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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12 -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3. 20.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1권 시작 페이지에 이런 글 귀가 있습니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좀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가는 사람의 일원이 되리라.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러한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꺽으리라.

 

 

 

나딘 스테어(85세, 미국 켄터키 주에 사는 노인)

 

 

 

 

인생의 길고 긴 여정을 겪어온 85세의 지혜로 가득 찬 노인의 말씀입니다. 지금 내 나이 52, 아직 살날은 많이 남았을지 모르지만 이 시점에서 나도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라는 문구로 내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깔깔 낄낄 수다쟁이 아줌마가 되리라.

우둔하지만 정이 뚝뚝 넘쳐나 눈물, 콧물이 메마르지 않는

그러나 따땃한 가슴이 있어 언제나 활짝 개인 얼굴로 살아가는

내 미소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번지는...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날마다 석양 앞에 겸손해 지고 아침이슬이 축복이 되는

저녁마다 내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아침마다 내 할 일을 찾아 나서는

그러나 매사에 심각하지 않으며

가볍지만 정말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들로 산으로 바다로 가벼운 배낭 하나 덜렁 메고

작은 풀꽃, 작은 미소에 감격하는

너와 내가 하나이며 동시에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너른 들녘, 바다 같은, 깊은 골, 적막한 산과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다스리며 노래할 수 있는...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그대가 들려주는 시시한 이야기조차도

작은 선물이라 감동하며

마음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그대가 부르시면 언제나 달려갈 수 있는

꽃이 피고, 비가 오고, 바람 불고, 눈이 퍼붓는

매 순간 순간마다

그대와 함께 누릴 감동에 감사하는...

 

 

아, 끝이 없겠다...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지금과 너무 다르지 않으나, 지금보다 조금  더 바보같이 살았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