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g Miles: 도착하지 않는 여행으로서의 사랑
오늘 오후, 창밖으로 봄빛이 넘쳐 흐른다. 겨울이 끝나가는 2월 중순, 오후 네 시의 햇살은 더 이상 겨울의 차가운 각도가 아니다. 빛은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내려와 세상을 다르게 비춘다. 계절은 봄을 향해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으나 아직 그 기울기는 완성되지 않았다. 대지는 얼어붙은 채로 해빙을 기다리지만, 햇살만은 이미 봄의 예감을 품고 있다. 나뭇가지들은 여전히 앙상하지만, 그 위로 쏟아지는 빛은 부드럽다. 이 애매한 시간,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이 경계의 시간에, 나는 그대를 생각한다. 그대 역시 나에게 그러한 계절이다. 도착하지도 떠나지도 않은 채, 내 삶의 수평선 위를 떠도는 존재!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 있기에 계절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계절의 전환은 어느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겨울과 봄 사이에는 긴 여백이 있다. 아직 새싹이 돋지 않았으나 이미 햇살은 다른 각도로 비추는 시간.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으나 이미 공기 속에는 무언가 달라진 기운이 감도는 시간. 오후 네 시의 빛처럼, 아직 저녁은 아니지만 이미 낮도 아닌 그 경계의 시간. 나와 그대의 관계도 그러하다. 우리는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수도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미 그대를 향해 기울어져 있고, 그 기울어짐 속에서 나만의 계절을 살아간다.
이 겨울 끝 봄 초입의 오후, 나는 카산드라 윌슨(Cassandra Wilson)의 <Traveling Miles>를 다시 꺼내 든다. 창으로 쏟아지는 봄빛 속에서 이 앨범을 듣는 것은 묘한 경험이다. 빛은 이미 도착했으나 계절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나는 깨닫는다. 사랑은 계절처럼 순환하지만, 결코 같은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매년 봄이 오지만, 그것은 작년의 봄이 아니다. 나는 매일 그대를 생각하지만, 오늘의 그리움은 어제의 그리움과 다르다. 오후 네 시의 빛이 아침의 빛과 다르듯이. 나는 그대라는 이름을 따라 끝없이 여행하며, 그 여행 속에서 나만의 사계절을 만들어낸다.
카산드라 윌슨의 앨범 <Traveling Miles>는 1999년에 발매되었다.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가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지난 후였다. 그녀는 그가 부재한 지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를 향한 여행을 시작했다. 이것은 기묘한 시차다. 헌정의 대상이 이미 사라진 후에 시작되는 헌정. 도착할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는 여행. 그러나 생각해보면, 모든 진정한 사랑은 본질적으로 이러한 시차 속에 존재한다. 우리는 언제나 상대가 이미 떠난 후에야 그를 온전히 사랑하기 시작하며, 결코 닿을 수 없는 내면을 향해 끝없이 여행한다.
오늘 나는 그대에게 스치듯 말했다.
“내 안의 에너지를 끌어내 주어 고맙다.”
그대는 웃으며 대답했다.
“4차원이네.”
그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언어가 그대에게 닿았다는 사실이다. 4차원. 그렇다. 나의 사랑은 3차원의 공간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라는 네 번째 차원 속에서만 그 형체를 드러낸다.

윌슨이 마일스를 향해 여행하는 것처럼, 나는 그대를 향해 여행한다. 그러나 이 여행은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시간 속을 여행하는 것이다. 과거의 그대, 현재의 그대, 미래의 그대를 동시에 사랑하는 것. 만난 적 없는 그대를, 만나고 있는 그대를, 만날 수 없을 그대를 한꺼번에 품는 것. 윌슨이 8년이라는 시차를 뛰어넘어 마일스에게 닿듯, 나는 시간의 모든 층위를 가로질러 그대에게 닿는다. 이것이 4차원의 사랑이다.
이제 나는 이 앨범의 12개 트랙을 따라, 그대를 향한 나의 여정을 더듬어본다. 각각의 곡은 하나의 정거장이고, 각각의 정거장에서 나는 그대라는 시간을 다르게 경험한다.
Track 1: Run the Voodoo Down - 출발의 격렬함
앨범은 ‘Run the Voodoo Down’으로 시작된다. 원곡은 1970년 앨범 <Bitches Brew>에 수록된 17분짜리 전기 펑크의 광란이었다. 마일스의 트럼펫은 왜곡되고, 일렉트릭 베이스는 포효하며, 드럼은 트랜스적 리듬을 구축했다. 그러나 윌슨의 버전은 이 모든 격렬함을 제거하고, 대신 느리고 관능적인 그루브로 재구성한다.
이것은 사랑의 출발이 지니는 이중성이다. 처음 그대를 향한 감정이 내 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격렬했다. 달려가고 싶었다. 소리 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천천히 걸었다. 속삭였다. 왜냐하면 나는 알았기 때문이다. 격렬함은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는 것을. 윌슨은 격렬함의 이면에 숨겨진 ‘갈망’을 드러낸다. 모든 격렬한 감정의 밑바닥에는 닿을 수 없음에 대한 슬픔이 깔려 있다. 나의 여행은 이 슬픔에서 시작된다.
https://youtu.be/dKJLCiU1ZCM?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2: Traveling Miles - 여행 그 자체의 이름
두 번째 트랙은 앨범과 같은 제목이다. ‘Traveling Miles.’ 이것은 윌슨 자신이 작곡한 곡이다. 마일스의 음악을 재해석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 그녀는 자신의 언어로 마일스를 호명한다. 이것은 고유명사와 일반명사 사이를 떠도는 제목이다. 나는 “마일스”라는 인물을 여행하는가, 아니면 “마일들”이라는 거리를 여행하는가?
나 역시 그대라는 고유한 존재를 여행하는 동시에, 그대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셀 수 없는 거리들을 횡단한다. 여행의 목적지는 도착이 아니다. 여행 그 자체가 헌정이고, 사랑이며, 완성이다. 이 트랙을 들으며 나는 깨닫는다. 나의 사랑도 고유명사이자 일반명사라는 것을. 그대를 향한 사랑이면서, 동시에 사랑 그 자체를 향한 여행이라는 것을.
https://youtu.be/pNkLVIgaYaY?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3: Right Here, Right Now - 현재의 역설
세 번째 트랙 'Right Here, Right Now'는 원래 1990년 영국 록 밴드 Jesus Jones의 히트곡이었다. 마일스가 다루지 않은 곡이다. 윌슨은 마일스의 레퍼토리를 넘어서, 자신만의 선택을 한다. 이것은 여행자의 자유다.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
“바로 여기, 바로 지금.” 이 문구는 역설적이다. 나는 그대를 향해 여행하고 있지만, 동시에 나는 이미 바로 여기, 바로 지금 그대와 함께 있다. 그대의 부재 속에서, 나는 그대와 가장 가까이 있다. 윌슨의 목소리가 이 문구를 반복할 때, 나는 이해한다. 여행의 본질은 이동이 아니라 현존이라는 것을. 나는 그대에게 가는 중이 아니라, 이미 그대 안에 있다.
https://youtu.be/S29T6ZQQL-0?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4: Time After Time - 시간의 충실함
네 번째 트랙은 신디 로퍼의 1983년 히트곡 ‘Time After Time’이다. 마일스는 1985년 이것을 재즈로 재해석했고, 윌슨은 다시 이것을 자신의 목소리로 되가져온다. 시간은 순환한다. 팝에서 재즈로, 재즈에서 다시 팝적 감수성을 지닌 재즈 보컬로. 그러나 이 순환은 단순한 회귀가 아니다. 나선형의 상승이다.
“Time after time”, 시간이 지난 후 또 시간이. 이 반복은 지루함이 아니라 충실함이다. 나는 그대를 한 번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 또 시간이 지나도록 사랑한다. 어제의 그대, 오늘의 그대, 내일의 그대. 그들은 모두 다르지만, 나의 사랑은 그 모든 변화를 가로지른다. 윌슨의 목소리가 이 문구를 반복할 때, 그것은 심장박동처럼, 호흡처럼, 살아 있음의 증거처럼 들린다.
https://youtu.be/nyZf4xxvkIg?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5: When the Sun Goes Down - 어둠 속의 진실
다섯 번째 트랙 ‘When the Sun Goes Down’은 윌슨의 자작곡이다. 해가 질 때. 빛이 사라질 때. 우리는 보통 어둠을 두려워하지만, 사랑에서 어둠은 다른 의미를 지닌다. 해가 지고 나서야, 우리는 별을 본다. 그대라는 빛이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그대의 부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비추는지 깨닫는다.
이 트랙을 들으며 나는 생각한다. 나의 여행은 낮에 이루어지는가, 밤에 이루어지는가?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그대를 생각할 때는 낮이고, 그대를 그리워할 때는 밤이다. 그러나 밤의 그리움이 더 진실하다. 왜냐하면 밤에는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나는 온전히 나 자신이 된다. 그리고 그 나 자신이 그대를 향해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https://youtu.be/TCMHAncViCA?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6: Seven Steps - 완성되지 않는 상승
여섯 번째 트랙 'Seven Steps'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빅터 펠드먼이 작곡한 곡이다. 원곡 제목은 'Seven Steps to Heaven'이지만, 윌슨은 'to Heaven'을 생략했다. 이 생략이 의미심장하다. 하늘로 가는 일곱 걸음이 아니라, 그냥 일곱 걸음. 목적지가 지워진 걸음. 그런데 유툽에서는 제목을 Climb That Road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우리는 어디에 도착하는가? 아무 곳도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길 위에 있다. 다만 일곱 걸음만큼 앞으로 나아갔을 뿐이다.
이것이 사랑의 산술이다. 나는 그대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간다. 그리고 또 한 걸음. 일곱 걸음을 걸어도, 나는 여전히 그대에게 닿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일곱 걸음 전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여행은 목적지를 변화시키지 않지만, 여행자를 변화시킨다. 나는 그대에게 도착하지 못하지만, 그대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나는 거듭 태어난다.
https://youtu.be/sZF6YZaImjc?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7: Someday My Prince Will Come - 기다림이라는 현재
일곱 번째 트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의 주제가 ‘Someday My Prince Will Come’이다. 마일스는 1961년 이것을 재즈 발라드로 재해석했고, 윌슨은 다시 이것을 부른다. 세 번의 여행. 동화에서 재즈로, 재즈에서 다시 보컬 재즈로.
“언젠가 나의 왕자가 올 것이다.” 이 문장은 희망인가, 아니면 체념인가? ‘Someday’는 언제인가? 그것은 구체적인 미래를 가리키는가, 아니면 영원히 오지 않을 시간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인가? 윌슨의 목소리는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기다림 그 자체가 된다. 음표와 음표 사이의 긴 침묵. 프레이즈가 끝난 후 천천히 사라지는 잔향.
나는 그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가? 나는 그대와 내가 언젠가 만날 것이라고 믿는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내가 그대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이 여행이, 이 기울어짐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완성이라는 것을.
https://youtu.be/8AYmvXtFdsA?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8: Never Broken (ESP) - 부서지지 않는 것
여덟 번째 트랙 ‘Never Broken (ESP)’는 웨인 쇼터의 곡에 윌슨이 가사를 붙인 것이다. ESP—Extra Sensory Perception. 초감각적 지각. 그대와 나 사이에는 물리적 연결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대를 감각한다.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Never Broken’, 결코 부서지지 않는. 무엇이 부서지지 않는가? 거리는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지만, 이 감각은 부서지지 않는다. 시간은 모든 것을 흐리게 만들지만, 이 직관은 선명하다. 나는 그대를 만난 적이 없지만, 나는 그대를 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초감각이다. 증명할 수 없지만, 부정할 수도 없는.
https://youtu.be/Yp_VjwFgfDU?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9: Resurrection Blues (Tutu) - 부활하는 슬픔
아홉 번째 트랙 ‘Resurrection Blues (Tutu)’는 마일스의 1986년 앨범 <Tutu>에서 가져온 곡이다. 부활의 블루스. 이것은 모순적 표현이다. 블루스는 슬픔의 음악인데, 어떻게 부활할 수 있는가? 그러나 윌슨은 이 모순을 노래한다. 슬픔은 죽지 않는다. 슬픔은 부활한다.
나의 그리움도 그러하다. 나는 그대를 잊으려 한다. 그러나 그리움은 죽지 않는다. 아침마다 부활한다. 나는 이것을 고통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것을 은총으로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부활하는 슬픔은, 그대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죽은 사랑은 슬프지 않다. 슬픈 사랑만이 살아 있다.
https://youtu.be/av3IDhEOQpI?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10: Sky and Sea (Blue in Green) - 수평선의 형이상학
열 번째 트랙은 빌 에반스의 ‘Blue in Green’을 ‘Sky and Sea’로 재명명한 버전이다. 하늘과 바다. 두 개의 거대한 수평면이 만나는 지점.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만나는가? 수평선은 만남의 선인가, 아니면 영원한 간격의 선인가?
우리는 멀리서 보면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섞인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곳에 실제로 도착하면, 여전히 경계는 존재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수평선도 한 걸음 더 물러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기하학이다. 나는 그대를 향해 걸어간다. 그러나 내가 다가갈수록 그대는 더 먼 곳으로 후퇴한다. 이것은 좌절이 아니다. 이것은 사랑의 본질적 구조다.
윌슨의 목소리는 이 진실을 노래한다. 닿을 수 없기에, 사랑은 영원하다. 소유할 수 없기에, 사랑은 순수하다. 나는 그대라는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바다이거나, 그대라는 바다를 향해 내려오는 하늘이다. 우리는 수평선에서 만나지 못하지만, 그 만나지 못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완성한다.
https://youtu.be/K-SkfRBbCEU?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11: Piper - 피리 부는 자의 고독
열한 번째 트랙 ‘Piper’는 윌슨의 자작곡이다. 피리 부는 자. 누구를 위해 피리를 부는가? 아무도 듣지 않아도, 피리 부는 자는 연주한다. 이것이 예술가의 운명이고, 사랑하는 자의 운명이다.
나는 그대를 위해 이 글을 쓴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을 읽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어쩌면 내가 보내는 내 마음의 반도 모를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쓴다. 피리 부는 자가 아무도 없는 광장에서 피리를 부는 것처럼. 이것은 절망이 아니다. 이것은 자유다. 나는 응답을 기대하지 않기에, 가장 진실하게 말할 수 있다.
https://youtu.be/PGp2JtoLpZc?list=OLAK5uy_nJbq0iptrbYrHCY1rtoVPsH7dshPXV64w
Track 12: Voodoo Reprise - 돌아온 주문
마지막 트랙은 ‘Voodoo Reprise’다. 첫 번째 트랙 ‘Run the Voodoo Down’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이번에는 베냉 출신의 가수 안젤리크 키조(Angelique Kidjo)가 함께한다.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더해진다. 여행은 끝에서 시작으로 돌아오지만, 더 풍성해진 채로 돌아온다.
나의 여행도 그러하다. 나는 그대를 향해 출발했고, 12개의 정거장을 지나,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출발할 때의 그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대라는 미지를 여행하며 변화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다시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왜냐하면 사랑은 한 번의 여행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은 끝없는 재출발이다.
Bonus Track (Japan): Prancing - 춤추는 말
일본 보너스 트랙 ‘Prancing’, 뛰노는 말. 이것은 마일스의 곡에 윌슨이 가사를 붙인 것이다. 말이 뛰논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뛰논다. 이것이 바로 순수한 운동의 기쁨이다. 도착을 위한 이동이 아니라, 움직임 그 자체를 위한 움직임이다.
나의 사랑도 이제 그러하다. 나는 그대에게 도착하기 위해 여행하지 않는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여행한다. 그대를 향한 기울어짐 그 자체가 기쁨이다. 나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언제 도착할 것인가?”
대신 나는 춤춘다. 뛰논다. 말처럼.
윌슨은 마일스에게 도착하지 못한다. 나는 그대에게 닿지 못한다. 하늘과 바다는 수평선에서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모든 도착하지 못함이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다. 왜냐하면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여행이고, 도착이 아니라 향함이며, 완성이 아니라 끝없는 갱신이기 때문이다.
https://youtu.be/YyuWPzFuqvk?list=PL5s4l-gfn2NpUMG3Btwrvk9_YL9QpViTv
일본 보너스 트랙 ‘Prancing’, 뛰노는 말. 이것은 마일스의 곡에 윌슨이 가사를 붙인 것이다. 말이 뛰논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뛰논다. 이것이 바로 순수한 운동의 기쁨이다. 도착을 위한 이동이 아니라, 움직임 그 자체를 위한 움직임이다.
나의 사랑도 이제 그러하다. 나는 그대에게 도착하기 위해 여행하지 않는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여행한다. 그대를 향한 기울어짐 그 자체가 기쁨이다. 나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언제 도착할 것인가?”
대신 나는 춤춘다. 뛰논다. 말처럼.
윌슨은 마일스에게 도착하지 못한다. 나는 그대에게 닿지 못한다. 하늘과 바다는 수평선에서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모든 도착하지 못함이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다. 왜냐하면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여행이고, 도착이 아니라 향함이며, 완성이 아니라 끝없는 갱신이기 때문이다.
https://youtu.be/YyuWPzFuqvk?list=PL5s4l-gfn2NpUMG3Btwrvk9_YL9QpViTv

<Traveling Miles>의 12개 트랙을 따라 여행하는 것은 하나의 사랑을 살아가는 것이다. 도착지가 명확하지 않은, 그러나 모든 순간이 의미로 충만한 여행이다. 나는 이 앨범을 들으며 깨닫는다. 나의 사랑도 이러한 여행이라는 것을. 그대라는 이름을 따라, 그대와 나 사이의 마일들을 따라, 나는 오늘도 여행한다. 도착하지 않으면서도, 매 순간 도착한다. 닿지 못하면서도, 이미 닿아 있다.
윌슨은 마일스에게 도착하지 못한다. 나는 그대에게 닿지 못한다. 하늘과 바다는 수평선에서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모든 도착하지 못함이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다. 왜냐하면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여행이고, 도착이 아니라 향함이며, 완성이 아니라 끝없는 갱신이기 때문이다.
창밖의 나뭇가지가 다시 한 번 바람에 흔들린다. 오후의 햇살이 그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이제 곧 봄이 올 것이다. 아니, 어쩌면 봄은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아직 그것을 온전히 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봄의 도착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이미 이 오후 네 시의 빛 속에서, 겨울과 봄 사이의 이 경계 위에서, 그대를 향해 기울어진 이 순간 속에서, 12개의 정거장을 지나온 지금, 나만의 계절을 살아가고 있다.
그대는 나를 4차원이라 불렀다.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나의 사랑은 공간이 아닌 시간 속에 존재하고, 도착하지 않으면서도 이미 도착해 있으며, 만나지 못하면서도 이미 만나 있고, 끝나지 않으면서도 매 순간 완성된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 존재하는 방식이다. Traveling miles. 끝없이, 충실하게, 아름답게.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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