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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8 - 자연이 들려주는 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3. 17.

오늘은 하루 종일 바빴답니다. 어제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느라 조금 지친 듯합니다. 저녁 손님은 딱 두 테이블... 9시에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내일 아침 비가 오지 않으면 구불길 회원들과 함께 하는 걷기를 오전 중에 해야겠기에 아침 청소를 미리 했습니다. 오늘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치즈를 샀더니만 몇 조각 서비스로 받아놓은 게 있어 퇴근 전 치즈 안주 삼아 와인 한 잔 홀짝 홀짝!!! 알딸딸 기분 좋은 쓸쓸함이 엄습해 옵니다. 그대에게 오랫 만에 인사나 하고 퇴근 할까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자연이 들려주는 말'이라는 시를 하나 올리겠습니다.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 하라. 단순 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미국작가 Chuck Roper의 I listen 이란 시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의 문제의 답이 바로 자연이 들려주는 말을 따라 하면 되는군요.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던 참에 이런 시를 대하니 정말 그렇게 살자가 됐습니다. 나의 가장 부족한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나무가 하는 말을 들어야 겠군요. 그리고 종국엔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해라.’ 태양이 하는 말이군요.

 

어떤 사람들은 너무도 쉬운 일들이 왜 유독 나에게는 어려운 부분일까 많이 생각 중입니다. 아마도 툭툭한 천성이 진심을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가 아닐까 애써 변명을 찾아봅니다. 올해의 목표는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그 따뜻함을 표현하는 지혜를 가져 보는 것 이련만...

 

오늘은 하루 종일 봄비가 내렸군요. 이 비가 그치면 남쪽에서부터 꽃소식이 전해지겠죠. 그대와 함께 꽃 마중이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지만...

 

그대의 하루는 어떠셨는지요?

 

늘 당당하고 따뜻한 맘으로 그렇게 지내시길 빌어봅니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