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1]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향연』 강철웅 옮김
“자, 이제 그 신의 정의와 절제, 용기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되었고, 지혜에 관해서 이야기가 남아있네.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빠짐없이 이야기하도록 노력해야겠네.”
나의 문장)
플라톤의 『향연』 속 배경은 비극 시인 아가톤이 기원전 416년경 비극 경연에서 첫 우승한 기념으로 아가톤의 집에서 벌어진 향연의 전편에서 언급한 사람들과 함께 소크라테스 등이 사랑(에로스)이야기를 플라톤이 기원전 404년 전후로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인용구는 문학적 기교와 수사학적 표현이 돋보이는 비극 시인 아카톤이 에로스를 찬미하는 내용 중 일부이다.
아가톤은 신이나 인간에게 불의를 저지르지 않는 에로스의 정의로움과, 쾌락의 주인이지만 절제를 할 수 있고, 가장 용감한 신인 아레스조차 휘어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며 이러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이후 지혜에 대한 언급을 하며, 에로스를 완벽한 신으로 묘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아가톤은 에로스를 “가장 현명하다.”고 말하며 에로스는 모든 창조의 원천, 시가와 모든 생물의 창조가 에로스의 기술에서 비롯되었으며, 모든 실용적인 기술의 스승으로 묘사한다. 더불어 모든 신들의 기술, 예를 들면 아폴론의 궁술, 의술, 예언술, 무사 신들의 음악, 헤파이스토스의 야금술, 아테네의 직조술, 제우스의 신과 인간을 지배하는 기술조차 에로스로부터 왔다며 에로스가 단순한 사랑의 신이 아니라, 우주적인 창조와 지혜의 원천적 존재라는, 모든 좋은 것들의 원인이자 우주적 대상임을 찬미하며 에로스를 완벽하고 이상적인 형태로 그린다.
이로써 그는 에로스가 정의, 절제, 용기, 지혜 등 모든 덕목을 완벽하게 갖춘 찬미의 존재라는 것을 아무래도 비극 시인이었던 아카톤은 문학적 톤으로 찬미하는 특성을 보였고, 그이 리러한 문학적 기교와 수사학적 능력은 읽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가톤의 연설은 후에 소크라테스는 그의 의견을 반박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내일 언급될 것이다.
나는 아가톤이 에로스를 창조성과 지혜의 원천으로 찬미했다는 점에 특히 관심이 갔는데 이는 에로스를 통해 개인들은 자신들의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으며 사랑의 경험으로 삶의 다른 영역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내가 살아온 경험, 광기에 몰렸던 내 사랑의 경험을 통해 물론 쓰라린 고통을 마주했고, 그러한 고통 속에서 내 문학적 성숙이 이루어졌음을 어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아카톤처럼 완벽하게 구현될 에로스에 대한 기대보다는 사랑에 대한 다면성을 인정하면서 사랑을 통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경험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나르시시즘을 극복할 수 있는 지점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가톤의 에로스 개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근본적인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해, 사랑을 통해 개인의 성장, 타인에 대한 이해, 창조성의 발현, 그리고 윤리적 관계 형성을 추구해야 하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와 물질주의를 넘어서는 더 깊고 의미 있는 관계와 삶의 방식을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문구들이었다.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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