린 시절 이모들이 폴을 앞에 두고 폴을 귀족 같은 피아니스트로 키울 것이고, 폴의 아빠와 아빠의 친구는 아코디언 연주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는데 폴의 엄마는 ”어느 쪽도 원치 않아요. 내 아들은 자기 뜻대로 살 거예요. 멋진 가족이라면 그가 어느 장단에 춤출지 결정하지 않을 거에요. 이 아이를 한 남자를 키우는 법을 가르쳐주는 건 세상이 아니에요. 사랑 한 스푼, 꿀 한 스푼, 햇빛 한 줄기가 그의 무지개가 되고 모래 한 줌이 그의 성이자 그림을 그릴 크레용이 되겠죠. 필요한 건 그뿐이에요.“라고 말하며 폴을 향해 미소 짓는 장면에서 폴은 최면에서 깨어난다.
폴은 이모들의 댄스 교습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다 창밖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노숙자와 눈을 마주치고 그 노숙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를 만나려고 시도하지만 노숙자는 자취를 감춘다.
2)두번 째 상담
폴은 중독처럼 마담 푸르스트의 정원에 다시 찾아오고 허브차와 마들렌을 마시고 과거속으로 들어간다. 쿠바 코코라는 표시가 있는 오르골의 소리가 들리자 폴은 해변에서 이모들과 엄마가 폴의 장례에 대해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이모들은 폴이 집안 내력인 피아니스트의 운명대로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뜻대로 키울거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곳에서 한 광고업자의 눈에 띄어 엄마와 폴은 아이스크림 광고를 찍는다.
폴과 이모들은 지인의 시골 별장에 초대되고 이모들은 폴이 청년 독주자 상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너무 많은 중국인들 때문이라는 인종차별적 주장을 서슴지 않는데 그 별장의 주인의 입양아인 중국인 첼리스트 미셸을 소개 받는다. 그녀는 폴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지만 폴은 겁을 내며 멈칫거린다.
폴은 동네 공원에서 우쿠렐레를 켜는 마담 푸르스트를 만나고 그녀는 폴에게 어린 시절 자신의 가족의 이야기를 하며 웃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자신의 동생을 웃기려다 지금의 자신이 되
었으며 넌더리가 난 가족을 떠나 인도까지 여행하다 부처를 만나기까지 했다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3)세번째 상담
폴은 Frog라는 제목의 엘피를 한 장 들고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을 찾는다. 이날 마담 프루스트는 아띨다 마틸다라는 가수의 노래를 들려주며 폴의 아빠의 이름이 이 가수의 노래에서 이름을 딴 것이며 노래는 덩치큰 남자가 부인을 패는 가사라고 알려준다..마담 프루스트가 계속해 폴의 아버지을 연상시키는 노래를 부르자 폴은 외면하고 자신이 들고 온 엘피판에서 음악이 나오자 폴은 다시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빠진다. 폴의 엄마나 폴과 찍은 광고를 보며 아빠와 이야기 하는데 아빠는 엄마의 성적인 모습을 비꼬며 질투하는 듯한 말을 한다. 이때 개구리 밴드들의 영상이 나오고 옆 방에서 아빠가 엄마를 짓누르며 레슬링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되고 폴은 겁이 나 울어버리는데 최면에서 깨어난 폴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아픈 기억들이 현재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마담 푸르스트는 그저 안 좋은 기억일 뿐이라고 폴을 위로한다. 폴은 아픈 가슴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 여전히 불안한 자세를 보이고 마담 푸르스트는 폴이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쳇바퀴 같은 삶 때문이며 충격을 주어 폴의 삶을 깨워야 하며 어른들이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폴은 평생 두 살 아이로 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편다. 폴의 이모들은 폴이 마담 푸르스트 정원에서 들고 오는 야채나 혹은 폴의 불안한 표정을 보며 혹시 폴이 마약을 하지 않는지 의심한다.
한편 마담 푸르스트는 우편물 하나를 받고 그것을 들고 그녀의 고객인 의사를 찾아가 서류를 내밀고 그 서류는 그녀가 매우 아프고 지금 그녀는 지쳐 더 이상 병을 치료하려는 의지조차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담 푸르스트는 공원의 큰 나무가 나이가 많고 병이나 곧 베어질 것이라는 소식을 알게 되고 자신이 병든 상황과 비유해 나무 아래 촛불을 켜고 베어질 나무를 지키려는 시도를 하지만 나무는 끝내 베어지고 마담 푸르스트 또한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폴은 공원 나무가 베에진 현장에서 부서진 마담 푸르스트의 우쿠렐레를 발견해 집으로 들고와 우쿠렐레를 고친다. 장님 피아노 조율사로부터 폴과 마담 푸르스트의 관계를 짐작한 이모들은 마담 푸르스트의 정원에 들어오게 되고 폴의 이상한 행동들이 마담 푸르스트가 그녀들로부터 폴을 뺏어가기 위해 약을 먹인 것이라는 오해를 하고 마담 푸르스트를 폭행하다 그녀가 가발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되고 푸르스트의 정원을 부셔버린다. 이제 푸르스트는 장님 조율사 코엘로를 통해 폴에게 선물을 남기고 떠난다. 그 선물 속에 편지가 한 장 들어있고 그 편지에는 ”네가 추억을 낚고 싶을까봐, 필요한 재료를 마련했어,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 앉게 해. 네게 바라는 게 그게 다야.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며 허브차와 마를렌을 먹고 ”Vis ta vie. 네 인생을 살아라.“란 쪽지와 함께 폴은 다시 최면 상태에 이른다.
레슬러인 아빠 아띨다 마르셀과 링에 처음 오르는 엄마 아니타 마르셀의 치열한 전투가 링 위에서 벌어지고 폴은 어렸지만 그것은 아빠의 폭력이 아니라 그저 대회의 일부였음을, 자신이 지금까지 엄마와 아빠의 다투는 행위로 인해 아빠가 엄마를 폭력적으로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엄마 아빠가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음에 자신도 행복한 표정으로 최면에서 깨어나 허탈하면서도 안도에 찬 웃음을 웃는다.
폴은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자신의 마지막 청년 독주자상 피아노 콩쿠르 결선 티켓을 마담 푸르스트의 집 문틈으로 비집어 넣는다. 이제 폴은 찢어 분리했던 엄마 아빠의 사진을 다시 붙여 원 상태로 돌리거나 아빠의 경기 소식이 적힌 오려진 신문 조각을 벽 위에 붙이며 오해했던 아빠의 행위를 이해하게 되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드디어 자기의 연주 차례가 된 폴은 무대에 오르고 이모들과 미셸, 지인들과 눈을 마주치지만 자신이 초대한 마담 푸르스트의 빈자리를 확인한다. 폴은 연주 도중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 속에서 어린 시절 개구리 밴드들의 환영을 보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행복한 연주를 마치고 드디어 우승을 하게 된다.
폴은 우승컵을 들고 마담 푸르스트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귀를 기울여도 인기척을 못느끼자 집에 들어와 아띨다 마르셀의 엘피를 틀고 마담 푸르스트가 선물해준 허브 가루와 마들렌을 삼킨다. 영상 속으로 폴의 아빠와 엄마가 아띨다 마르셀의 음악을 들으며 ”사랑한다, 아들아“ 소리치며 음악에 맞추어 춤을 주는 장면에서 폴의 아빠 친구 제제가 불법으로 개축한 건물의 한 쪽이 무너지며 폴의 엄마와 아빠는 폴의 눈앞에서 사망하게 된다. 폴의 트라우마가 그때의 사건으로 유발되었음을 깨닫게 되고 최면에서 풀린 폴은 거실 마루 바닥에서 건물이 무너져 새로 고친 흔적을 발견하고 폴의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폴은 연주를 제안받지만 피아노 건반위에 손을 크게 얹는 순간 피아노 덮개가 폴의 손을 친다. 이모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폴의 아빠와 엄마가 사망한 원인을 들려주고 폴은 이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는다.
의사 드 크레삭은 자신은 동물을 좋아했는데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되어 늘 불안에 시달려 왔는데 동물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동물의 박제를 해왔지만 박제술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부모님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화면은 이모들의 댄스 교습소가 등장하고, 망할 놈의 미뉴에트라는 글자와 동시에 제멋대로 춤추는 교습생들 앞에 손을 놓아버린 이모들을 모습을 보여준다.
폴은 다시 한 번 마담 푸르스트의 집을 방문하지만 그곳에서 암으로 사망한 푸르스트의 소식을 접하고 다시는 피아노를 치지 않겠다는 의지인지 피아노 위에 화단을 만들고 물을 주는 장면이 나타난다.
폴은 자신이 고친 우쿠렐레를 들고 커다란 나무 밑에 설치된 마담 푸르스트의 무덤을 찾아 그녀의 무덤 앞에 우쿠렐레를 놓고 돌아서려다 비가 오자 다시 우쿠렐레를 품에 안으며 커다란 나무를 올려다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이제 폴은 자신의 진정한 달란트를 찾은 듯 이모들의 교습소에서 표정 없는 모습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대신 행복한 표정으로 우쿠렐레를 교습하고 있다. 교습생들 중에는 부모를 죽음으로 몰게 했던 아빠의 친구 제재도, 의사 드 크레삭도, 장님 조율사도 보이고 교습소 안으로 이모들과 함께 미쉘이 유모차를 몰고 들어선다.
하와이에서 열리는 우쿠렐레 축제에 참석하기로 한 폴 부부는 또한 첫 장면 아빠 아띨다 마르셀이 섰던 사진 속 그랜드 캐년을 실제로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폴은 빠빠라고 말하려는 자신의 아기에게 ”빠빠“라는 소리를 들려주는, 폴이 말을 되찾았음을 알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주인공 폴: 눈앞에서 부모가 죽는 장면을 목격함으로써 말을 잃고, 아빠에 대한 왜곡된
기억과 이모들의 욕망 때문에(타자의 욕망에 의해 희생되는) 불행한 삶을
사는 폴은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며 자신의 기억들이 왜곡되었음을 깨닫고
피아노보다는 우쿠렐레를 선택하는 ”Vis ta vie. 네 인생을 살아라.“란 마담
프루스트의 조언대로 성장한다.
마담 프루스트: 조경사가 되고 싶었으며 어린 시절 가족들의 불화 때문에 집을 떠나 여행하다
부처를 받아들이며 폴의 심리 상태를 알아차리고 폴의 치료를 담당하지만
암에 의해 사망하나 성장한 폴의 고마움을 받게 된다.
폴의 이모들: 전통과 질서를 생의 신념들로 똘똘 뭉친 폴의 이모들은 자신들의 의지대로
폴을 피아니스트로 만들며 마담 프루스트가 폴을 자신들로부터 빼앗아 갈 것이
두려워 프루스트를 때리고 그녀의 정원을 짓밟는다.
프루스트의 고객인 의사: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지만 부모의 의지대로 의사가
된다. 의사로서 살면서 말 많은 사람들과 상대하는 어려움과 불안
때문에 동물 박제를 하며 자신을 치유하려 하지만 결국 자신은
의사로서의 삶이 자신의 길임을 인지하고 동물 박제를 멈춘다.
건물관리인: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남자는 어른이 되지 못한 상태를 상징한다.
내 경우의 기억이란 10살 이후의 기억뿐인데, 어떻게 두 살 때의 기억이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을까? 내 무의식 속에는 어떤 기억들이 숨어있을까, 호기심이 일더군요.
며칠 전 상담센터에서 에니어그램의 결과지에 따른 상담을 받는데, 나도 모르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꺼내게 되더군요. 아파서 혹은 수치스러워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밖으로 꺼낼 수 없는 것, 영원히 햇빛에 말릴 수 없다면 축축한 채 불쑥불쑥 고개를 들 때 당황하고 고통스럽고, 자신과 화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는데, 그 해결책은 상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조금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그 실마리에 의해 우리는 조금씩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
OST
프랑크 몽발레 Valse des souvenirs 여성 첼리스트인 미셀과 함께 '얼후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
실뱅 쇼메의 우쿨렐레를 위한 'Air du moustique 2'
마담 프루스트 집에서 동물 박제를 하는 의사를 만나는 장면에서 잠깐 흐르는 축배의 노래
콩쿨 심사위원장 크루진스키가 이모들에 의해 폴의 집에 초대될 때
폴이 연주한 곡
Chopin Etude Op 10 No.5 Valentina Lisitsa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 - La valse de Paul/손여은 피아노
엔딩크레딧에 흐르던
Application Attila Marcel: 이 곡은 감독 실뱅 쇼메의 전작 "벨빌의 세 쌍둥이" OST 이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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