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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서보 머그더의 소설 - 도어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1. 3. 9.

 

 

 

 

평론가 신형철은 오늘의 도서 도어를 이렇게 언급한다.

 

일단은 육체노동자 에메렌츠의 소설이다. 양차 대전을 관통하며 노년에 이른 한 헝가리 여성의 내면은 철문처럼 닫혀 있는데, 그것을 열어 보이는 것이 이 소설의 일차 과제다. 그가 겪은 불행은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것이었고, 그러고서도 사람이 살아내려면 획득해야만 했을 바로 그 성격적 형질을 그는 갖게 되었다. 냉철한 비관론자이자 냉소적 반지성주의자이면서 강인한 생명주의자이고 열정적인 헌신자이기도 한 사람. 한없는 존경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이 여성은 저 유명한 그리스 남자 조르바의 정반대편에서 당당히 빛난다.

 

라고 한다.

 

주인공 에메렌츠에 대해  작중 화자인 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녀는 눈의 여왕이었으며, 그녀 자신이 확실함 그 자체였다. 여름에는 첫 번째 체리였고, 가을에는 영근 밤, 겨울에는 화톳불에 익힌 호박, 봄에는 관목의 첫 봉오리였다. 에메렌츠는 깨끗했고 논란의 여지없이 우리 누구나가 항상 되고자 했던, 가장 선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다. 영원히 이마를 가리고 있던, 호수의 얼굴을 하고 있던 에메렌츠는 그 누구로부터 그 어떤 것도 청하지 않았다.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았고, 그녀에게 어떤 짐이 있는지 전 생애에 걸쳐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모두의 짐을 짊어졌다.(P/282)

 

그녀에 대해, 동물들로 집을 채워나갔던 그녀의 자비에 대해, 언제,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 수가 있을가? 에메렌츠는 규정에 얽매이지 않은 선한 사람이었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관대했다. 오직 한 명의 다른 고아 앞에서 자신의 고아 신세를 밝혔지만, 자신이 얼마나 고독한지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한 바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네덜란드 사람처럼, 항상 미지의 바다에서, 늘 임의적인 관계들의 바람 속에서 배를 타고 헤쳐나갔다.(P/283)

 

이처럼 도어라는 소설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화자인 나와 나의 가정 일을 도와주는 에메렌츠라는 인물과 주변인들의 이야기이자, 어쩌면 양차 대전을 겪어내며 자신의 성을 구축했던 강인한 한 여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중 화자는

 

에메렌츠는 내게는 그녀 삶에서 올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그 순간에 수행해야할 과업을 주었다. 그리고 작품에서 기계나 기술로 나뭇가지를 흔들지 말고, 실제적인 열정으로 그렇게 했으면 하는 요구를 남겼다. 나에게 조금 과한 것이었으나, 이것은 에메렌츠가 준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P/239)

 

라고 쓰고 있다.

 

이 몇 줄의 언급이 이 책의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바꾸어 말하자면 우리의 삶에서 올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그 순간에 수행해야할 과업을 기계나 기술로 나뭇가지를 흔들지 말고, 실제적인 열정으로, 살아 냈으면 한다.

 

라는 메시지는 아닐까, 라는 자의적인 해석을 해본다.

 

실제적인 열정?

 

시간의 배분과 노력, 오직 이것만이 열정적인 삶, 우리가 살아내야 할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소설이었다.

 

 

 

 

서보 머그더(szabó magda) - 알라딘 소개

 

헝가리의 작가로서 외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여성 작가다. 그녀는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고, 그 결과 다뉴브 제국이 세상에서 사라진 해인 1917105일 헝가리의 동부 도시 데브레첸에서 개신교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1935년에 데브레첸의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코슈트 러요시(Kossuth Lajos) 대학에 바로 들어가 고전어(라틴어)와 헝가리 문학을 전공했고, 1940년 교사 자격증을 얻으며 철학 박사로 졸업했다. 졸업과 함께 시작해 1945년까지 교사로 재직했으며, 이어서 1949년까지는 교육부에서 일했다.

 

서보 머그더의 문학은 시로 시작된다. 1947(Barany), 1948인간으로의 회귀(Vissza az emberig)등의 시집을 발간했다. 그녀는 뉴거트의 전통을 잇는 우이홀드 그룹의 시인이었다. 높은 수준의 순수시를 지향하는 그의 문학은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어울리지 않았고, 그 원인이 부르주아라는 출신 성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 때문에 서보 머그더는 1949년 저명한 바움가르텐(Baumgarten) 상을 수상했으나 수상 자체가 바로 무효화되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공무원 신분을 잃게 되었음은 물론, 이후 10년 동안 작품 발표 금지령을 받는다. 1947년에 결혼한, 작가이자 번역가인 남편 소보트커 티보르(Szobotka Tibor)의 운명도 서보 머그더와 마찬가지였다.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영향으로 비로소 출판 금지령에서 해제되었고, 서보 머그더는 그 후 전업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20071119일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죽음을 알린 헝가리의 통신사 MTI에 의하면 헝가리의 가장 중요한 작가 가운데 하나인 서보 머그더가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한다.

 

서보 머그더는 시, 아동문학, 드라마, 여행기, 에세이 등 문학 전반에서 업적을 남겼다. 서보 머그더의 소설만 몇 개 들자면 프레스코(Fresko)(1958)를 필두로 사슴(Az oz)(1959), 도살 잔치(Disznotor)(1960), 필러투시(Pilatus)(1963), 창세기 122(Mozes egy, huszonketto)(1967), 커털린 거리(Katalin utca)(1969), 옛 우물(Okut)(1970), 구식 이야기(Regimodi tortenet)(1977), (Az ajto)(1987), 엘리제를 위하여(Fur Elise)(2002)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 42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백만 부가 팔릴 정도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하여 지금까지의 헝가리 사람 중에서 가장 많이 활자로 인쇄되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람으로 통한다.

 

국내외에서 수상한 수많은 경력 중 몇 가지를 들자면 1959년과 1975년에 수상한 요제프 어틸러(Jozsef Attila) , 1978년 코슈트 러요시 상, 2003 프랑스 외국여성문학(Prix Femina Etranger) 상 등이 있다. 그리고 1992년부터 세체니(Szechenyi) 문학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1993년에는 유럽 학술원 회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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