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이 가고 가을이 물들고 있다.
가을을 제일 먼저 알리는것이 아마도 국화나 코스모스 이지 않을까나?
아침 가을 안개를 오롯하게 이고 있는 가을 소국과
이슬 달린 거미줄이 촌에사는 모양새를 아름답게 해 준다.
아~~!
옆에 같이 무더기를 이룬 국화 한포기도 같이 보소.
사실 촌 생활이 그리워서, 그렇다고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생각으로 돌아온 것도 아닌데
고향 살이가 때론 이런 감상을 주네요.
지난 가을 초입 어느날
대전에서 금산으로 에둘러 내려 가는 길에 만난 작은 야외 카페하나.. 옛터
그곳의 풍광이 나를 사로 잡기에 이 글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것소...!
일년 365일 비오는날 빼놓고는 항상 마당에 모닥불을 지핀다는 그곳.
어쩌면 내가 꿈꿔온 고향살이가 아닐가 하외다.
날 이해해줄 친구가 서넛쯤(너무 욕심이과했나보오) 오면 둘러 앉아서 고기한점 굽고,
세상만사를 조넘에 벌건 불에다가 지글지글 구워서 두집것소...
그래도 걱정없는것이 그런 불가에 앉아서 같이 세상 만사를 구워먹을 친구가 있음이니..
그런데 말이오
그리 그동네에 세상을 구워먹으러 온 녀언노옴글은 없고 연애하러
나온 선남선녀들만 가득 하더이다.
남들은 그러하던지, 아님 한가하던지...
어쩌면 그냥 그렇게 묻어둘 일이었지만
지난 월초의 조그만 음악회 사진속에
귀향 이란 책이 눈에 번뜩 들더이다.
그래서 이렇게 주전부리(먹는것이 아닌 머리속 주전부리) 하는것인지도 모르오.
촌집 살이가 철따라 이쁘게 피는 꽃 말고는
별다를게 없고, 오히여 철따라 주변정리하는것이 나한텐 짐이 되더이다.
같은 동네 아주머니들 왈
지금은 상추 심을때다.
지금은 고추 심어야 한다.
마당에 풀이 많아.
잔디심으면 관리허기 힘든게 돌깔아라...
모든게 말들을 맹글 뿐이외다...ㅋㅋ
그래도 가끔은 생각지 않은 꽃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그렇게 핀 꽃중에 하나
녹차나무에 핀 꽃입니다.
향기가 상당히 좋으요.
기회되면 화분에라도 꼭 심어 보시어요... 높지 않은 층에서는 제법 피운다고들 하더이다.
보라로 이쁘게 피는것은 용담 입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화분으로 둘을 구했는데 하나는 일년쯤 지나 시들시들 마르더니 살지 못하더이다.
그래도 한주는 남아서 뜬실하게 피우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이녀석은 고산식물이라서 아파트에서도 잘 키울수 있다고들 하던데..
한번 키워 보는 것도...
꽃이 피면 보기보다 더 이쁘거든.
꿈꾸는 가을
그 너머로 이쁘게 도시의 석양이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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