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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fragile " live jazz baltica pat metheny , esbjörn svensson , michael brecker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7. 3. 2.

저는 싸구려 3류 인생, 쾌락주의자랍니다.

어제 아침의 붕~~뜬 기분은 오후 들어서자 잿빛이 되어가는 날씨와 맞물려 진짜 아포카토 한 잔이 매우 당길 만큼 짜증이 나기 시작했답니다. 아쉬운 데로 슈퍼에서 1,000 원짜리 빵빠레 하나를 사다 커피에 담가 먹었죠. 음, 이 맛이야! 하여도 꿀꿀해져 오는 기분을 감당할 수 없었죠. 왜냐면 가끔씩 카톡으로 자신의 사진을 무차별 살포하는 마드리드의 지인, 그 분의 외로움을 제가 달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답장을 해야 하는 의무감이 싫었던거죠. 외국에 살면, 가끔씩 그럴 때가 있답니다. 각별한 사이도 아니지만 누군가와 어떤 식으로든 소통하고픈. 그 마음을 제가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인간적으로는 그러지 않아야 되는데, 되풀이 되는 사진 살포에 짜증이 나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장을 보내지 못하면서,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제 마음의 성가심이 싫기도 했답니다.
그런 애매모호한 기분 아시죠?

그러는 사이 어둠과 함께 빗줄기가 거세지고 점점 블루, 블루, 아쿠아 블루로 짙어가는 기분을 감당하기 버거웠는데 때마침 친구가 애인과 함께 또 불현듯 들어섰답니다. 일전에 64기가짜리 유에스비에 콜트레인을 담아 주었다던 친구 애인이었던 거죠. 이분과 마드리드의 그 분은 또 각별한 사이였기에 하소연 조로,
“아이고, A샘은 왜 뜬금없이 사진 살포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뭘, 몰라요. 외로우니까 그렇지. 받아줘요.”
“P, 받아주라니, 싫은데요."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걸 “헉”, 하고 삼켰답니다. 인간된 도리로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왜냐면요. 어찌되었건 각별한 사이는 아닐망정 우리에게는 각별한 추억이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그렇답니다.
그렇죠, 마드리드의 그분은 우리나라 클래식 기타계의 큰 별 이었답니다. 아주 오래, 오래 전에. 그리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죠. 어찌된 일인지, 계획된 공부는 하지 않고 그곳에 정착해 곁가지 일들에 빠지다보니,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뭐랄까, 일찍 돈 맛에 취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은 와인감별사로서, 간혹 연주도 하고, 여행가이드도 하며 그럭저럭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지만, 늘 외롭단 말입니다.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하는 사정도 있고.
암튼 그분의 인생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덧 우리가 함께 공유했던 추억의 세계로 사정없이 미끄러져갔답니다.

어느 한 때, 제 별명은 ‘파티의 여왕’이었죠. 아파트에서 종종 친구들을 소환해 파티를 열며 하우스 콘서트,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기타와, 첼로의 듀엣(친구와 친구의 애인)을 들으며 깔깔 웃어대곤 했죠. 위, 아래층에서 쫒아올 만큼, 민폐가 되기도 했지만 또 나름 즐거움에 취해.
어느 한 날은 하드탑을 열어놓은 채 달리다가 소나기를 만났는데 탑이 닫히지 않아, 흠뻑 젖기도 하고. 어느 한 겨울엔 풀풀 날리는 눈발을 배경으로 열린 탑 위로 손을 뻗치며, 춘장대와 무창포 사이의 국도를 미친 듯 환호성을 지르며 질주하기도 하고. 어느 땐, 춘장대 갯바위에 앉아 소주를 마셔대며 기타 반주에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이런 추억들이 고스란히 우리들이 공유했던 한 때 였던거죠.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와 친구의 애인은 또 불현듯 자리를 떴답니다.
“샘, 약 꼬박꼬박 드시고요. 빨리 나아서 기타 연주해 주세요.”
전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으로 그들의 뒤에 대고 소리쳤답니다. 왜냐고요. 이런 모든 추억을 공유한 친구의 애인은 알콜 중독으로 손이 떨려 기타를 연주할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 저요. 저는 인형의 집을 탈출한 노라가 되어, 도시의 빈민층으로 하락했죠. 인생이 그렇더라고요. 집을 나온 지, 4년 동안, 어찌 후회하지 않았겠습니까? 안락한 삶을 버릴 때는 나름 거창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건 순전히 제가 선택한 제 삶이었단 말입니다. 그들이 가고 난 후 전 친구가 두고 간 빵 세 개를 수면제용으로 대체하며 연거푸 입속에 밀어 넣었죠. 꿀꺽, 꿀꺽, 제 쓴 인생을 함께 삼키며, 9시도 못 되어 잠자리에 들었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그렇게 뇌까리며.
자정이 지나니 사나운 꿈자리에 눈이 저절로. 회한, 눈물겨운 회한! 그거 아시죠?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저는 지금 제 피고름을 짜내는 기분으로 오늘 저의 3류 인생의 한 부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썩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제 내일의 인생을 위해!



Fragile은 1987년에 녹음되어 1988년에 발표된 영국 음악가 Sting에 의해 작곡되고 연주된 곡이죠. 스팅의 목소리로 듣는 이 곡을 참으로 좋아하는데, 약간 편법을 써서, 그래요. 재즈피아니까요. 우선 밴드의 성격에 알맞은 재즈 버전으로 들어보시고, 다음엔 크로스오버적 색채를 배경으로 스팅의 목소리로 들어보시겠어요?

아침부터 다소 우울할지 모르는 수다와 곡을 추천한 것이 좀 거시기 하지만, 뭐 본인들의 인생이 아니니, 그냥 웃어넘기시겠죠? 저도 마데카솔을 상처에 솔솔 뿌리는 기분으로 수다를 푼 거란 말입니다. ㅎㅎㅎ 내일의 태양이 오늘 아침에 떴잖아요. 저, 이제 산책 나가려고요.



Fragile

If blood will flow when
Fresh and steel are one
날카로운 칼과 육신이 접촉하여 피가 흘러내릴지라도
Drying in the colour of the evening sun
저녁햇살에 이내 말라 버릴 겁니다.
Tomorrow's rain will wash the stains away
내일 비라도 내리면 자국은 씻겨 사라지겠죠.
But something in our minds will always stay
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뭔가 씻어낼 수 없는 앙금이 남을 거예요.
Perhaps this final act was meant
아마도 이 마지막 장면은
To clinch a lifetime's argument
우리의 삶속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That nothing comes from violence and
Nothing ever could
폭력으로부터는 어떤 것도 얻어 낼 것이 없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For all those born beneath an angry star
성난 별 아래서 내어난 모든 영장류들에게
Lest we forget how fragile we are
우리가 얼마나 유약한 존재인지를 잊지 않도록
On and on the rain will fall
비는 내리고 또 내립니다.
Like tears from a star
Like tears from a star
마치 별이 흘리는 눈물처럼
On and on the rain will say
계속되는 비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On and on the rain will fall
Like tears from a star
Like tears from a star
On and on the rain will say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How fragile we are


fragile " live jazz baltica pat metheny , esbjörn svensson , michael brecker - YouTube

http://me2.do/xuoXmK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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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Botti, Sting, Yo-yo Ma, Dominic Miller - Fragile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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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Botti, Sting, Yo-yo Ma, Dominic Miller - Fragile.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