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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촛불을 켜는 마음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2. 6.

 

 

 

[100-61] 4기 김은 <촛불을 켜는 마음>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몸과 살, 그리고 세계의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정지은 지음)

 

“메를로-퐁티는《지각의 현상학》의 3부에 있는〈자유〉절에서 러시아 혁명을 길게 다룹니다. 러시아 혁명은 계급혁명이었을까요? 그의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맑스주의 이론가들은 계급을 실재론적으로 설명하거나 관념론적으로 설명합니다. 실재론은 계급의식을 프롤레타리아의 물질적 조건에서 끌어내고 관념론은 프롤레타리아의 조건을 노동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 노동자로서 갖는 의식에서 끌어냅니다. 하지만 메를로-퐁티는 혁명은 상황과 자유의 행동이 연동해 일어난다고 봅니다. 만약 혁명의 참여자들이 혁명을 이미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면, 가령 혁명의 공포를 표상하고 있었다면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신 메를로-퐁티는 혁명의 집단적 움직임을 타인을 지각함으로써 즉 on의 차원에서 각 개인이 갖게 되는 실존의 장에서의 변화이자, 새로운 미래를 기투의 작용에서 유래한다고 보는 것이죠.”

 

나의 문장)

러시아 혁명은 20세기 세계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역사적 사건으로 1917년, 러시아는 두 차례의 혁명을 통해 제정 러시아의 오랜 지배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첫 번째 2월 혁명(1917년 3월 8~16일)은 노동자와 군인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나, 300년간 지속된 로마노프 왕조의 통치가 무너지고,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이는 러시아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두 번째 10월 혁명(1917년 11월 7~8일)은 볼셰비키가 주도했으며, 블라디미르 레닌의 지도 아래 임시정부를 전복시키고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혁명이 되었다. 이 혁명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시작점이다.

 

이러한 러시아 혁명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급속한 산업화, 제1차 세계대전의 충격, 심각한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자리 잡고 있던, 빈곤과 억압에 신음하던 민중들의 열망이 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 결과로 1922년 소비에트 연방이 탄생했고, 세계 정치와 사회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마르크스주의와 반제국주의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20세기 국제정치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러시아 혁명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 인간 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을 추구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등과 자유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열망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인용 글은 러시아 혁명에 대한 메를로-퐁티의 해석으로, 우리에게 자유와 혁명의 본질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혁명을 단순한 계급 투쟁이나 이데올로기적 투쟁으로 보지 않았고 오히려 혁명은 살아있는 존재들의 상호작용, 즉 개인들 간의 지각과 상호 인식의 복합적인 과정으로 이해했다. 그에게 혁명은 미리 계획되거나 정해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주체들의 집단적 움직임으로, 개인들은 서로를 지각하고 인식하는 과정에서 집단적 각성을 경험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미래를 향한 집단적 투사(기투)가 이루어진다고 이해되었다.

 

그의 관점은 혁명을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변화 과정으로, 이는 개인과 집단, 현재와 미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역동적인 과정이며, 자유는 바로 이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실현된다고 판단했음을 알겠다.

 

이처럼 메를로-퐁티의 철학은 정치와 사회 개혁에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데 그의 '체화된 경험' 개념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추상적 이론보다 실제 사람들의 삶과 경험에 주목하도록, 이는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수립으로 이어지도록, 메를로-퐁티가 강조한 상호주관성은 개인과 사회, 주체와 세계의 상호의존성을 인식하게 하여, 더 포용적이고 협력적인 사회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또한, 그의 '의미의 장'으로서의 세계 개념은 각 개인과 집단의 고유한 경험과 관점을 존중하는 정책 수립을 배출할 수 있는 추동되겠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고정된 이데올로기보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을 강조함으로써 변화하는 사회 문제에 더 실용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입안자들에 더 나아가 우리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더 인간 중심적이고 포용적인 사회 개혁을 추진하도록, 그의 사상은 우리가 사회와 정치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했음을 그를 통해 사유하며, 작금의 우리나라의 현실을 연결하니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조명할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대에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디지털화는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동시에 사회적 양극화와 세대 간 갈등,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인지하겠고, 나는 메를로-퐁티의 철학을 우리 현실에 적용해, 총체적이고 체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어, 교육 정책을 수립할 때 단순히 성적과 입시 위주의 접근이 아닌, 학생들의 실제 삶의 경험과 다양한 재능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는 물론이고, 환경 정책에서도 추상적인 수치나 규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시민들의 일상적 경험과 연결된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사회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각 집단의 고유한 경험과 관점을 존중하면서도, 상호 이해와 협력을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한데, 이는 메를로-퐁티가 강조한 상호주관성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겠다.

 

더불어 며칠 사이, 80학번이 경험했던 두려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그 트라우마가 불쑥 튀어나와 일상을 불안에 휘몰리게 하는 사건 앞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라를 통치하는 몇몇의 인간들에 의해 빚어진 이 참극을 희극화하고 있는 내 마음속 기저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는 시간,

 

메를로-퐁티의 철학이 제시하는 '체화된 경험'의 관점에서, 우리는 이 트라우마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경험이며, 따라서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의 인식이 우선이겠고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불안을 직시하며, 동시에 미래를 향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나 자신, 이 상황을 희극화하려는 내 내면의 욕구를 성찰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는 아마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에 대한 방어 기제일 수도 있겠으나 진실한 변화는 이러한 방어 기제를 넘어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면할 때 시작된다는 것을, 침묵과 억압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임을 인식하는 이 시간,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 뜨거운 가슴으로 무엇이라도 할 수 있기를, 어두워지려는 세상 앞에 작은 촛불 하나라도 켤 수 있기를, 너와 나, 우리 함께!!!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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