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0] 4기 김은 <미셸 푸코의 사유 – 나는 어떻게 오늘의 내가 됐는가?>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미셀 푸코와 자기 변형 기술”, 허경씀
“푸코는 이른바 지도도 달력도 없는 ‘진리’란 사실은 그렇게 구성된 하나의 진리 개념에 불과하며, 그렇게 구성된 진리 놀이의 틀 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그것이 ‘옳다’고 느껴지도록 ‘조건화’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우리가 탐구해야 할 것은 ‘주어진’ 문제 틀 곧 영원불변하는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문제 틀 자체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구성됐는가를 살피는 일일 것입니다.”
나의 문장)
푸코는 이른바 지도도 달력도 없는 "진리"란 것이 실제로는 역사적, 사회적으로 구성된 하나의 진리 개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진리 개념이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대와 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진리라는 개념이 특정한 지식 체계와 권력 관계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그 체계 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진리를 "옳다"고 느끼도록 조건화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조건화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적 구조와 지식 체계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푸코는 우리가 탐구해야 할 것은 "주어진 문제 틀", 즉 영원불변하는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대신, 그는 이러한 문제 틀 자체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구성되었는지를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진리가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맥락에서 형성된 역사적 산물임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푸코식의 사유를 하다 보니, 푸코의 철학이 전통적인 이데올로기론과 유사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푸코는 진리가 초월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권력과 지식 체계 속에서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보는 점으로 이는 진리가 특정 이데올로기적 조건에서 형성된 사회적 산물이라는 주장과 맥을 같이 하며, 이데올로기론이 종종 특정 계층이나 권력 집단이 사회를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장치로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는데, 푸코 역시 권력이 단순히 억압적인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고 규범을 형성하며 주체를 구성한다고 보았다는 점에서, 이는 권력의 작동이 이데올로기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설명과 유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이데올로기론은 종종 진리와 허위의 구분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주의에서 이데올로기는 허위의식(false consciousness)을 생성하는 도구로 이해된다. 그러나 푸코는 진리와 허위의 구분 자체가 권력에 의해 구성된 산물이라고 본다. 그는 이데올로기를 "허위"로 간주하기보다는, 모든 지식과 진리가 권력에 의해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진리"와 "허위"의 이분법 부정한다. 또한 전통적인 이데올로기론은 권력을 특정한 계급이나 집단(예: 부르주아지)에 집중시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푸코는 권력을 분산적이고 망(network)처럼 작동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권력은 특정 계급이나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 있으며, 모든 관계에서 작동한다고 본 것으로 권력의 분산적 성격이 있다. 더불어 이데올로기론은 개인을 주로 이데올로기에 의해 형성되고 지배되는 수동적 존재로 그리는 경향이 있는 반면 푸코는 주체가 단순히 권력과 지식의 산물일 뿐 아니라, 스스로를 변형하고 새로운 주체성을 형성할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로 본다. 이는 그의 "자기 돌봄"과 "자기 변형" 개념에서 잘 드러나는 주체의 능동성 강조된다.
이렇듯 푸코의 철학이 이데올로기론과 일부 공통점을 가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푸코는 전통적인 이데올로기론을 넘어선 독창적인 철학적 틀을 제시했다고 본다. 특히, 그는 권력과 지식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리와 주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지를 탐구하며, 이데올로기를 특정한 집단의 허위의식으로 한정짓지 않는다. 즉 푸코의 접근은 이데올로기론보다 훨씬 더 유연하고 복합적인 권력 구조를 설명하며, 현대 사회에서 권력과 진리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푸코의 철학은 이데올로기론과 일부 유사성을 가지지만, 전통적 이데올로기론을 뛰어넘어 권력, 지식, 진리, 주체성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독창적인 관점을 제공하며 그의 사유는 단순히 이데올로기의 허위성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믿는 진리와 우리의 주체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는지를 탐구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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