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소사와 파올로 프레수
사라님의 포스팅에 열중하다가 미라바시의 My Borken Heart까지 듣게 되었는데 물밀 듯 밀쳐오는 그것이 있었답니다. 제 인생에서 사라졌다고 생각되는 것들, 그것이 사람이든, 어떤 기억이든, 그러나 그것들은 결코 사라지는 법들이 없죠. 불쑥불쑥 어느 순간(아마도 그것들은 적절한 순간을 끊임없이 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나타나, 저의 모든 것을 한바탕 휘저어놓곤 하죠. 가만히 당해줘요. 어쩔 수 없는 체념이라고 이제 솔직히 말해야겠지요. 반항할 재간이 없으니까요. 그것들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인생에 도가 텄으면 좋으련만, 아마 죽을 때까지 “도”를 트는 인생이란 없을 것 같아요.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지, 우리가 모두 알잖아요. 그러게요. 살아보니,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다양한 색깔로 우리의 인생을 채색해주니,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는데도, 가끔씩은 기쁨의 양이 더 많았으면, 솔직히 바라게 되죠.
지금 이곳은 눈발이 흩날려요. 전 깊은 겨울을 아주 좋아하죠. 어렸을 적 경험했던, 눈의 무게를 이기지못한 소나무가지가 뚝뚝 부러지던 소리와, 가지에 매달려있는 눈뭉치들이 ‘부수수 부수수’ 떨어지는 소리들, 곧 이어 산까치들이 날개짓을 하며 끽끽 울어대던, 대숲사이에서 술렁이던 바람의 소리들... 귀를 기울이다 보면 풍경들은 자신들의 소리들을 자신들의 방법대로 표출하죠. 그들의 내지르는 생명의 소리들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와 다를 바 없죠. 연주 후에 뒤따르는 적막감, 그 여백의 순간에 느꼈던, 아마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던 저는 그때 느꼈던 제 존재감에 어리둥절했던 것 같아요. 그때의 그 순간이 아직도 연 이어진다는 느낌, 참으로 인생은 뭘까요?
쿠바 태생의 작곡자이자, 밴드리더이며 재즈 피아니스트인 Omar Sosa (April 10, 1965)와 제가 좋아하는 꽃미남 이탈리아 트럼페터 Paolo Fresu(1961년생)의 멋진 콜라보레이션, 이 순간을 즐겨보시겠어요?
사라님께 드립니다.
Paolo Fresu & Omar Sosa - A Moment
Omar Sosa & Paolo Fresu - A Moment - YouTube
http://me2.do/GznAljgE
어제 잠깐 오드 연주자인 투니지아 태생인 Anouar Brahem은 어떠셨나요?
전 월드뮤직을 듣었을때 각국의 민속 음악들에 매혹되었거든요. 재즈 마당에 오니 또 지역의 음악들이 재즈와 결합하여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신세계에요. 밑의 링크 또한 투니지아 태생의 오드 플레이어인 Dhafer Youssef 와 프레수와의 협연이네요. 함 들어보시길요.
Paolo Fresu - Trumpet, Flugelhorn and Electronics
Dhafer Youssef - Oud
Eivind Aarset - Electric Guitar.
Paolo Fresu, Dhafer Youssef & Eivind Aarset - Istanbulonga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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