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13 - 본성데로 사는 것의 아름다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3. 21.

택치십보일탁. 백보일음. 불기축호번중. 신수왕. 불선야

澤雉十步一啄. 百步一飮. 不蘄畜乎樊中. 神雖王. 不善也.

 

연못가의 꿩은 열 걸음 가서 한 번 쪼아 먹고, 백 걸음 가서 한 번 물 마신다.

꿩은 새장 안에 갇혀 길러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비록 왕 같은 대접을 받는 다 해도, 마음이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장자가 제시하는 네 번째 양생의 길입니다.

 

 

모든 존재자는 각기 나름의 고유한 본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새는 새의 본성, 물고기는 물고기의 본성, 나무는 나무의 본성이 있어 그 본성을 실현하기 위해 걸맞는 환경이 필요하고  그 환경 속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본성을 자유롭고 활달하게 실현하며 생명을 영위하는 것만이 자득지장自得之場에서의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혼자 묵묵히 무언가를 연구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여러 사람들을 두루 만나며 사업을 도모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작더라고 자기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넓은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물질적인 부를 누려야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신적인 부유함을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의 삶이 안쓰럽게 보인다고 해서 그 반대의 행복을 안겨주려 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되레 큰 고통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본성에 어울리는 곳, 자신의 마음이 편한 곳에 거해야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글들을 읽으면서 오늘 하루도 나는 자득지장의 자유로움을 누리는 사람인가 묻곤 합니다. 행여 나 자신의 본성을 거스린 채 세상의 뭔가에 현혹되어 휩쓸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곤 합니다. 서투른 칼질에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의 손을 지긋이 바라보며 야릇한 자존감을 느끼는 나는 뭐란 말인가? 피식 웃어보기도 합니다. 작고 소소한 행복!!! 나의 하루의 고단함을 느끼는 순간,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살았나 확인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순간에 찾아오는 뿌듯함이 내 소박한 자득지장의 삶이 아닐까 그렇게 위로를 해보는 하루입니다.

 

보고 싶은 그대,

 

그대 또한 오늘 하루  자득지장에서의 자유로움을 누리고 계신가요?

타인의 시선에 얽메이지 않고 자신의 위치한 지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하루 하루가 되기만을 빌어 봅니다.

결국 삶이란  자신의 본성을  거스리지 않고 누릴 수 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는 그대가  아름다운 사람임을 확신합니다.  해찰하는 아름다움도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즐거운 일이 될 수만 있다면...

 

 

곧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뵙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