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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무한의 관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2. 17.

 

 

 

 

 

 

 

[100-72] 4기 김은 <모리스 블랑쇼의 무한의 관계>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모리스 블랑쇼의 중성과 글쓰기, 역동적 파노라마 (김성하 지음)

 

“블랑쇼를 이해하면서 철학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정답이 없는 물음의 연속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며, 그 물음의 연속은 생각하는 것일 뿐이지, 그 생각의 결과와 목적과 정답을 찾는 게 아닙니다. 설령 그 결과, 목적, 정답이 있다면, 그 결과는 끝이 아닌 무한의 시작으로서의 결과일 것이며, 목적은 이 무한한 시작의 여정이 그 목적이며, 정답은 그 무한한 여정을 통하여 생각하는 그 자체가 정답일 것입니다.”

 

나의 문장)

어제 잠깐, 블랑쇼의 ‘중성’에 대해 말한 것처럼 블랑쇼의 철학은 전통적인 철학적 접근 방식과 다르게, 정답이나 결론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닌, 질문을 통한 또다른 질문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이는 사유가 끝이 아닌 시작으로서의 과정이라는 것의 의미로 블랑쇼는 사유란 질문을 통한 또 다른 질문의 가능성으로, 끝으로써 답이 아닌, 시작으로써 답이다. 사유란 단순히 생각의 결과나 목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그 자체의 과정으로 이해함을 뜻한다.

 

이 과정은 무한한 관계와 비대칭적 관계를 통해 진행되며, 이는 삶과 사유를 분리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연결된 상태로 보는 것인데, 사유를 "물음에 물음을 잇는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처럼 결과, 목적, 정답이 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닌 무한한 시작으로서의 결과이다. 이는 헤겔의 변증법적 시간 개념을 거부하고, 시간의 흐름을 단절하는 블랑쇼의 접근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랑쇼는 밤과 낮의 관계에서, 밤은 낮을 망각했지만, 그 망각 속에서 낮이 다시 나타남을 보여줌으로 밤과 낮은 완전한 대립이나 단절이 아니라, 무한한 관계의 시작이며 바로 이 무한한 시작의 여정이 그 목적이다. 이는 사유가 단순한 목적을 향한 이동이 아니라, 그 여정 자체가 목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블랑쇼는 사유를 통해 우리를 무한의 차이와 긴장인 비대칭, 곡선적, 불균형 관계로 초대하며, 이 관계에서 역동적인 중성의 운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 무한한 여정을 통하여 생각하는 그 자체가 정답이라는 것으로, 사유가 자신을 반성하고, 질문하고, 탐구하는 과정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는 것이겠다.

 

그래서 블랑쇼의 글쓰기는 의식에 갇혀 있는 주체의 해방을 목표로 하며, 확신에 찬 '나'를 넘어, 불안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게 하며, 최종적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렇게 블랑쇼의 철학은 우리를 전통적인 철학적 정답이나 결론을 찾는 것에서 벗어나, 사유의 과정과 그 과정 자체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듯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내 철학적 사유에서 찾을 수 없었던 정답이나 결론이 무척 답답했다. 생각해 보니 그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늦은 나이에 다시 한 번의 대학 생활을 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블랑쇼와의 이 짧은 데이트는 내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듯싶다. 그의 철학은 내 대학 생활을 단순한 목적을 향한 이동이 아니라, 그 여정 자체가 목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각 순간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과정으로, 질문을 통한 또 다른 질문의 가능성을 통해 내 사유를 더 깊고 창의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또한 언어의 한계를 넘어 침묵을 통해 새로운 사유의 공간을 열어가는 블랑쇼의 철학은, 내 대학 생활에서 단순한 대화나 글쓰기 대신에, 침묵이나 예술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거나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사유하게 하며, 더불어 주변의 상황과 다른 사람들의 영향에 개방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내 삶은 더 유연하고 적응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어야 한다는 반성과 함께 결과, 목적, 정답이 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닌 무한한 시작으로서의 결과라는 것을 이해해야겠다. 내 삶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으로 변모하며, 각 순간이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다가올 것을, 블랑쇼와의 이 여정이 내 삶을 더 깊고 다이나믹하게 만들어 주고, 삶의 각 순간이 새로운 발견의 기회로 변모하게 될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현재보다 내일, 아니 이 순간보다 다가오는 순간이 더 기대되는 나의 일상에 대한 그 모든 축복에 그저 고맙고 황홀할 따름이다. 오늘은!!!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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