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빌론'에서 주인공 중 매니는
'더 크고 영원한 것에 일부가 되고싶다' 는 꿈을 가진다. 그리고 엔딩 장면에 영화의 기술적, 표현적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들의 몽타주가 현란한 음악과 함께 정신 없이 지나가고, 매니는 영화 초반부에 말했던 ''그 위대하고 지속되는 것''에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웃음을 짓는다.
이제 소풍을 마칠 날이 멀지 않은 나 역시 "위대하고 지속적인 더 크고 영원한 것의 일부가 되고 싶은" 꿈을 아직도 꾼다. 그 꿈을 실현해줄, 내 인생의 새출발을 자축한다.
<자축>
오늘은 대학 입학식,
80학번으로 시작했던 지난날,
43년만에,
이제 23학번으로 다시 한번
2000여 명 남짓의 예쁜 신입생들과 섞이기엔
왠지 미안함이
학과 오리엔테이션에서
마주친 42년생 어르신을 보고
좀 안심,
16명 철학과 1학년생들 중
그야말로 만학도 2명이 추가돼
다색으로 물들었네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인
<영화와 정신분석>
내 사고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논리와 비판적사고>
다행히 수강신청도 했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서
나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것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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