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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작가 박상영의 첫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0. 7. 1.

 

 

이번엔 진짜다, 라는 확신이...

 

젊은 작가상 수상집에서 처음 만났던 박상영 작가,

도서관 대출로 그의 신작 대도시의 사랑법을 읽었던 것 같다.

 

솔직 하자면, 나는 그때 그의 소설의 완성도보다는 연작 소설 속 작가의 말에 더 쏠렸다. 다음과 같은.

 

글을 쓸 때(혹은 일상을 살아갈 때) 홀로 먼지 속을 헤매고 있는 것처럼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손에 뭔가 닿은 것처럼 온기가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감히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말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금 주먹을 꽉 쥔 채 이 사소한 온기를 껴안을 수밖에 없다. 내 삶을, 세상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단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오롯이 나로서 이 삶을 살아내기 위해.(대도시의 사랑법/박상영 연작소설 속 작가의 말)”

 

왜냐면 그때의 내 기분과 그의 말이 일치했으므로...

 

무명작가인 나는 60여 번쯤은 더 들여다보며 개작한 나의 단편 그린파파야에 오만정이 떨어져 가만 그것을 잊기 위해, 아니 어쩌면 폐기해도 아쉬울 것 없다는 절망감에서 도망치기 위해 이번엔 박상영 작가의 첫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신작 도서관 대출로 선택했다.

 

, 이건 사야해,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을 읽다

늘 창작교실 교수님이 내 작품에 대해 지적한 대목, 핍진함, 핍진함을 발견했다. 그래, 이렇게 써야지. 진짜. 이렇게...

가난한 나지만 이건 질러야할 책이야. 왜냐면 내 글쓰기의 표본과 같은 작품이니까...

 

마리서사 주인에게 문자를 날린다...

저 주문해 주세요...

 

박상영의 단편 소설집/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해설한 윤재민 평론가는

 

박상영의 소설은 캡사이신 폭탄에 치즈를 곁들인 빨간 맛을 음미할 줄 아는 고독한 미식가들과 당대의 가장 핫한 장르를 맥락 없이 초 단위로 널뛰기하는 케이팝 관객들을 향해 전적으로 열려 있는 이 시대의 문학이다.”라고 언급하며

 

"피상적인 인간관계와 타인 지향의 인정 욕구, 그리고 회심 없는 망했다는 자의식은 오늘날 한국사회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새삼스러운 인간형들을 소설 속에 녹아냈다." 고 쓰고 있다.

 

나는 늙었고,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의식의 주름 속에서 헤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히 이 새삼스러운 인간형들을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

 

조금은 미화하듯, 어쩌면 조금은 조롱하듯 들리는 나에 대한 수군거림,

 

이상주의자, 라는 말에 이의를 달고 싶다.

 

꿈은 때론 무섭고, 때론 위험하고, (왜냐고 집착하게 되니)  어쩌면 신기루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꾸지 않는 삶이란? 이란 질문에 확고한 답을 가져야할 시점이다. 라고.

 

 

또 굳이 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꿈꾸는 이상주의자만이 현실을 녹일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는 철저한 현실주의자라는...

 

나는 이제부터 작가 박상영의 진정한 팬이자, 글쓰기의 스승으로 받들어 모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