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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도덕적 인간이 우선인가? 예술적 인간이 우선인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1. 9.

[100-34] 4기 김은
[원 문장] 김동인의『광염 소나타』
“어떤 ‘기회’라는 어떤 사람에게서, 그 사람의 가지고 있는 천재와 함께 범죄 본능까지 끌어내었다 하면, 우리는 그 ‘기회’를 저주해야겠습니까. 혹은 축복하여야겠습니까?”

나의 문장)
김동인(1900-1951)은 1920년대 한국 문단의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중 하나로 그의 작품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모와 인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탐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용한 문구의 김동인의 『광염 소나타』는 1930년대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1920~1930년대 일제 치하에서의 한국 문학에서 예술가의 고뇌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도덕적 타락을 탐구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졌지만, 동시에 방화와 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 행위를 하는 천재 음악가 백성수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보면 예술의 절대적 가치와 사회적 도덕 사이의 갈등, 천재성의 양면성, 예술의 사회적 가치, 도덕적 딜레마, 예술의 본질에 대한 탐구 등을 주제로 하며 예술의 절대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우리는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에게 묻는다.

이 대목에서 특히 나는 1991년 소설 『즐거운 사라』를 출간했던 작가 마광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은 젊은 여성 사라가 주체적인 성적 욕망과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을 그려 한국 문학에서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대담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당시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성 관념을 강하게 흔들어 놓았지만 결국 마광수는 1992년 음란물 제조 및 배포 혐의로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렀고 그 후 그의 삶은 피폐 속에서 2017년 9월 5일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에 이르게 된다.

이 밖에도 2018년 성추행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된 후 출간과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새 시집을 발표하며 복귀한 우리 시대의 시인 고은, 2015년 다른 작가들의 문장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소설가 신경숙, <악어>(1996), <섬>(2000),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사마리아>(2004), <빈집>(2004), <피에타>(2012) 등을 발표하며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으나 2017년 이후 성폭력 혐의로 인한 법적 문제와 논란이 이어지고 2020년 12월 11일,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영화감독 김기덕(1960-2020)뿐만 아니라, 30여 편의 작품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아왔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불륜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홍상수 등은 우리 시대에  예술가의 본질과 그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복잡하게 만드는 예가 되겠다.

어쩌면 예술가의 천재적 재능과 파괴적 본능은 사회가 공론화한 어떤 룰을 벗어나는 어떤 지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예술의 가치가 때로는 개인의 범죄 행위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예술의 가치와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

내 개인적 의견으로는 예술가의 천재성은 종종 기존의 규범과 관습을 깨는 데서 나오며 예술가의 천재성과 파괴적 본능 혹은 공론화된 사회적 룰을 벗어난 지점에서 성취된 예술성은 반드시 파괴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 오히려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크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예술의 가치가 개인의 범죄 행위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논리는 윤리적 상대주의로 이어질 수 있어 범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도 있겠다는 점과 예술의 가치는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법적 책임을 초월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예술의 가치와 사회적 규범 사이의 선택을 하라고 나, 개인에게 밀어붙인다면 즉, 도덕적 인간이 먼저냐? 예술적 인간이 먼저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면서도 예술적 인간이 먼저라는 편에 서겠다. 아마도 나에게는 도덕적 인간보다는 예술적 인간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이리라. 아쉬운 점은 그것들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없을까? 라는 점이다. 아마 오랫동안 이러한 관점들을 사유하며 내 삶과 예술에 대한 변(辨)을 찾기를 희망해본다.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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