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 졸업하고 서울에 살때,
그후에도 사람들이 나에게 고향이 어디냐고 묻곤할때 마다
'옥구 상평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지금은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군산입니다.' 라고 대답하겠지만
그 시절은 왠지 군산이란 도시가 너무 황량한 항구도시냄세가 나서
괜실히 싸납고 억센이미지로 비쳐져 보이는게 싫었을 게다.
하여 풍부하고 널다란 옥구평야를 연상시키려고
그렇게 대답했음직하다.
그렇다,
내 고향 상평은 참 아늑한 곳이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좋은 곳이기는 하겠지만...
우리마을은
고려시대쯤에 광월산 뒷자락으로 아늑한 성곽이 쌇여있어
마을이 성안과 밖으로 구분돼 있고
성안쪽 마을은 마치
한라산의 백록담이나
백두산의 천지처럼
움푹파여있어
뭔가에 보호받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안에 향교도 있고 또 상평초교도 있다.
향교에서 큰 행사가 열리면
마을이 들썩거리고
우리 아이들은 신이 나곤 했다.
일년이면 몇차례씩
사모관대를 입고 치르는 행사에 호기심 발동해 쏜살같이 향교로 달려가던 우리들...
몇백명이나 되던 아이들이 줄어
이젠 상평초교도 패교가 되었고
마을의 중심지가 썰렁해져
왠지 마음도 쓸쓸하기만 하다.
한적해서 그런지 상평초교에서는 가끔 영화같은 것도 촬영한다고 한다.,
설경구 조한선 주연의 열혈남아의 한장면속의 학교이고
임창정 주연의 파송송 계란탁 이란 영화속에서도 상평초교가 나왔다고 한다.
또한 마을에 충렬비도 있고
일제시대의 집 한채도 있고
그때 지었다는 농협건물도 아직 그대로 이다,.
내 첫사랑의 추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곳
상평교회도 저만치 보인다.
아스라히 먼곳을 헤메게 만들었던 철길도 보인다.
이 철길을 숱한 연인들이
어스름한 달빛에
마냥걸어다니곤 했다.
나 어렸을 적에
흐연달빛에
걷고 있는 남녀가
왜그렇게
부러웠을까.
나도 나중에 크면
달빛속에서
마냥 저 철길을 걷고싶었는데
그 소원은 언제 이뤄질꼬...
곧 있으면 철길이 걷힌다고
하던데...
기찻길옆 오막살이에는
자식들도 많다던데 정말 마지막보이는 집엔 딸만 아홉쯤 됐나보다.
그집 막내딸인 막내언니 이야기는 또 얼마나 눈물겨운지..
그옆집은 아들셋, 딸하나가 내 친구이고...
이렇듯 내고향 옥구 상평은
고즈넉하고 소박한 마을이지만
운치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 내 고향마을에 대한 야길 계속해 보겠다.
기대하시람.
우리마을 이름들...
동문안, 서문안, 동문밖, 강남실, 목가실, 세퍼멀.동밖에,,
해평리,옥띠,남산밑에. 한절,나문안. 신덕리, 생계골, 개그멀, 귈성밖에. 돌머리, 쟁잘. 장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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