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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소확행의 시간, 260626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6. 6. 27.

어제 저녁,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났다.

누군가는 십 여 년 만이었고

누군가는 서너 해 만이었다.

그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 공백 덕분에

우리는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난 계절들이 잠깐 자리를 비웠을 뿐,

대화의 온도는 처음부터 거기 있었다.

 

사람 사는 일이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 건

그 무렵이었다.

 

근사한 결론이나

대단한 성취가 아니었다.

그저 서로의 근황을 묻고 웃었다.

 

때론 한숨 섞인 이야기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의 말에 "나도 그랬어"라고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그 작은 온기들이 쌓여

한 저녁이 되었다.

그 저녁이 쌓여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졌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았다.

소박한 안주에

부담 없는 술 한 잔이었다.

떠들다 보니

밤이 깊어 있었다.

 

헤어지는 골목 어귀에서

문득 몸이 가벼워진 걸 느꼈다.

 

이런 것이 충전이었다.

플러그를 꽂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기대어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것이었다.

 

고마워,

나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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