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0] 4기 김은 <상호주관성의 세계>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몸과 살, 그리고 세계의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정지은 지음)
“데카르트의 에고(ego)는 사유하는 나입니다. 의식하고 사유하는 나죠. 그리고 타인을 ‘알터 에고(alter ego)’ 즉 ‘다른 나’라고 봅니다. 문제는 에고가 의식이기 때문에 내가 의식이 되는 순간, 타인은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둘은 공존이 불가능해요. 대상과 의식의 관계 속에서 에고와 알터 에고는 죽이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어요. 타인을 의식으로 놓는 순간 나 자신의 의식은 소멸해야 된다는 거죠. 메를로-퐁티는 이것으로는 타인과의 관계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고 봐요. 왜냐면 공준이 불가능하니까요. 대신 메를로-퐁태는 이 의식 안에는 내가 알 수 없는 다른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상호주관적인, 공존이 가능한 어떤 게 있다고 보는 것이죠.”
나의 문장)
우선 인용 글을 기반으로 데카르트(1596년~1650년)일 와 메를로-퐁티(1908년~1961년)의 주체성과 타자성에 대한 관점 차이를 알아보자.
위의 해석처럼 데카르트는 에고(ego)는 사유하는 주체, 즉 의식적 존재로 타인은 '알터 에고(alter ego)', 즉 '다른 나'로 간주되고 이 관점에서 주체가 의식이 되면 타인은 객체화되고 결과적으로 주체와 타자는 공존할 수 없는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를로-퐁티는 데카르트적 관점으로는 타인과의 관계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며, 의식 안에 주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요소가 존재하는데 이 요소는 상호주관적이어서 타인과의 공존을 가능하게 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러한 메를로-퐁티의 관점은 주체와 타자의 관계를 더 복잡하고 상호의존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겠다. 이렇듯 메를로-퐁티는 '상호엮임'의 개념을 통해 개인과 세계, 주체와 타자 사이의 깊은 연결성을 강조하고 언어와 몸짓은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를 세상 및 타인과 연결하는 '친근한 존재와 심리적 연결고리의 드러냄'이고 이는 우리가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든다.
이러한 메를로-퐁티의 상호주관성 개념은 개인의 체험과 지각을 강조하며 20세기 중반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두각을 나타내 현재까지 세계를 설명하고 체험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원적 진리관과 연결되고 있음에 미소를 띠게 한다. 특히 메를로-퐁티의 주체가 세계와 분리될 수 없다는 관점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맥락 의존성 개념과 유사하고, 오늘 사유한 상호주관성은 의미라는 것이 공동체 내에서 형성되고, 개인의 고유한 경험을 인정하는 점에서 다양성 존중과 그 차이를 인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과 유사하다. 이러한 점들로 볼 때, 메를로-퐁티의 철학이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의 발전에 상당부분 기여했음을 알겠다.
그렇다면 21세기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메를로-퐁티의 상호주관성을 어떤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
우리는 보고, 듣고, 만지는 등의 감각 활동을 통해 세계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육화된 주체로서 신체를 통해 세계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하는 존재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주체가 세계를 체험하는 동시에 세계가 주체에게 드러나는 상호 소통과정을 인식하여 이를 통해 자신과 세계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이는 같은 공간이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경험될 수 있다는, 세계를 고정된 객관적 실체가 아닌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체험되는 의미의 장인 것이고 타인을 단순히 '다른 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인식하여 이를 통해 타인과의 공존 가능성을 열어두며 자유를 세계로부터의 분리가 아닌 세계와의 연관 속에서 실현하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내고 행동하는 것을 통해 자유를 실천하는 것이고 이러한 실천을 통해 우리는 메를로-퐁티의 상호주관성을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세계와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겠다.
이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메를로-퐁티와의 짧은 만남은 오늘 하루를 살아낼 내 자양분이 되겠다. 더불어 나의 삶과 너의 삶의 상호의존성과 공존 가능성이 너와 나의 자유로운 실천 속에서 더욱 빛나기를, 손뼉을 마주하며 미소짓겠다. 이제 나는 일어나 창문을 열고 새벽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세계와 나의 연결을 온몸으로 느낄 것이고 오늘 하루, 나는 모든 감각을 열어 세상을 새롭게 경험하리라. 매 순간 나의 신체가 세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며,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너를 만날 때마다, 네가 단순히 '다른 나'가 아닌 고유한 세계를 지닌 존재임을 기억하며 대화하고 우리의 만남이 서로의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메를로-퐁티의 통찰이 나의 일상에 스며들어, 나와 세계, 그리고 너와의 관계를 더욱 깊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기를. 이 철학적 사유가 단순한 관념에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 경험으로 변모하기를. 그리하여 오늘 하루가 끝날 때, 나는 너와 더 나아가 세계와 더욱 깊이 연결되었음을 느끼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총총. (끝)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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