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있는 상어가 이런 말을 했대.
“뭍으로 올라가면 맛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왜 내가 물속에서 굶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사람들은 왜 상어가 뭍에서
헤엄칠 수 없다고 그러지?
지금까지 어느 상어도 그런 모험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상어는 백사장 바로 앞까지 헤엄쳐 와서
지느러미로 모래를 파기 시작했어.
큰 소리를 내며 모래 속에 주둥이를
1센티미터 정도 쑤셔 넣었어.
다음날은 3 센티미터 정도,
다음엔 5센티미터, 다음엔 7센티미터...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는 것처럼
땅 밑으로 헤엄쳐 들어갔어.
이제 우리가 달리고 뛰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길 바로 밑에 상어가 있을지 몰라.
상아가 밑에서 갑자기 뛰어올라 덮치기 전에는
우리는 절대로 그놈을 볼 수 없지.
그러니까 모든 상어와 어린이는
이 일을 교훈으로 삼아야 돼.
아무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없다는 걸 뜻하는 건 아니거든.
얘들아, 이제 마당에서 뛰어놀 때는 말이야,
넘어지면 재빨리 일어나야 해.
구불거리면서 힘차게 달려오는 지느러미가
언제 갑자기 잔디 마당을 뚫고 나타날지도 모르거든...
Shel Silverstein의 ‘어린이를 잡어 먹는 상어
그동안 Shel Silverstein의 ‘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를 읽으며 혼자서 웃고 감탄하고 내 안의 어린이와 만나 신나게 노는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시나, 동화뿐만 아니라 직접 그린 삽화를 보며 나도 이런 삽화를 넣은 동화를 쓰고 싶다는 욕심마저 생겼답니다. 너무 세상 눈치 보느라 내 안에 있는 장난스럽고 심술궂고 못난 나, 말썽꾸러기인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갔답니까? 꼭꼭 눌러 저 안, 내면의 심연속으로 가라앉혀 놨더니 지도 세상 구경하고 싶다고 종종 떼를 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서 당황하곤 했답니다.
Shel Silverstein을 만남으로 해서 가끔씩 내 내면아이에게도 세상 구경도 시켜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 친절한 길벗님들과 함께 자연 속을 걸으며 모처럼 만에 깔깔 낄낄 실컷 웃어 제켰습니다. 얼마 만에 내가 이렇게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었을까, 얼마 만에 내 안의 내면아이가 조잘조잘, 낄낄깔깔 신나했을까 생각하니 한편으로 좋기도 신나기도 했지만 돌아와 생각하니 내 삶에 대한 작은 연민스러움도 있더이다.
나는 오랫동안 그대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웃고, 노래하고, 여행하는 꿈을 꾸었답니다. 이런 일들은 오직 그대만이 나에게 배풀어 줄 은혜라고 생각해 왔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꼭 그대가 아니더라도 나에게 웃음을 주고 노래하게 하고 이야기하게 하고 여행할 수 있는 그런 동행들이 있을 수 있음을,,,
한 겹 내 안의 한계를 벗은 것 같은 홀가분함이 좋습니다. 그대에 대한 어느 부분의 애착을 끊을 수 있는 느낌이 있어 좋습니다.
오늘 ‘어린이를 잡아먹는 상어’ 이야기 중에 ‘아무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없다는 걸 뜻하는 건 아니거든.’ 이라는 구절이 특히 좋았답니다. 물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방법도 지혜롭게 사는 법이겠지만 내 안의 하느님이 주신 무한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산하고 망설이고 그러다 너무 쉽게 포기하는, 해보지도 않고 생각 안에서 포기하는 삶은 살지 말아야겠지 다시 한번 쉰하고도 두 살이나 더 먹은 나에게 Shel이 보내는 특별한 메시지 인 듯 해 에너지 빵빵 얻어갑니다.
보고 싶은 그대,
그대도 아직 꿈꾸는 사람 일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느리지만 꾸준히 그렇게 한 발자욱 한 발자욱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결과 보다도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나아가다 보면 아마 언젠가는 60, 70 , 80...% 그런 날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우리 그 날을 위해 홧^*^팅 할까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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