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들

아침여행에서 만난 그림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0. 10. 11.

이런저런 생각들로 새벽잠을 설친 어는 시월의 멋진 날

훌러덩 카메라를 챙기더니만

벌써 내 핸들은 방향을 잡는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중하나인

갯벌투성이인 서해바다를 끼고 달리는 것,

우선 송석리해변으로,

사람냄세나는 쪼그마한 해변마을,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혹은 넓다란 서해의 갯벌이 함없이 드러나 있어서 그런지

바다가 고즈넉하다.

 

 

 

 

음악도 없이 오직

소금기가득찬 바다바람이 이끄는데로

해변을 끼고 달리다가,

만난 풍경들,

 

 

 

바다에 사람들이 있어

왠지 울컥,

저런 삶의 현장에서 난 뭔 지랄을 떨고 있는지,,,

조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후다닥 go go !!!

 

 

 

 

 

이 그림들을 만나려 했는지,

마치 김보희님의 그림들속의 산과 물의 색깔들을 고스란히 닮은 풍경들...

내가 뭔생각을 하며 무슨 지랄을 떨든

저렇게

세상은 의연하고

나 없이도 끄덕없는데

사는 일에

뭔 미련이 많은 것인지...

 

가던길을 똑같이 돌아돌아오는길

따르릉 오렌쥐님의 전화

"낼 11시에 예약좀 할까요?"

" 넹"

" 월남쌈, 해물누룽지탕 솔로, 글구 꿍팟뽕까리로 낙찰보게요."

 

" 쌤, 나 어디게?"

" 아침부터 어디싱가요? "

" 바다, 바다를 끼고 달리고 있죠."

" 혼자서요? "

" 그을쎄요, ㅋㅎ 옆자리는 비었는데,,, 혼자는 아닌거같고.."

마지막말들은 내가 삶킨말,

 

오랫만에 아침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

제길을 찾지못해

이리쿵 저리쿵 지랄을 떨던 오만 잡생각님들이

가지런히, 가지런히,.

나란히 나란히 줄을 서더니만

 

" 그래, 무소의 뿔처럼 그렇게 혼자서 가는 기라."

 

의연히 그렇게 살면 되지...

 

아침여행으로

갑자기 난 " 무소의 뿔 " 이 되어

또 씩씩하고 팡팡

오늘을 살아가고 있나보다.

 

 

그나저나,

음악회 사진소식은 왜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