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1] 4기 김은 <모리스 블랑쇼와의 산책을 시작하며>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모리스 블랑쇼의 중성과 글쓰기, 역동적 파노라마 (김성하 지음)
“모리스 블랑쇼, 그는 과연 철학자일까요? 혹은 문학가인가요? 아니면 사상가 혹은 비평가일까요? 그를 설명하는 데 이 많은 수식어가 사용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그가 철학, 문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글을 남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블랑쇼는 평생을 두문불출, 독신으로 살며 방대한 양의 글을 남겨 신비스런 존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나의 문장)
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는 1907년 9월 22일 프랑스 손에루아르 드브루즈라는 작은 마을에서 엄격한 가톨릭 집안의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2003년 2월 20일 이블린 메닐생드니에서 사망한 프랑스의 소설가, 문학비평가, 철학자이다.
블랑쇼는 평생 문학에 전념했으며, 그의 사상과 저술은 1950년대와 1960년대 프랑스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독일어와 철학을 공부했고, 이곳에서 엠마뉘엘 레비나스를 만나 평생의 친구가 되었다.
블랑쇼의 글은 주로 소설, 이야기, 단편 글, 그리고 연구 혹은 비평서로 나눌 수 있고,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토마 알 수 없는 자', '죽음의 선고'와 사유서 '문학의 공간', '도래할 책', '무한한 대화' 등이 있고, 철학, 문학비평,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발작, 보를레르, 카프카, 로트레아몽, 말라르메, 니체 등과 같은 작가, 철학자 들에 대한 해석, 연구 비평을 시도하며 레비나스, 바타유와 함께 사상적 교류를 했던 블랑쇼는 이후 ‘중성’이라는 대표적인 사유를 발전시켜, 데리다, 들뢰즈, 푸코, 낭시, 바르트 등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1944년 2차 세계대전 중 블랑쇼는 총살형을 당할 뻔한 극적인 경험을 했는데, 이는 그의 사상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먼저 모리스 블랑쇼와의 ‘중성’이라는 사유에 대한 것으로 그와의 아이스브레이킹을 해보면 어떨까?
블랑쇼의 중성 개념은 단순한 철학적 추상이 아니라 존재의 근본적인 역동성을 드러내는 혁신적인 사유이다. 중성은 삶과 죽음, 존재와 부재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이분법적 사고를 근본적으로 전복시키는 개념으로 블랑쇼는 이를 통해 인간의 사유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고자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립항들 사이의 긴장과 움직임을 포착하려 했던 것인데, 언어에 대한 블랑쇼의 중성 개념은 더욱 급진적이다. 언어는 더 이상 주체의 의도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독립적인 존재여서 작가는 언어를 통제할 수 없으며, 오히려 언어에 의해 포섭되고 변형된다고 블랑쇼는 이해한다. 이는 문학 창작의 순간에 작가의 주체성은 사라지고, 언어 자체가 주체가 된다는 말로 이때 글쓰기는 작가 개인의 의지를 넘어서는 무한한 가능성의 장이 되어 주체의 소멸과 동시에 새로운 존재의 탄생으로 나아간다.
중성은 또한 망각을 통해 현재를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개념이다. 과거를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의 긴장된 관계 속에서 현재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이는 시간의 선형적 흐름을 거부하고, 존재의 다층적 차원을 드러낸다.
결국 블랑쇼의 중성 개념은 우리에게 사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며, 고정된 의미와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존재의 역동성을 포착하려는 철학적 시도이다.
그러면 모리스 블랑쇼의 '중성' 개념을 우리의 일상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블랑쇼의 중성 개념은 일방적이고 직선적인 관계를 거부하고, 무한한 관계와 비대칭적 관계를 강조하는데 예를 들어, 인간 관계에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거나 통제하려는 시도 대신 서로의 차이와 긴장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채택해 관계를 더 유연하게 유지하게는데 도움을 줄 것이고, 사유의 질문을 통해 또 다른 질문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정할 때, 단순한 정답이나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계속해서 질문하고 탐구하는 태도로 이끌어 문제 해결을 더 깊이 있고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겠다.
더불어 그의 중성 개념은 망각과 기억의 관계를 통해 설명되는데 예를 들어, 밤과 낮의 관계에서, 밤은 낮을 망각했지만 그 망각 속에서 낮이 다시 나타난다는 의미로 이는 우리의 기억과 망각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통해 의미를 찾는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과거의 경험을 완전히 잊지 않고, 그 경험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그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 이미지와 침묵을 통해 새로운 사유의 공간을 것에 주목하며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넘어, 이미지와 침묵을 통해 더 깊은 의미와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예를 들어 단순한 대화 대신에 이미지나 예술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거나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시도를 권유한다.
한편으로 그의 '바깥' 개념은 주체의 지위를 박탈하고, 주체가 합리적인 이성을 통해 세계에 통일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신을 완전한 주체로 여기기보다는, 주변의 상황과 다른 사람들의 영향에 개방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더 유연하고 적응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단편적으로만 맛보았던 프랑스 현대 철학, 특히 블랑쇼와의 첫 만남, 겨울 흰빛의 새벽에 그와의 느린 산책은 삶과 죽음, 사유와 존재의 무한한 관계로 바라보도록, 나는 내가 맞이한 매 순간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과정으로 이해하도록, 하여 질문을 통한 또 다른 질문을 통해 일상의 복잡한 일들을 보다 창의적으로 해결하도록 도움을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이 시간, 그의 철학이 내 일상에 어떤 온도와 색으로 다가올지, 두근두근!!!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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