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2]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향연』 강철웅 옮김
“언젠가 내가 만티네아 여인 디오티마에게 들은, 에로스에 관한 이야기를 자네들에게 죽 이야기해 보기로 하겠네. 나와 아가톤이 합의해 놓은 것들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그러나 할 수 있는 한 나 혼자서 말일세.”
나의 문장)
위 인용구는 아카톤의 집에서 벌어진 향연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에로스에 대해 차례로 연설하는데, 아가톤 연설 후 소크라테스 차례가 되었을 때, 소크라테스는 아가톤의 에로스에 대한 찬미를 반박하며 에로스의 본질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철학적 고찰을 제시하는 장면에 등장한다.
소크라테스는 먼저 아가톤의 주장, 즉 에로스가 모든 미덕을 지닌 최고의 존재라는 견해를 반박하며 디오티마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서두를 붙이며 그의 에로스 관을 시작한다. 디오티마는 만티네아(Mantinea) 출신의 여성 철학자이자 예언자인데, 사랑(eros)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소크라테스에게 가르친 스승으로 등장하지만, 이는 플라톤이 내세운 가상적 인물이라는 설도 있다.
디오티마의 가르침은 ‘사랑의 사다리’라는 비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크라테스는 사랑은 욕망의 결핍에서 비롯되는데, 만약 에로스가 아름다움과 좋은 것을 추구한다면, 이는 곧 에로스에게 그러한 것들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라는 뜻이고 따라서 에로스가 모든 미덕을 지녔다는 아가톤의 주장은 모순된다고 소크라테스는 지적한다.
그 후 소크라테스는 에로스를 신과 인간 사이의 중간자, 즉 '신령'으로, 에로스는 방편의 신 포로스와 가난의 신 페니아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신화를 인용하며, 결핍과 충족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에로스의 이중적 본성을 설명하며 소크라테스는 에로스가 단순히 좋은 것을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영원히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주장한다. 즉 단순히 물질적이거나 일시적인 것들에 대한 욕망은 결국 공허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덧없는 것에 대한 집착을 경계하는 에로스는 단순한 육체적 욕망을 넘어, 불멸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나타낸다고 설명하며 궁극적으로 에로스는 개인의 욕망을 넘어 진리와 지혜를 추구하는 철학적 사랑으로 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에로스에 대한 단순한 찬미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을 제공하며 에로스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주장은 단순히 좋은 것들을 소유하려는 현대인들의 욕망이 궁극적으로 얼마나 공허한지를, 우리의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이겠고, 돈, 명예, 권력 등 외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삶이 결국 지속적인 만족을 주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얻기 어려우니, 내적 성장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사유하게 한다. 즉 단순히 육체적 매력이나 외적 조건에 기반한 관계의 한계를 지적하며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정신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비록 사랑이, 육체적 감각의 어떤 것에서 시작했을 지라도 우리는 사랑을 통해 정신적인 성숙을 이루며 그 성숙을 통한 삶의 진정한 행복과 충만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는데, 물론 철학적 상승의 단계로까지 진입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있을까?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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