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이 참 바쁘다.
밥벌이도 해야되고, 엄마가 돼야되고, 아내도 돼야하고...
그런 반복되는 일상들이
한편으로 지겹다는 생각이 들때도 많다,
자기생활이 없다는 안타까움을 무엇으로 풀어갈까
안달날 때도 있다.
하고 싶은 것들도 많은데 시간도 돈도 없어서 의욕상실이다.
부지런하고, 또 똑똑한 사람들은 나름
즐거운 시간이나, 사람들을 찾아서 이리저리 몰려다니지만,
우리들처럼,
사는일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견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참 힘든 일이다.
하여,
사소한 것들로 위로를 삼아 하루하루를 견디는 우리들,
그렇게 그럭 저럭 살아가는 심정들을 서로가 안다.
이해하니까 동반자가 되고 또 나누고 싶어진다.
시간도 나누고 맘도 나누며,
태엽감는 새가되어 존재감을 애써 확인한다.
서로를 연민하면서...
여기 그녀들이 있다.
처음으로 해보는 고등어 김치찜이 정말 맛있다.
보시라, 소박한 밥상이지만
밥맛은 꿀맛이다.
누구라 말할 순 없지만 , 헐
밥 두공기채다. 그런데도 날씬하다.
에너지가 펄펄 말짓과 몸짓으로 분해된다. 그녀의 매력일랑가.
아니다. 색이다.(오해하지 마시람)
수채화의 색이니까.
오도방정 떨다가도 붓자루를 잡으면 붓자루끝에서 색이 나온다.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그녀의 색이...
또 누구는 하루종일,
발품팔고 입품팔아 아내가되고 엄마가되고 친구가 되려
입이마르고 다리가 붓고 끊어지는 허리를 안고,
철없는 친구가 부른다고, 허겁지겁 달려온다.
바쁘게 숫가락이 그녀의 손끝에서 춤춘다.
오물조물 맛있게 먹는 그녀를 향한
싸한가슴이 저만치서 머뭇거린다.
그녀는 어른이다. 한참 어른이다.
사람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는
그녀의 다정한 말투에서 빛이난다.
지리산을 닮은 그녀일랑가.
뽀숑한 하얀얼굴에 말없이 미소가 담뿍
우리의 미래는 그녀에게 달려있다.
연금탈 그녀는 큰소리 친다.
"나 연금 탈거거든. 와, 밥 못먹으면 라면이라도 같이 먹게."
나는 투정을 부린다.
'난, 라면으론 못살아, 상추나 오이정도는 내 놔야지.'
'그래 까짓거. 구름모자님이 보투해오실 산삼까지 나눠먹자.'
나는 믿는다.
그래서 미래가 가난할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가 참 예쁘다.
끝없는 수다에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는,
신랑으로 부터인가, 또는 그 누구로 부터인가.
모를 일이다.
그녀가 긴 드레스를 입고
검은색 긴머리를 내려뜨리고,(지금은 싹둑 단발머리고)
지긋히 눈을 감고 첼로를 연주할 때
감동먹은 꽃잎네들은 가슴을 열고
그녀의 연주에 몰입한다.
난, 예쁜 그녀를
내가 좋아하는 나무 옆에 모셔와
폼재고 꼭 사진을 찍고 싶다.
수요일밤 우리 다섯은 모처럼만에
배터지게 먹고
시절에 맞는 사랑영화 '엘레지'를 때리며
누군 사랑의 비가에 훌쩍거리고,
누군 벤 킹슬리의 눈빛에 감동먹고
누군 배경음악에 뿅뿅가고,
누군 페넬로페 크루즈에 반하고
또 그녀는 '결혼하지 말아야 했어'
진짜 사랑을 해 보려면...한탄하며,
가슴속에 품고만 있을 또 찾아올 사랑에 대한 갈증을 토로하며
깊은 밤 총총총 별빛에 맞춰
이런 저런 생각을 안고
Good night and sweet drea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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