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신가요, 밴친님들은?
내일이 휴일이라서 불금처럼, 불밤을 보내시고 계신가요? 저도 3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한 잔 하고 있답니다. 닭똥집 안주에(닭똥집을 살짝 끓는 물에 데쳤다가, 옷을 입혀 튀겨, 스윗 칠리소스에. 어랏, 군침 흘리시는 분, 누구시람?), 지인이 키핑한 와인을 슬쩍하고 있답니다. 딱 두 잔 분량인데, 저녁밥을 생략한 관계로 한 잔에 그만 알딸딸! “욜심히 일한 당신, 마셔라, 취하라!” ㅎㅎ 핑계 삼아서. 근데요. 오픈한지 4일이나 지난 와인인데, 숙성 되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레세르바 급 까르미네르 2014, ARMADOR 인데 어찌 더 향기도 짙고 바디감도 좋고, 가격대비 깊은 맛이! 기분 탓일까요? 행^^;복이란 단어가 불쑥, 불쑥!
제가요, 아침에 횡설수설, 파리의 재즈 클럽 어쩌고, 저쩌고 했잖아요. 불쑥 그 어쩌고, 저쩌고 생각하다, 저번에 잠깐 언급한 제 첫사랑 아이가 생각났어요. 그래요. 그 아이가 말이에요. 사실은 크리스 보티 닮았거든요. 트럼펫 주자였다고 했잖아요. 보티처럼 잘 생겼다기보다는 좀 이지적인! 못 믿겠죠. 근데 참말이랑게요. ㅎㅎㅎ. 하여 오늘 오후엔 갑자기 보티가 절 사정없이 당겼다네요.
Christopher Stephen "Chris" Botti (/ˈboʊti/ BOH-tee; born October 12, 1962)는 미국 트럼페터이자 작곡가죠. 2013년에 보티는 앨범 Impressions으로 베스트 팝 악기 앨범 부분의 그래미상을 받았다네요.
그는 앨범 Italia로 2008년에 또 노미네이트 되었고 2010년도에도 “Chris Botti In Boston” 앨범으로 3번째 노미네이션 되어 결국 빌보드 재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네요. 보티는 Night Sessions 앨범으로 2001년도에 명성을 얻게 되면서 팝과 재즈 부분을 융합하는 그의 다재다능한 음악가로서의 명성을 확립했답니다.
오늘 감상할 앨범은 보티의 2015년 자바 재즈 페스티벌의 라이브 앨범이에요. 근데 좀 크로스 오버적 색채가. 리더님 한테 잘릴까요? 리더님이 화난 표정 짓기를 하신다면 즉각 자삭 하겠지만, 그 사이에 감상하실 분들은 제빨리 감상하시길 요. 뭐 재즈 페스티벌 라이브 앨범이니 살아남지 않을까요? 궁금, 궁금!!!
Chris Botti Live at Java Jazz Festival 2015
Performers:
Taylor Eigsti - Piano
Caroline Campbell - Violin
Richie Goods - Bass
Sy Smith - Vocal
George Komsky - Vocal
Lee Pearson - Drums
Song List:
00:00 Concierto de Aranjuez
05:58 When I Fall In Love
14:56 Emmanuelle
21:32 Venice
27:20 The Look Of Love
34:50 The Very Thought of You
43:30 Italia
48:50 Time To Say Goodbye
52:50 Indian Summer
1:04:43 Let's Stay Together
1:10:29 Halleluyah
요기에 언급된 Caroline Campbell(1980년생)은 미국 뉴욕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클래식과 재즈와 영화 그리고 팝송을 아우르는 솔로와 실내악 연주자라네요.
보컬 부분을 담당한 Sy Olivia Smith-Peterson (1978생)은 미국의 가수, 작곡가, 음악가, 여배우, 음악 프류두서로서 4개의 앨범과 20개의 싱글을 발표한 그녀 자신의 레코드 회사인 Psyko의 사장인 능력자이네요.
열정적 연주를 하는 드러머 Lee Pearson과 Italia를 부른 남자 보컬 George Komsky는 위키에 아직 존재치 않아 더 궁금증 유발.
Chris Botti Live at Java Jazz Festival 2015 - YouTube
http://me2.do/GUKHJPIJ
보티와 안드레아 보첼리 버전의 Italia도 한 번 감상해 보시겠어요?
(잘리면 어쩌지? 궁시렁, 궁시렁, 혼잣말)
Chris Botti & Andrea Bocelli - Italia - YouTube
http://me2.do/GTYjJRwP
근데요. 제가 지난 토요일에 근 4년을 한 달에 한 번 만나왔던 독서토론 모임에서 물었어요.
“있잖아. 내가 부끄럽게도 내 마음 속에 있는 말, 그것도 아주 시시한 말들을 거침없이 재즈피아란 밴드에 푼수처럼 나불거린다. 어디든 해야 나도 사니까, 아무도 모르는 곳이잖니. 그래도 해놓고 나면 부끄러워 얼른 지우기도 하면서. 나, 이래도 될까?”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에요. 주로 40대, 50대 초반.
“그래도 되어요. 푼수 좀 떨면 어때요?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대답하더라고요. 사실 이래도 되나, 가끔씩 저 자신에게 묻는데, 이래도 되겠죠?
“그대들은 어디에 가슴 속 말들을 하면서 살까요?”
저도 은근 그들에게 물었죠.
“가족에게.”
“요기서요.”
ㅎㅎ, 전요. 50 되기 전까지, 가슴 속 말들을 꼭꼭 담아두고만 살았거든요. 남에게 책잡히기도 싫을뿐더러 그래야 용감하게 사는 법이라고 생각하고서 말이에요. 딱 49살이 되니까 세상에서 제가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생각되더라고요. 겉으로 보기에는 남들은 다 부러워하는 삶인데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하지, 묻고 또 물었드랬어요? 그때 가짜 심리학 박사인 제 친구가 책들을 한 권 한 권 추천해 주데요. 헐, 요건 뭔가. 남들도 저처럼 똑 같은 고민을 하면서 살더군요. 근데 제가 더 불행한 이유는 속마음을 절대 감추며 사는 까닭이었네요. 해서 그때부터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기 시작했죠. 그런데 너무 가까운 지인은 좀 그래요. 해서 다시는 만날 일이 없는 우주 저 멀리의 밴친님들에게. ㅎㅎㅎ, 이렇게.
즐밤 하시고요, 낼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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