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났다.
누군가는 십 여 년 만이었고
누군가는 서너 해 만이었다.
그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 공백 덕분에
우리는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난 계절들이 잠깐 자리를 비웠을 뿐,
대화의 온도는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
사람 사는 일이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 건
그 무렵이었다.
근사한 결론이나
대단한 성취가 아니었다.
그저 서로의 근황을 묻고 웃었다.
때론 한숨 섞인 이야기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의 말에 "나도 그랬어"라고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그 작은 온기들이 쌓여
한 저녁이 되었다.
그 저녁이 쌓여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졌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았다.
소박한 안주에
부담 없는 술 한 잔이었다.
떠들다 보니
밤이 깊어 있었다.
헤어지는 골목 어귀에서
문득 몸이 가벼워진 걸 느꼈다.
이런 것이 충전이었다.
플러그를 꽂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기대어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것이었다.
고마워,
나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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