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연구방법론 수업을 마치며
이번 학기의 마지막 수업에 와 있다. 다음 주면 모든 것이 끝나고, 드디어 방학이다. 이번 학기의 수업들은 하나같이 밀도 높은, 도저히 방심할 수 없는 과목들이었고, 나는 보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볼 틈도 없이 늘 아쉬움을 달고 다녔다. 과장하자면, 꿈같은 나날 속을 지나온 기분이랄까, ㅎㅎ그중에서도 문학연구방법론 수업은, 내가 듣지 못한 현대철학 강의에 대한 아쉬움을 절묘하게 달래준 철학적 위로제 같은 존재였다. 지금까지 내가 공부해온 철학은 주로 고대, 중세, 근대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이었기 때문에, 현대 사유의 지형에 대해선 늘 목이 마르고 답답했다. 그래서 지난 겨울방학, 스스로 36인의 현대철학자를 정리하며 1,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자료집을 묶어낸 것은 내 선택에 대한 후회와 보상 심리의 합..
2025.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