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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14 - 생일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3. 21.

 

내 마음은 물가의 가지에 둥지를 튼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한 마리 노래하는 새입니다.                      Whose nest is in a watered shoot;

내 마음은 탐스런 열매로 가지가 휘어진      My heart is like an apple-tree

한 그루 사과나무입니다.                          Whose boughs are bent with thickset fruits:

내 마음은 무지갯빛 조가비입니다.             My heart is like a rainbow shell

고요한 바다에서 춤추는 조가비입니다.       That paddles in a halcyon sea;

내 마음은 이 모든 것들보다 행복합니다.      My heart is gladder than all these

이제야 내 삶이 시작되었으니까요.              Because the birthday of my life

내게 사랑이 찾아왔으니까요.                     Is come, my love is come to me...

 

 

 

생일/크리스티나 로제티                                               A birthday/Christina Rossetti

 

 

 

 

 

보고 싶은 그대에게,

 

 

남쪽 나라 이곳저곳에서 꽃소식이 전해집니다. 나풀나풀 꽃향기들이 봄볕을 타고 날아오는 듯 하니 몸도 마음도 덩달아 들썩입니다. 피는 꽃들이 ‘같이 놀래’ 손짓을 하는 데 응하지 못하는 맘이 안타깝습니다. 대신 오늘 이 ‘생일’이란 시를 통해 그대의 부름에 답하고자 합니다. 내게 사랑이 찾아 왔으니 이제사 내 삶이 시작되었다고 하는 시인의 노래가 마치 꽃 소식이 전해지는 날의 기쁨, 행복,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노래 인 듯 합니다. 사랑이란 단어만 보아도 몸도 마음도 묘한 어떤 기운에 가득 찹니다. 꼭 남녀 간의 사랑만이 사랑이랄 수 없다고 애써 구실을 찾아봅니다. 노래하는 새, 한 그루 사과나무, 무지갯빛 조가비, 팔랑거리는 나비, 하염없이 떠다니는 구름, 햇빛을 실어 나르는 바람, 이 모든 것들의 의미가 축복처럼 다가왔던 그 순간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시작된 날 그날이 바로 내 생일이었답니다. 그렇게 말하니 하루하루 내 생일이 아닌 날들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내 사랑을 느끼지 않은 날이 없었으므로... 진정 내 생일은 사랑이 시작 된 날 바로 그날이었고 사랑이 시작된 날 그날부터 모든 생명의 의미가 꽃피는 날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소풍 끝나는 그날 까지 생일이었음 좋겠습니다. 그대에게도 나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