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ar Berman - Liszt, Années de Pèlerinage (complete)
<순례의 해> 1권 ‘첫 번째 해 스위스’, 2권 ‘두 번째 해 이탈리아’, 3권 ‘세 번째 해’ 전곡 연주입니다.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피아노 솔로 작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순례의 해>(Années de Pèlerinage)는 다양한 음악적 구조의 테두리 안에서 여행의 인상을 기록한 일종의 음악적 여행기이다. 작품 전체를 완성시키는 데에 40년이 걸린 만큼 리스트는 오랜 세월 동안의 다양한 음악어법의 발전을 담아냈다. 특히 나이 든 리스트가 젊은 시절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회상하며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을 떠올려볼 때, 여기서 배어 나오는 리스트의 농익은 낭만적 정서와 음악 속으로 녹아든 자연스러운 기교는 그의 다른 작품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순례의 해>는 총 3권으로 23개의 개별곡과 2권에 추가된 3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Georges Cziffra - Liszt, Années de Pèlerinage 'Première année, Swiss'
Georges Cziffra, piano
Salle Wagram, Paris
1968
1권 ‘첫 번째 해 스위스’
1855년에 출판된 1권인 ‘첫 번째 해 스위스’(Première année, Swiss)는 리스트가 연인인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 함께 20여 년 전쯤 스위스를 여행했을 당시의 추억에 기초하고 있다. 1집에 있는 아홉 곡 가운데 ‘폭풍우’를 제외하고는 1835년부터 1836년 사이에 작곡하여 1842년 파리에서 출판한 피아노 작품집인 <나그네의 앨범>(Album d’un voyageur)을 개정한 것이다. 개정판 작업에서 1848년부터 1854년 사이 7곡(Nos.1,2,3,4,6,8,9)이 먼저 작곡되었고, 이후 ‘향수’가 따로 출판되었으며 ‘폭풍우’가 마지막으로 개정판에 수록되었다.
이렇게 완성된 이 스위스 편은 바이런과 실러 등 문학가들의 구절이 인용되어 있어 낭만주의 시대의 문학 경향과 그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일종의 음악적 문학 단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스위스의 지방에서 기인한 민요들을 일관성 있게 사용하여 음악적 묘사력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국민악파의 선구자로 평가할 만하다. 첫 번째 해 스위스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빌헬름 텔 성당 La chapelle de Guillaume Tell
2. 발렌슈타트 호수에서 Le lac de Wallenstadt
3. 파스토랄 Pastorale
4. 샘가에서 Au bord d’une source
5. 폭풍우 Orage
6. 오베르망의 골짜기 Vallée d’Obermann
7. 목가 Églogue
8. 향수 Le mal du pays
9. 제네바의 종 Le cloches de Genève
‘빌헬름 텔 성당’은 스위스의 민족적 영웅에 대한 명료한 묘사로, 혁명의 트럼펫 소리가 계곡을 뚫고 메아리쳐 나오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발렌슈타트 호수’에서는 바이런의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 중 다음과 같은 한 구절이 인용되어 있다. “발렌슈타트 호숫가에서 우리는 오랜 동안 머물렀다. 거기에서 프란츠는 파도의 탄식과 노의 율동을 흉내 내는 음울한 선율을 내게 작곡해주었는데, 나는 이것을 들을 때마다 흐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분명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정신을 계승한 작품이다. 리스트가 이 곡에 변형을 가하지 않고 개정판으로 옮겨왔음을 미루어볼 때, 리스트가 얼마나 이 작품에 자신감을 가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스위스 발렌슈타트 호숫가의 아름다운 풍경.
‘파스토랄’은 매력적인 단순함이 인상적으로 <나그네의 앨범> 가운데 마을 축제를 약간 짧게 줄인 형태이다. 리스트는 렌틀러 템포의 중간 부분을 삭제함으로써 곡의 효과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러한 민요 변형 기법은 반세기 뒤에 등장한 벨라 버르토크를 예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샘가에서’는 이 순례의 해 첫 번째 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리스트는 실러의 시구 ‘차가움을 속삭이며 젊은 자연의 여신이 놀이를 시작한다’를 서두에 인용해 놓았다. 특히 개정판에서 양손을 교차시킴으로써 더욱 정묘한 효과를 불러일으켰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폭풍우’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산에서 몰아치는 폭풍우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베토벤의 교향곡 6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의 훌륭한 연결 고리라고 말할 수 있다. 역시 바이런의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의 한 대목이 인용되었다.
‘오베르만의 골짜기’는 이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바이런의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의 인용은 물론, 이 곡을 헌정한 소설가 에티엔 피베르 드 세낭쿠르가 1804년에 출판한 서간체 소설 <오베르만>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지칠 줄 모르는 갈망으로 고뇌를 한다. 그는 진실한 인간성을 위해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자 하지만, 자신을 엄습한 속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결국에는 부르주아로서의 생활을 따르고야 만다.
오베르만의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정신착란 증세는 “아, 말할 수 없는 감수성이여!”라고 외치는 부분에서 최고도에 이르는 한편, 감각적인 에스프레시보(espressivo)와 돌치시모(dolcisimo) 패시지뿐만 아니라 감정이 폭발하는 아파시오나토(appasionato)에서 음악적 표현력이 유독 돋보인다. 특히 이 곡의 분위기는 낭만적이고 음울하며 불길함과 체념이 번갈아 나온 뒤 마침내 정화된 분위기로 끝을 맺는데, 이것은 어떤 면에 있어서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예견하는 듯하다.
목가 또한 바이런의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부터의 인용이 포함되어 있다. 시골 정경의 아름다움과 특이한 화성 변화는 이후 바그너가 자신의 악극에서 자연을 묘사하는 대목에 종종 사용하기도 했다. 향수 또한 민요적인 수법에 의한 독창적인 분위기가 일품으로, <나그네의 앨범> 가운데 알프스의 선율적 꽃들에서 사용한 스위스 작곡가 후버(Huber, 1791-1863)의 ‘소몰이 노래’가 단편적으로 등장한다. 마지막 곡인 ‘제네바의 종’은 리스트가 자신의 장녀인 블랑딘에게 헌정한 것으로 바이런의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의 한 구절을 서두에 인용하고 있다: “나는 내 스스로 살지 못한 채 내 주위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Alfred Brendel - Liszt, Années de Pèlerinage 'Deuxième année, Italie'
Alfred Brendel, piano
London, 1986.03
2권 ‘두 번째 해 이탈리아’
‘두 번째 해 이탈리아’(Deuxième année, Italie)는 1837년부터 1849년 사이에 작곡되어 최종적으로 1858년 출판되었다.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동시에 어딘지 내성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스위스 편에 비하여 이탈리아 편에는 지중해의 강렬한 햇살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이 주도했던 첫 번째 해에 비하여 두 번째 해는 시각적 상상력이 한층 강조되었다는 점 또한 차이점이다.
이 두 번째 해 이탈리아는 1838년부터 1839년 사이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 함께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동안의 인상을 주제로 삼은 것으로 대부분 그 시기에 작곡되었다. ‘살바토르 로자의 칸초네타’는 1849년에 그리고 ‘단테 소나타’는 1837년에 스케치되었고, 1839년 빈에서 연주 후 개정을 거쳐 1849년에서야 오늘날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한편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세 곡은 1846년에 먼저 출판되었다. 수록곡은 다음과 같다.
1. 혼례 Sposalizio
2. 생각하는 사람 Il Penseroso
3. 살바토르 로사의 칸초네타 Canzonetta del Salvator Rosa
4.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47번 Sonetto 47 del Petrarca
5.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04번 Sonetto 104 del Petrarca
6.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123번 Sonetto 123 del Petrarca
7. 단테를 읽고, 소나타 풍의 환상곡 Aprés une lecture du Dante-fantasia quasi sonata
첫 곡 ‘혼례’는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라파엘로의 유명한 그림인 <성모 마리아의 결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시작하다가 마지막에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모습과 여기서 사용된 반음계적 어법은 마치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을 연상시킨다. 특히 단성부의 멜로디와 코랄 풍의 모티브들, 찬송가적 요소들, 찬연한 E장조의 전원시로 몰입해가는 하프 아르페지오 등이 아름다움을 더한다.▶리스트에게 ‘혼례’ 작곡의 영감을 준 라파엘로의 걸작 <성모 마리아의 결혼>.
피렌체의 메디치 무덤에 세워져 있는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생각하는 사람’은 시인이며 화가이자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에게 헌정되었다. 특히 리스트는 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기사장 장면에 나오는 선율을 인용한 동시에 미켈란젤로의 어록 한 구절을 악보에 인용했다. “나는 잠을 자니 감사하며, 또 돌로 만들어져서 더욱 감사하다. 이 세상에 불의한 일들이 존재하는 한 나는 보거나 느끼지 않는 것을 축복으로 느낀다. 그러니 나를 깨우지 말라. 조용히 말하라!”
리스트는 20여 년이 지난 뒤 이 곡을 <세 개의 장송 찬가>(Trois Odes Funèbres)의 2번에서 주요하게 다시 사용하기도 했다. 살바토르 로사의 칸초네타는 17세기의 유명한 화가이자 시인, 샹송 작곡가인 로사가 쓴 노래를 토대로 한 유쾌하고 소박한 곡이다. “종종 나는 내 거처를 옮기지만 내 감정들은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나의 사랑의 열정은 언제나 한결 같으며 나 또한 그러할 것이다.”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세 곡은 원래 1839년 테너를 위한 리트로 작곡되어 1846년에 출판되었다가 1858년 이전 어느 시기에 피아노용으로 편곡되었다. 14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인문주의자로서 연애시로 계관시인이 된 페트라르카의 소네트를 읽은 리스트가 이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낭만적인 열정과 벨칸토 스타일, 분출되는 사랑의 열기가 듣는 이의 마음을 현혹하는 명곡으로 손꼽힌다. 특히 낭만적인 분위기와 감각적인 다이내믹이 인상적인 104번은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연주 감상되는 리스트의 대표곡이다.
‘단테를 읽고’는 연주자에게 엄청난 에너지와 지구력, 다이내믹, 최고 수준의 테크닉 등을 요구하는 난곡이자 대곡이다. 제목은 빅토르 위고의 시에서 차용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단테의 <신곡> 가운데 ‘연옥편’에서 묘사된 모습과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편 형식과 규모에서 1853년에 발표한 <B단조 소나타>를 예견하는 부분도 있다. 지옥에 떨어진 자들과 그들의 상상을 넘는 고통, 이들에 대한 위안과 마지막 일갈이 서사적인 동시에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 리스트는 이후 <단테 교향곡>에서 이 문학작품을 다시 한 번 음악화하기도 했다.
이 두 번째 해의 부록으로 리스트는 <베네치아와 나폴리>라는 제목의 일련의 곡을 덧붙였다. 1840년경에 나온 첫 번째 버전은 네 개의 곡으로 Lento, Allegro, Andante placido(평화로운 안단테), Tarantelles napolitanes(나폴리 풍의 타란텔라)로 구성되어 있다. 이후 1859년 리스트는 이를 개정하여 ‘곤돌라’Gondoliera), ‘칸초네’(Canzone), ‘타란텔라’(Tarantella)로 구성된 오늘날 형태의 버전으로 완성했다.
여기서 첫 번째 곡과 세 번째 곡은 첫 번째 버전의 세 번째와 네 번째 곡을 토대로 했다. 첫 번째 곡인 곤돌라는 베네치아의 대중가요인 ‘작은 곤돌라 위의 블론드 머리의 처녀, 페루키니 기사의 칸초네타’를 사용했고, 두 번째 칸초네는 로시니의 오페라 <오텔로> 가운데 곤돌라 뱃사공의 아리아를 편곡했으며, 마지막 ‘타란텔라’는 오늘날 잊힌 작곡가인 기욤 루이 고트로(Guillaume Louis Gottrau, 1797-1847)의 주제를 사용한 것으로 화려한 효과와 경쾌한 리듬이 인상적이다.
Georges Cziffra - Liszt, Années de Pèlerinage 'Troisième année'
Georges Cziffra, piano
Salle Wagram, Paris
1968
3권 ‘세 번째 해’ – 인상주의 음악의 효시
세 번째 해(Troisième année)는 딱히 부제로 국가명이 달려 있지 않지만 대부분 이탈리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는 바이마르 시기 이후인 1867년부터 1877년 사이에 작곡하여 죽기 3년 전인 1883년에야 출판되었다. 두 번째 해와 마찬가지로 모두 일곱 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에서 6곡이 1867년, 5곡이 1872년, 나머지 곡이 1877년에 작곡되었다. 수록곡은 다음과 같다.
1. 안젤루스! 수호천사에의 기도 Angelus! Prière aux anges gardiens
2. 에스테 별장의 사이프러스 숲 1번 Aux Cyprès de la Villa d’Este I
3. 에스테 별장의 사이프러스 숲 2번 Aux Cyprès de la Villa d’Este II
4. 에스테 별장의 분수 Les jeux d’eaux à la villa d’Este
5. 슬퍼할 것들, 헝가리 풍으로 Sunt lacrymae rerum, en mode hongrois
6. 장송 행진곡 Marche Funèbre
7. 마음을 고양시킬 것 Sursum corda
1곡과 7곡은 종교적인 색채가 가미된 작품으로 리스트의 종교관이 반영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특히 1곡 ‘안젤루스!’는 하모니움을 위한 편곡과 현악 4중주를 위한 편곡으로도 만들었고, 마지막 곡인 7곡 ‘’마음을 고양시킬 것은 장대하게(grandioso)라는 지시가 적혀 있듯이 종결곡으로 모든 것을 정화시키는 기운을 담고 있다. ‘장송 행진곡’은 1867년에 처형된 멕시코의 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죽음을 애도한 것으로 기이한 분위기와 난해한 구성이 흥미로움을 더하고, 이와 비슷한 분위기로서 헝가리 음계가 간혹 등장하는 ‘슬퍼할 것들’은 지휘자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되었다.▶이탈리아 티볼리, 빌라 데스테 정원에 있는 분수
전체적으로 리스트의 후기작답게 난해한 내용과 불확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적어도 세 곡의 ‘에스테 별장 시리즈’는 그 어떤 작품보다 명확하면서도 아름답다. 특히 ‘에스테 별장의 분수’는 프랑스 인상주의 이전 단계로서 전음계적 화성을 사용한 인상주의 작품으로, 연주자에게 엄청난 집중력과 통제력, 절제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을 요구하는 난곡이다.
엄청난 양의 트레몰로와 트릴을 통해 만들어내는 반짝거리는 물방울에 반사되는 이미지와 다채로운 빛을 내는 음색의 황홀한 세계는 드뷔시와 라벨이 갈망했던 물에 대한 인상적 음악화의 효시로 일종의 영원을 향한 초월적 의지를 담아낸 듯하다. 특히 초판에는 요한복음의 한 구절이 인용되어 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추천음반
헝가리 출신 프랑스 피아니스트로 리스트의 재래라 일컬어진 조르주 치프라(헝가리 이름은 치프라 죄르지)의 연주(EMI)를 <순례의 해>에 관한 명연으로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은 이 녹음이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리스트의 초절기교를 특유의 시정으로 녹여낸 치프라의 리스트는 실로 역사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라자르 베르만의 보다 사색적이면서 서사적인 연주(DG)가 등장하면서 그 위상은 조금 수그러들었음이 분명하다. 베르만의 육중한 터치와 거인과 같은 스케일을 통해 이 작품의 구조적인 완결성에 사람들은 보다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낭만주의 피아니즘의 적자인 조르주 볼레는 마지막 세 번째 해를 녹음하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녹음들(DECCA)만으로도 리스트에 담긴 아름다운 드라마의 위대함을 설파하기엔 충분하다.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지만 전곡을 남기지 않은 다니엘 바렌보임은 70년대에 ‘스위스’만 DG에서 녹음한 바 있고, 최근 스위스 전곡과 이탈리아 가운데 세 개의 소네트와 ‘단테를 읽고’를 바이로이트에서 촬영한 DVD(Euroarts)가 발매되어 적극 추천할 만하다.
글 박제성(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음악 전문지 <음악동아>,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피아노 음악>과 여러 오디오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쓰고 있으며, 공연, 방송, 저널 활동, 음반 리뷰, 음악 강좌 등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