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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343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7 이제 신입생으로서 3주 차, 저에게 가장 흥미롭게, 때론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수업은 교양 과정의 “영화와 정신분석”이에요. 제가 오랜 기간, 거의 50대 중반까지 타인에게 표가 나진 않았지만 심리적 병을 앓았던 까닭인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왜 이리 늘 가슴 한쪽이 서늘하고 심지어 육체적인 통증까지 동반되는가, 의사의 진단에도 특별한 병명을 찾을 수 없는데, 정신병인가, 나를 의심하기도 했죠. 그러나 여전히 내 삶은 왜 이토록 허무한가, 남들보다 더 열심히 그것도 좀 특별하게 살았는데도 내 세계는 왜 이리 텅 빈 空의 세계인 것만 같은가? 제 삶이 외연 상 타인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 때조차도 저는 자살을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 나 자신과 싸워야 했죠.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집을 떠.. 2023. 3. 16.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6 사진은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왔어요) 과목: 즐거운 논리 이야기 과제: 1인 1권의 책 추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라틴어: Marcus Aurelius Antoninus, 121년 4월 26일 - 180년 3월 17일)는 후기 스토아학파 철학자로서 5현제(賢帝) 중 마지막 황제로 로마 제국의 제16대 황제(161 – 180년)였는데 아우렐리우스는 처음엔 철학자로서의 삶을 선호해 황제 즉위에 대한 거부감, 일종의 황제 권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스토아 철학자로서의 단련에 의해 황제가 되는 것이 그의 의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해요. 결국 이런저런 주변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어쩌면 강제로 황제로 즉위하게 되는데 당시 로마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고대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페스트까지.. 2023. 3. 16.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5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5 어제는 머리가 터질 듯해 집에 돌아오자마자 씻고 잠자리에 들었죠. 집에 돌아오기 전 심란한 마음과 복잡하게 얽힌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30여 분, 바닷가를 거닐었어요. 쌀쌀한 기온 탓에 몸을 웅크리고 걷는데 먼 수평선의 어둑어둑한 물마루 위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몇 척의 배가 왜 그리 쓸쓸해 보이는지요. 마치 제 마음의 반영이라도 되는 듯 한참을 바라보며 저를 다독거렸답니다. 바람 탓인지 거침없는 파도들이 쉼 없이 해변을 훑고 오고 갔는데 쫘 ~ 쫘 ~ 다정해서 마치 제정신을 애무하며 감싸 안던 그 소리들이 그 순간만은 답답하고 울적한 제 마음을 훑고 가는 소리처럼 싸해 오더군요. 어떻든 제 인생이니까요. 제가 다스릴 수밖에 없잖아요. 먼바다.. 2023. 3. 15.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4(시리즈로 쓸 예정임) 철학과 신입생으로서 내가 수강할 과목은 총 9개, 일주일에 19시간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이제 신입 2주 차, 가장 기대되고 흥미로운 수업은 아무래도 꾸준히 열망해왔으나, 기대치만큼 접근하지 못했던 영화와 정신분석, 특히 프로이트와 융의 서적들을 완전히 탐독하지 않았던 까닭으로 안개의 수평선 위에 띄어진 조각배 같은, 위치도 방향도 알 듯 모를 듯, 헤맸던 애매모호한 정신분석에 관한 것들이었다.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마치 풍선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처럼, 내 호기심과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주교재로서,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예술, 문학, 정신분석(정장진 옮김, 열린책들)과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과 멕베스를 다룬다는 구체적인 언급에 오랜 내 갈증에 한 모금의 시원한 물이라도 삼킨 듯, 자.. 2023. 3. 11.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3(시리즈로 쓸 예정임) 대학 첫번째 과제물을 완수하며/서양음악사 산책 과목: 서양 음악사 산책 과제: 본인이 좋아하는/들어본 클래식 음악이 있는 경우 그 작품과 자신의 경험을 서술한다. “사랑은 언제나 사랑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생에 시비를 겁니다. 삶을 위협해요” 전경린 늘 제 아침은 트윗에서 페이스북, 밴드나 블로그, 마지막 인스타를 살펴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죠. 지금은 더 이상 아니지만, 한때 전경린 작가의 문체에 반해 그녀의 작품들에 몰빵했던 때가 있었는데, 새삼 문학동네 트윗의 이 문구를 보니, 만감이 교차했답니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이 트윗은 잠깐이나마 제 삶을 되돌아보게 했죠. 전 늘 제 삶에 위협을 주는 사랑이란 놈에게서 도망치며 살았어요. 도망칠 겨를이 없었을 땐 결국 엄.. 2023. 3. 11.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2(시리즈로 쓸 예정임)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2(시리즈로 쓸 예정임) 저도 어린양 따위 해보고 싶네요. 징징거려보는 것, 남들처럼 그러고 싶은 날이에요. 머리가 지끈거리고 이 나이에 슬금슬금 두렵기도 하고요. 무슨 고관대작이 되자는 것도 아닌데 단지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택한 다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이라 수업들은 대체로 여유가 있지만 뭔 복잡한 일들이 그리 많은지, Webex라는 화상 통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업을 시작해야 했던 “서양 음악사 산책” 얼마나 버벅거렸는지, 결국 과조교님을 통해 해결을 해야만 했고 음악과 사무실에 전화해 정말로 강의실에 안 가도 되냐고 묻고 또 확인하고. 어떤 수업 시간엔 강의 내내 스마트폰을 통해 자료를 찾아야 했는데 결국 한 시간 내내 손.. 2023.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