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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잠이 도무지 않온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09. 12. 10.

생각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없다.

오후엔 일해야하고 오전엔 약속도 해야할일도 많은데 하면서

12시부터 잠자리에 들어서 수만마리의 양들도 세어보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거려보지만

도무지 잠이 않온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실을 나온다.

인생의 새출발이라고 하니

저 옛날 일부터 떠오르며 자꾸만 반추에 반추를 거듭한다,

오랫동안 품어왔고 하나하나 준비해 왔건만

왜 이렇게 두려운가 ?

갑자기 온실속에 있다가 허허벌판에 나온 느낌이다.

오십이 될때까지

맘도 몸도 모진 고생을 다 겪어와

사는 것에 자신있다고 늘상 자기자신을 쇄뇌해왔건만

쉬운게 없나보다.

살아오면서 나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것 같다,

실상 가진게 너무 없어서

마음만은 거부처럼 살아보려했다.

누가뭐라해도

난 부자야 수없이 자신에게 말해왔다.

"그래 난 부자야.

오늘도 내일도 난 부자일거야. 이만하면 됐어."

솟구쳐오르는 속물근성의 욕구를 억누르며

결코 비교되어지는 존재로 나자신을 평가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어느새 저만큼 앞서가는 지칠줄모르는 세상을 향한 욕구들...

그 욕구들 때문에 난 두려운갑다.

그 욕구들 때문에 난 또 잠들수 없나보다.

아 !

평상심을 잃지 않는 오십이 되었으면 좋겠다.

잠들 수없는 밤도 견딜 수 있는 오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