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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Eric Dolphy & Herbie Hancock Quartet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7. 3. 5.

에릭 돌피/Eric Dolphy & Herbie Hancock Quartet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불금들 어떻게 보내시나요? 어쩌나, 불토군요. 이 시간은. 저는 친구들과 한 잔 했습니다. 완죤 취해 포스팅 하고 있는데 링크 분은 오후에 준비한 것입니다. 제가 마신 소주의 분량은 2병, 취했다고는 하지만 정신은 말똥, 말똥. ㅎㅎ 점점 주량이 늘어나는 것은 왜 일까요? 혼술은 별로예요. 마시며 수다를 떠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오늘 친구 중 하나가 생일이었답니다. 생일상을 제가 차린 셈이죠. 손바닥만 한 식당이지만 가끔씩 지인들의 생일상을 제 손으로 준비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물론 돈을 버는 것이죠. 오늘도 생일상을 차리며 10만원의 매상을 올렸다면 웃으실건가요? 대신 저는 샴페인 한 병을 쐈습니다. 오늘, 아니 벌써 어제네요. 하루종일 혼자서 35만원의 매상을 올리느라고 완죤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답니다. 겨우 오후 잠시 쉬는 틈에 링크 분 준비했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웃으시겠지만,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남은 인생 중에 꼭 한 번만이라도 진심으로 제가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생일상을 차리는 일이랍니다. 과연 그런 날이 오기나 올까요? 제 욕망이 얼마나 강했으면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요?

(습습한 새벽바람이 마리오 란자의 절창(오 솔레미오)을 실어 나른다. 여자는 어눌한 목소리로 마리오 란자를 흉내 내 보려하지만 도통 가사를 따라잡기도 어려운지, 서서히 목소리를 거두며 대신 콧노래로 흥얼거렸다. 빈 고속도로는 공간과 시간의 추상성을 여자에게 선물했다. 그 선물은 여자에게 치명적인 매혹이었다. 치명적인, 치명적인.
“저 있잖아요. 그거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부탁이에요.”
여자는 뜬금없이 수줍은 웃음을 띠며 남자에게 막무가내로 말을 던졌다.
“저 생일상을 한 번 차려보고 싶어요. 조개를 넣은 미역국에 나물 두 서 너 개, 하얀 쌀밥에 샴페인이 있으면 좋겠네요.”
아직 여자의 말을 들을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남자는 잠시 멍했다.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지만 속으로 들을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남자의 생각을 아랑곳 하지 않은 여자는 계속 꿈을 꾸듯 지껄인다.
“저 소원이었어요. 평생 한 번은 그런 것 정도 해보고 싶었어요. 진정으로 원하는 상대의 생일상을 차리는 일.”
남자는 아무 생각도 없다.
“내년이란 없을 수도 있잖아요. 어쩌면 제가 죽을 수도 있거든요. 죽음이 항상 제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여자의 간절함은 충분히 짐작되었다. 그러나 남자는 어쩐지 그 간절함이 코웃음 정도밖에 다가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의 마음을 여자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모른 체하고 있는 것이 여자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만큼은 남자도 사는 일에 영특했다. 살아온 세월은 모든 것을 말해주지만 도대체 여자는 어떻게 살아온 인생이기에 지금 저토록 터무니없는 생떼를 쓰는 것인지, 남자는 그것이 답답하면서도 일종의 호기심도 용솟음쳤다. 그렇다고 딱히 관심을 보일 처지도 아니었다. 아니 관심이라도 보이면 여자가 더욱더 엉겨올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남자는 그저 입을 열수 없을지도 모른다.
여자의 콧노래는 점점 힘을 잃어갔다. 달리면 달릴수록 여자는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헤매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가 속고, 아니 속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여자 또한 모를 일은 아니었다. 여자는 알면서도 달려야했고 속도를 조절할 수 없는 지경에서도 알피엠을 높였고 그리고 결국 사고를 내고 말았다.
치명적인 사고, 어쩜 여자는 그 사고를 이미 예견했는지도 모른다. 죽을 줄 알면서도 달려야하는 충동을 여자는 제어하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까. 제어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아는 여자니까.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심정이었을지도.
무엇이 여자에게 그토록 절박함을 가지게 했을까? 여자는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처음이었으니까, 그래 처음이었으니까.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이었으니까.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자는 오직 직관에 의지해 상대를 파악했고 그 모든 판단의 책임을 스스로 지고자 했을 뿐이다. 죽음과 같은 치명적인 상황을 몰고 오더라도. 그것이 그녀의 운명이라면 기꺼이, 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자는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울다 지쳐 더 이상 울음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아침 7시 뉴스였다. 새벽 고속도로에서 자의 인지 타의 인지 모를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여자의 차가 반파되었고 여자는 즉석에서 숨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여자의 전화기에 찍힌 번호는 시드니의 지인이었다니, 여자는 왜 그 새벽 시드니로 전화를 하다 그 지경이 되었는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도망치고 싶어. 대한민국에서. 무서워죽겠어. 다가 올 시간들이. 내가 잘 견딜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떠듬떠듬, 주정인지도 모를 그 단어 하나하나를 씹듯이 말했던 그녀의 힘겨움이 전해져왔다.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별 일 도 아니구만. 시간이 약이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났잖아. 네가 네 스스로를 다스리기만 하면 돼. (이 바보 천치 등신아.)"
괄호안의 말들을 삼킬 수밖에 없었지만 위로랍시고 던진 말들은 그녀에게 채 닫지도 못했
을까?
여자의 차 트렁크에서 흘러 나왔을 법한 물건들이 새벽 고속도로를 지나는 다른 차량들을 방해한 듯싶었다. 뉴스 화면에는 고속도로에 나둥글고 있는 몇 가지 음식과 옷가지들, 그리고 여자의 것으로 짐작되는 핏자국이 마치 그리다만 캔버스의 유화물감처럼 번져 있었다.
죽어야 사는 여자였으니, 그것이 그녀가 가장 원했던 일이었을지도. 여자는 어쩌면 아무 것도 반복되지 않을, 더 이상 마음을 다해 애태우지 않아도 되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비극적 운명이라도 그것은 그녀가 피할 수도, 피해질 수도 없는 필연이었다. 그녀는 확신했을 것이고 그 무엇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날마다 죽어야 사는 여자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해야 하는 오늘, 마치 그녀의 유령처럼 조각난 날카로운 캇터날의 파편들이 내 속 곳곳을 떠돈다. 어찌 이런 일이, 취하고만 싶은 날이다. )

저는 이렇게 여자를 죽여야만 했습니다. 생일상을 차리고 싶은 여자의 열망을 죽여야만 했기 때문이죠. 슬프죠, 전 슬퍼서 울었답니다. 저를 죽이는 일이었으니까요.ㅎㅎㅎ
지금은 웃습니다만, 그때는 너무 간절해서. 제가 취해 횡설 수설 한다고 생각지 마세요. 정신은 말똥, 말똥!!!




오늘 링크 할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는 1922년 오페라 The New Moon을 위해 Sigmund Romberg 와 Oscar Hammerstein II에 의해 작곡된 노래입니다. 오페라의 가장 잘 알려진 노래 중의 하나로써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쓴 갈망에 대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뮤지컬의 주인공인 Robert Mission (baritone)의 가장 친한 친구 Philippe (tenor)가 처음 불렀습니다. 원래 오리지널 노래는 탱고로서 작곡되어 합창과 동반해서 댄스 장면에 나타나지만 점점 노래의 템포가 변했답니다. 가장 익살맞은 버전은 1940년의 오페라 영화 버전에서 가사의 우울함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Nelson Eddy가 그의 구두를 닦는 동안 명랑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답니다.

1. 우선 에릭 돌피 버전을 들어보시겠어요.

정신없음의 극치!
재즈의 스탠다드가 된다는 것은 오랫동안 연주되어 온, 혹은 노래 되어왔다는 사실이잖아요. 즉 연주자나 보컬에 따라 곡의 해석이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는 것, 사라님이 말씀하신 재즈의 본질, 바로 즉홍성이겠죠. 요즈음 조금 그 부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답니다. 음악적 소양의 부족으로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마 시간이 가면, 희망사항입니다.
전혀 다른 곡처럼 들린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주 멜로디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요.


Eric Dolphy & Herbie Hancock Quartet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 YouTube

http://me2.do/GFZPw7sq



Eric Dolphy & Herbie Hancock Quartet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Eric Dolphy (as,fl,b-cl), Herbie Hancock (p), Eddie Khan (b), J.C. Moses (ds) Album:" Eric Dolphy / Ioncellinois Crt " Recorded:Live at the University of Illinois, Champaign, IL , March 10, 1963.www.youtube.com


Eric Dolphy & Herbie Hancock Quartet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Eric Dolphy (as,fl,b-cl),
Herbie Hancock (p),
Eddie Khan (b),
J.C. Moses (ds)

Album:" Eric Dolphy / Ioncellinois Crt "
Recorded:Live at the University of Illinois, Champaign, IL , March 10, 1963.

2.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입니다. 론 카터


Ron Carter Trio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 YouTube

http://me2.do/GtlCBHt8



Ron Carter Trio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Ron Carter (b), Mulgrew Miller (p), Russell Malone (g) Album:" Ron Carter / It's The Time " Recorded:New York City, June 15, 2007 www.youtube.com


Ron Carter (b), Mulgrew Miller (p), Russell Malone (g)
Album:" Ron Carter / It's The Time "
Recorded:New York City, June 15, 2007

3. 초기 오페라 영화 버전으로 들어보시겠어요.

Nelson Eddy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Nelson Ackerman Eddy (June 29, 1901 - March 6, 1967)는 오페라와 콘서트뿐만 아니라 1930년대와 40년대에 19개의 뮤지컬에 출연했던 미국의 가수입니다.


Nelson Eddy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 YouTube

http://me2.do/xPEoRZHz




Nelson Eddy -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Nelson Ackerman Eddy (June 29, 1901 - March 6, 1967) was an American singer who appeared in 19 musical films during the 1930s and 1940s, as well as in opera and on the concert stage, radio, television, and in nightclubs. Although he was a classically trained baritone, he is best remembered for the eight films in which he costarred with soprano Jeanette MacDonald. During his 40-year career, he earned three stars on the Hollywood Walk of Fame (one each for film, recording, and radio), left his footprints in the wet cement at Grauman's Chinese Theater, earned three Gold records, and was invited to sing at the third inauguration of President Franklin Delano Roosevelt. He also introduced millions of young Americans to classical music and inspired many of them to pursue a musical career.www.youtube.com


4. 제가 좋아하는 헬렌 메릴입니다. Helen Merrill (1930생, 미국)
언제부턴가, 빌리를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애절함과 보컬에 묻어있는 당김이 부담스럽기 시작했답니다. 헬렌처럼 무심하게 들리는 보컬이 더 좋아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Helen Merrill - vocals
Mike Simpson - flute
Dick Marx - piano
Fred Rundquist - guitar
Johnny Frigo - double bass
Jerry Slosberg - drums
David Carroll - arranger, conductor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 YouTube

http://me2.do/Gwkibsl4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Provided to YouTube by The Orchard Enterprises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 Helen Merrill The Nearness of You (Bonus Track Version) ℗ 2016 Starlight Jazz Released on: 2016-04-25 Auto-generated by YouTube.www.youtube.com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The light of love comes stealing
Into a newborn day
부드럽게 아침햇살처럼
새롭게 태어난 날, 스며드는 사랑의 빛

Flaming with all the glow of sunrise
A burning kiss is sealing
A vow that all betray
여명의 모든 빛이 불길처럼
모두들 배신하는 행위조차 감추어 녹여버리는 뜨거운 키스

For the passions that thrill love
짜릿한 사랑의 열정을 위하여

And take you high to heaven
저 높은 하늘 천국까지, 그대의 손을 잡고 날았고
Are the passions that kill love
사랑을 죽이는 또 다른 욕망은
And let it fall to hell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네.

So ends the story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났어.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아침 햇살처럼 부드럽게
The light that gave you glory
Will take it all away
온 세상으로 비쳐나갈 당신에게 주었던 영광의 빛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The light of love comes stealing
Into a newborn day
Flaming with all the glow of sunrise
A burning kiss is sealing
A vow that all betray

For the passions that thrill love
And take you high to heaven
Are the passions that kill love
And let it fall to hell
So ends the story

Softly As In A Morning Sunrise
The light that gave you glory
Will take it all away

Softly as it fades away
Softly as it fades away
Softly as it fades away
Softly as it fades away...
서서히 사라지는 것처럼 부드럽게



저는 이제 취침입니다. 점심 예약도 있는뎅...
즐 주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