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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엄마의 김장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1. 11. 22.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은 엄마의 어린 딸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김장하는 날

이 날이 끝나야만 엄마의 겨울이 시작되고

난 그 덕택에

푸짐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김장하루전날

배추손질해 소금물에 절이고

 

 

여나문 동네엄마들 모다모다 모여

요로코롬 솜씨자랑하고

품앗이로 돌아가며

 

오늘은 이집

다음날은 저집

내 고향마을은

이렇게 한달쯤

잔치분위기에 젖는다.

 

가마솥 아궁이에 끓고 있는 것은 무어람?

 

 

 

 

 

 

 

찰밥도 찌고 게 무젖도 무치고

돼지보쌈에 겉절이까지  한상가득차려

 

"언니 이것도 잡숴봐.

저것은 간이 맞나몰라."

 

궁시렁궁시렁

깔깔깔깔

마음은 아직도

나 만치롬

이팔청춘인 우리동네 엄니들

오늘하루

몸살날만큼 일하셨으니

저녁에

황토찜질방에서 푹 쉬시다가

내일은 또 뉘집 김장하실까?

 

나도 저처럼

엄마나이 됐을때

저렇게 모여 김장하는 모습보여줄 수 있을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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