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2023. 1. 5. 목요일 오후 7시 인문학 창고 정담에서/Classic in Cinema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1. 7.

 

 

 

 

 

 

“Because, you come to me,

With naught save love,

And hold my hand and lift mine eyes above,

A wider world of hope and joy I see,

Because you come to me!

 

더 할 수 없는 사랑으로 나에게 온 당신

나의 손을 잡고 내 눈을 위(理想)를 보도록 했기 때문에,

내가 볼 수 있는 희망과 기쁨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은

당신이 나에게 왔기 때문에.”

 

 

피아노의 인트로가 시작되자마자

자꾸만 상기되는 내 볼을 어루만지며

눈물이라도 똑 흐를 것 같아

애써 눈을 감았죠.

 

곡조가 고조되자

마치 그루브를 타듯

물밀듯 밀려드는 내 젊은 시절이

눈앞에 아른거려

노래가 끝나고 난 후에도

시절에 대한 애틋함이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던 밤,

 

 

짧은 시간 동안 유성처럼 타올라 지구별에 찬란한 햇살을 뿌린,

마지막 위대한 로맨틱 공연자라고 알려진

이탈리아 이민 2세 마리오 란자(Mario Lanza, 19211959)

38세에 로마에서 요절한 미국의 테너 가수이자 영화배우

 

영화 위대한 카루소(The Great Caruso),

황태자의 첫사랑(The Student Prince)에서의 그의 음악은

제 젊은 날 어떤 시기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죠.

 

춥고 배고팠으나 찬란했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드니의 지평선을 한없이 바라보며

알 듯 모를 듯한 인생에 대해 곱씹었던 그곳엔

늘 그가 있었을 정도.

 

아마도 그가 부르던 힘차고 아름답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내재된

마치 내 인생을 노래하는 것 같았던

멜랑꼴리에 빠져

때론 눈물까지 흘렸던,

 

그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었던 저녁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았던 셈이었죠.

 

 

귀국할 때 가지고 온 그의 앨범을

그날 밤은 볼륨을 죽이며 새벽까지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