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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현상학적 시간성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2. 3.

 

 

 

[100-58] 4기 김은 <현상학적 시간성>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몸과 살, 그리고 세계의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정지은 지음)

 

“메를로-퐁티는 선적인 시간성과는 다른 시간성, 과거가 변형되어 침전되고 미래가 비존재(非存在)의 형식으로 앙당겨지는 그런 현재의 장이 중심이 되는 현상학적 시간성을 다룹니다.”

 

나의 문장)

위에서 저자가 언급한 선적인 시간성이란 시간을 직선적이고 연속적인 흐름으로 이해하는 개념으로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일방통행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속적인 흐름으로 인식되고, 되돌릴 수 없으며, 항상 앞으로만 진행되는, 사건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생한다는,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시간에 시작(창조)과 끝(종말)이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선적인 시간성은 우리의 일상적인 시간 경험과 일치하지만 현대 철학과 물리학에서는 이러한 단순한 시간 개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데 특히 현상학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선적 시간성을 넘어서는 더 복잡한 시간 경험을 탐구한다. 오늘 사유할 메를로-퐁티의 시간성 개념은 전통적인 선적인 시간 개념과 다른, 그것을 넘어서는 현상학적 시간성을 사유한다. 즉 그의 현상학적 시간성이란 현재의 '장'이 시간 경험의 중심이 되고 과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변형되고 침전되며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현재 속에서 예기(豫期)의 형태로 앞당겨져 경험되는, 과거지향(retention)과 미래지향(protention)의 지속적인 종합 과정으로 이해되며, 시간을 객관적 사물이 아닌 체험(vécu)으로 다루고 있다.

 

이렇듯 메를로-퐁티의 시간 개념은 고정된 의식의 배후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차이화'의 과정을 강조한다. 이러한 시간성 개념은 우리의 실제 시간 경험이 단순한 선형적 흐름이 아니라,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동적인 구조임라는 것이다.

 

오늘 메를로-퐁티의 시간성의 개념을 사유하며 나는 나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성을 들여다보며, 내 삶은 단순히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직선적인 과정이 아님에 고개를 끄덕인다. 오히려 현재의 순간에 과거의 경험들이 새롭게 해석되어 침전되고, 동시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이 현재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 즉 나의 과거는 고정된 사실이 아니라 현재의 맥락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변형되고 있음을, 어제의 기억은 오늘의 경험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고, 과거의 선택들은 현재의 관점에서 다시 평가되며 동시에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현재의 순간 속에서 이미 예기되고 형성되고 있다는 시간성의 이해는 곧 나의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상기하게 한다.

 

메를로-퐁티의 시간성을 사유하며 나는 과거의 나의 경험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성장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현재 속에서 실현해 나가는 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나의 삶은 한층 풍부하고 의미가 있다는 사실에, 내 현재의 순간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결절점(結節點)임에 숙연해지는 시간, 이 깨달음은 새벽의 고요 속으로 천천히 스며든다.

 

창밖으로 어스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세상이 조금씩 깨어나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 깊이 잠겨 있음을 느낀다. 어제의 기억들이 오늘의 의식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가능성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다. 그것들과 함께 나는 오늘 하루가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예감하며 깊은 경외감마저 느낀다. 오늘도 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의 존재가 갖는 의미와 책임을 되새기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끝)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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