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 <미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미셀 푸코와 자기 변형 기술”, 허 경 씀
“푸코는 1961년에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광기의 역사》라는 제명으로 출간합니다. 그런데 말년의 푸코가 스스로 정리한 바에 따르면 이 책은 아직 자신만의 탐구 영역 혹은 방법론이 완전히 정립되지 못한 시기의 것으로 분류됩니다. 일단 우리가 여기서 푸코 자신의 구분에 따른다면, 푸코는 자신의 첫 번째 시기인 ‘지식의 고고학’에 해당되는 책으로《임상의학의 탄생: 의학적 시선의 고고학》, 《말과 사물: 인간과학의 고고학》그리고《지식의 고고학》세권을 들고 있습니다. 모두 ‘고고학’이라는 말이 책 이름에 들어가 있어서 알아보기 편리하지요. 이 시기의 푸코는 글자 그대로 ‘지식에 대한 고고학적 탐구’를 수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책은 물론 《말고 사물》입니다. 푸코가 원래 이 책에 붙이고 싶어햇던 제목은 ‘사물의 질서’인데, ‘말고 사물’과 ‘사물의 질서’를 나란히 놓고 보면 그 뜻이 읽힙니다. 이책은 말과 사물이 어떻게 각각의 시대마다 달리 배치되면서 그에 따라 어떻게 사물에 질서가 부여되는가를 다루고 있죠.”
나의 문장)
인용문에 언급된 푸코의 주요 저작들에서 다룬 주제와 이들 간의 관계를 연결해 개괄하면,
《광기의 역사》
이 책은 근대적 이성이 형성되면서 광기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회적으로 배제되어 왔는지를 탐구한 작업이다. 푸코는 고대,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광기에 대한 태도와 제도적 변화 과정을 추적하며, 근대적 이성이 광기를 어떻게 배치하고 다룰지를 결정했다는 점을 밝히고자 했다. 이 작업은 이후 푸코의 '배제와 권력의 메커니즘'이라는 큰 주제로 이어지는 기초가 된다.
《임상의학의 탄생》
이 책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의학적 변화, 특히 임상의학이 탄생하면서 의사가 환자를 바라보는 '의학적 시선'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다룬다. 푸코는 병원과 같은 제도적 맥락과 함께 의학적 지식이 형성되는 방식을 고고학적으로 분석하며, 지식과 권력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권력 관계를 탐구했다. 이 책은 의학이라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근대적 지식이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푸코의 '지식과 권력의 관계'라는 주제의 초기적 실마리를 제시했다.
《말과 사물》
이 책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분류하는 방식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룬다. 푸코는 고전 시대와 근대 시대를 비교하며, 인간과 세계를 구성하는 지식 체계(에피스테메)가 시대마다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언어(말)와 사물 간의 관계가 시대마다 다르게 배치되며, 이를 통해 세계를 질서화하는 방식이 변한다고 보았다. 이 책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방법론을 가장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으로, 이후 그의 작업에서 지식과 권력의 교차점에 대한 연구로 확장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식의 고고학》
이 책은 푸코의 방법론적 작업으로, 그의 '고고학적 탐구'를 이론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푸코는 특정한 시대의 지식 체계를 탐구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자료를 분석하고, 지식의 규칙과 질서를 파악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전의 작업들, 특히 《임상의학의 탄생》과 《말과 사물》에서 사용된 고고학적 방법론을 체계화한 결과물이다.
이들 책들 간의 관계를 연결하면, 《광기의 역사》는 푸코의 초기 탐구로, 권력과 지식이 결합하여 특정한 집단(광인)을 배제하는 방식을 탐구한 시발점이다. 이 작업은 《임상의학의 탄생》에서 의학 지식과 권력 관계로 확장되며, 《말과 사물》에서는 지식 체계 전반을 다루는 형태로 발전한다. 마지막으로 《지식의 고고학》은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방법론적 기반을 정리한 작업으로, 이전 저작들의 이론적 기초를 명확히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푸코의 작업은 근대적 지식과 권력의 관계가 시대마다 어떻게 작동하며, 이를 통해 인간과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역사적, 구조적으로 탐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초보 철학도인 나는 푸코의 작업을 접근할 때는 어떤 관점을 고려해야 할까? 를 진행한다면, 먼저, 푸코가 보여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존의 지식과 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또한, 푸코가 강조한 역사적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현재의 개념과 제도가 형성된 과정을 탐구해야 겠고, 푸코의 학제간 연구 방식은 다양한 학문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사고의 가치를 보여주며, 그의 '고고학' 방법론은 새로운 연구 방법을 모색하는 혁신적 접근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특히 푸코가 주목한 권력과 지식의 관계에 대한 인식은 초보 철학자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 것과 더불어 푸코의 담론 분석 방식은 언어와 담론이 현실을 구성하는 방식에 주목하게 하며, 그의 지속적인 자기 성찰 태도는 초보 철학자에게 중요한 본보기가 된다. 이러한 관점들을 고려하면서 푸코의 작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자신의 철학적 사고 발전에 활용할 수 있겠다.
그러나 푸코의 사상이 현대 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접근법 역시 비판적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 또한 간과하면 안될 것이기에 초보 철학도로서 푸코의 작업을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을 발전시키고 확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고개를 끄덕이며!!!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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