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소사
깊이 잠들지 못하는 시간들이 늘어갑니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도 꿈자리는 성성하기만 합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해도 머릿속은 투명합니다. 날선 생각들이 온통 자기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부산을 떱니다. 가만 내버려두다가도 또 가끔씩은 나름의 열병식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그것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냅니다. 그러다보면 또 그것들은 어느 틈에 각자의 캐릭터대로 찧고 까불기도 합니다. 마치 이제 막 입학한 초등학교 교실 속 아이들 같기만 합니다. 한 그룹으로 보면 소란스럽고 귀찮기만 할 것 같지만 또 하나하나 마음을 기울여 들여다보면 어느 한 놈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기울여 본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마음을 기울여 보다보면 모든 것의 의미와 가치를 관통한다는 사실, 그런 후에라야 비로소 섬광은 반짝입니다. 그 섬광은 일련의 꽃으로 탄생할 것입니다. 꽃이 피어난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동인 순간입니다. 다만 시간과 공간의 불일치. 혹은 인연의 고리가 잘못 꿰어졌을 때, 꽃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꽃으로 피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이 삼라만상 우주의 법칙 속에 그대도 나도 그렇게 존재함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그저 한순간의 일탈입니다. 면면한 삶의 궤도 안에 잠시 그렇게 마주 칠 수 있었다는 사실, 그대와 내가 동시대의 우주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넘치게 감동적이어서 제 삶이 소소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고맙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오늘은 오후에 들어서자 아예 가게 문을 잠그고 잠을 아주, 푹 잤답니다. 얼굴은 잔뜩 부풀어 올랐지만, 이제 저녁이 되고 어둠이 내려앉으니 다시 마음은 평화롭고 저는 또 음악을 배경으로 손에 책을 들고 있거나, 잠시 생각 속에 잠기다 잠이 들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자동적으로 자신을 치유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너무 신기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아프면 스스로 솔솔 진통제를 놓기도 하고, 슬픔에 젖어있다가도 어떤 순간에 맑은 빛을 마주쳐 마음을 데우기도 하고, 아주 화가 많이 낫을 때조차도 또 자신을 가만 들여다보면 화는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쁨이나, 슬픔이나, 모든 고통은 가만 들여다보기만 하여도 제 색깔대로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많은 책속에서 같은 구절들을 반복해 읽어도 머릿속으로만 이해했던 것을 경험으로 체득한, 이 나이가 저는 싫지 않습니다. 아니 이 나이에 이르게 되니 삶의 비밀을 조금씩, 조금씩 깨닫는 다는 사실이 오히려 기쁘기조차 하답니다. 왜 살면 살수록 인생은 신비하게만 느껴질까요? 그것이 더욱더 신기한 밤입니다. 또 제 이런 느낌을 밴친님들에게 조잘거리게 해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요. 제 오늘밤의 음악 선물입니다.
Omar Sosa - Senses
오마르 소사가 재즈 피아니스트라는 것, 우리나라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여한 뮤지션이기에 포스팅을 하였지만 그의 피아노 선율은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인, 다분히 월드뮤직의 색깔이 짙은데, 망설여지기도 하였답니다. 헐, 화내시면 자삭하겠습니다.
1. 00:00 - Sun Shower
2. 06:19 - Peaceful Shadow
3. 12:14 - Looking Both Ways
4. 16:09 - 3.25
5. 19:38 - Despacio
6. 22:44 - Humility
7. 25:41 - La Luna de mi Hija
8. 29:14 - Shadow of Clouds
9. 34:37 - Lament
10. 37:11 - Dark Tango in the Morning
11. 41:01 - Two Sides of Autumn
12. 44:45 - Olorun
13. 50:39 - Holy Mary
14. 54:39 - At Night
15. 57:50 - Light in the Sky
16. 1:01:17 - Pensamientos
Omar Sosa - Senses - YouTube
http://me2.do/GTYBDmeA
<위키에서 발췌>
Omar Sosa는 1965년 4월 10일에 태어난 쿠바의 작곡가이며 밴드리더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소사는 8살 때에 미림바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가 재즈를 공부했던 하바나의 the Escuela Nacional de Musica에서 피아노로 교체했습니다. 소사는 1993년에 에콰도르로 이사를 했고 1995년에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그곳에서 지역 라틴재즈 그룹에 깊이 속해있던 퍼커션니스트인 John Santos 와 Oaktown Irawo와 오랜 협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또한 프로듀서인 Greg Landau와 그 지역의 기반을 다졌던 Oaktown Irawo와 1968년부터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연주하기 시작한 R&B기반의 혼 섹션밴드인 Tower of Power와 드러머인 Dave Garibaldi와 쿠반 색소포니스트인 Yosvany Terry 와 퍼커서니스트인 Jesus Diaz를 참여시켜 녹음 시리즈를 만듭니다. Sosa 와 Landau는 Carlos "Patato" Valdes와(1926 - 2007) Pancho Quinto와 함께 녹음했으며 몇 편의 음악영화일도 했습니다. 소사는 1999년경에 스페인 바로셀로나로 옮겼습니다.
2011년 1월에 Omar Sosa는 제 10회 재즈 앨범부분의 독립 음악상(The 10th Annual Independent Music Awards)을 받았고 7번이나 그래미상에 노미네이션 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의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했으며 종종 재즈 바깥 세계의 연주인들이나 아프로- 쿠반 전통 뮤지션들과 협연하기도 했습니다. 소사는 라틴 리듬과 북아프리칸 퍼커션과 구어체(spoken word)와 랩 가사를 재즈와 섞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한 클래식 음악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이고 영적인 면으로 그는 그의 음악을 휴머니즘과 산테리아(Santería: 아프리카 기원의 쿠바종교)의 표현으로서 묘사했습니다. 그의 다양한 음악적 프로젝트들은 상당히 유쾌하고 멜로딕하며 라틴 빅밴드와 피아노 즉흥연주, 월드 뮤직, 프리재즈 아방가르드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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