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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23년 3월 독서 프로젝트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3. 2.

 

 

 

 

 

20233월의 독서 프로젝트)

나에게 배수아는 낯선 작가이다. 십여 년 전 즈음 배수아의 매력을 설파했던 글동무에 압도되어 그녀의 이름을 기억했을 뿐, 그 후 오랫동안 미루다 배수아 번역으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봄날의책)를 먼저 접했다. 연이어 그녀의 아홉 번째 소설집, 뱀과 물(문학동네)을 도서관 대출로 읽은 후 또 잊었다 싶었는데 최근에 발표된 산문집 작별들 순간들(문학동네)을 읽은 후에야 그녀의 글들에 매혹당했다고나 할까? 검푸른 색을 배경으로 둔 짙은 해무가 연상되는 그녀의 문장들 속을 헤매는 묘한 신비, 깊이 빠져들수록 더 모를 공간을 유영하는 매력, 분명 현실의 이야기인데 전혀 현실 같지 않은, 문장의 수려함이라기보다는 심미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글들에 매료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더 빠져보기로 한다. 이번 3월은 문학 동네판 배수아의 책들을 앞에 두고 있다. 나는 또 어떤 세계를 여행하게 될까?

 

에세이스트의 책상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부주의한 사랑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 배수아 대표중단편선

 

 

 

 

 

 

출판사제공)

작가 배수아는 1993년 등단하여 30년 가까이 한국문학의 가장 낯선 존재, 자신의 이름을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왔다. 그의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허기진 줄 모른 채 허기져왔던 새로운 감각에 눈뜨게 했다. 시공간의 원근을 비틀어 비일상적인 것, 꿈과 현실의 경계를 지운 것으로 가득한 세계를 펼쳐 보임으로써 소설을 읽는 일이 주는 감상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켰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 배수아라는 이름의 그 세계에 결정적 장면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네 작품을 새로운 장정으로 다시 만난다. 삼십 대에 막 접어들어 펴낸 첫 번째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이듬해 펴낸 두번 째 장편소설 부주의한 사랑, 마니아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작품이자 에세이즘적 글쓰기의 대표격으로 일컬어지는 장편 에세이스트의 책상, 여행가의 세계와 에세이스트의 세계 사이에 놓일 독특한 소설집 이 그것이다. 늙거나 낡지 않은 작품들. 환상적인 불협화음,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 작품들은 배수아의 새로운 독자는 물론, 오랜 독자에게도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