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0]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향연』 강철웅 옮김
“우리 인간 종족은 우리가 사랑을 온전히 이루어서 각자가 자기 애인을 만나 옛 본성으로 돌아가게 될 때 행복하게 될 거라고 말일세.”
나의 문장)
인용된 문구는 플라톤의 『향연』속, 아가톤의 집에서 열린 연회가 배경인데, 이 연회의 참석자들은 각자 에로스(사랑의 신)를 찬양하는 연설을 하도록 요청받았고 이 요청에 응해 아리스토파네스가 사랑(에로스)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신화적 설명한 부분 중 일부이다.
아리스토파네스는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희극 작가로, 현존하는 유일한 고대 그리스 희극의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아테네 출신으로 기원전 460-450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386-380년경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의 삶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으며, 기원전 427년 첫 작품 『연회자들』을 발표하며 극작가로 데뷔했고 약 40편의 희극을 썼으나, 현재 11편만이 온전히 남아있다. 그는 당시 아테네의 정치, 문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한 반대, 과감한 판타지와 기발한 설정을 통해 독특한 세계를 구현, 재치 있는 대사와 풍자적 표현, 당대의 유명 인사들을 직접적으로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을 작품 속에 담았는데 특히 철학을 공부하는 우리에게는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소피스트 중의 한 명으로 등장시켜 희화한 작품 『구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독특한 연설을 한다. 원래 인간은 세 종류로 남성(태양의 후손), 여성(지구의 후손), 양성(달의 후손)이 있는데 네 개의 팔과 다리, 두 개의 얼굴, 네 개의 귀를 가긴 둥근 형태의 강력한 존재로 오만해져 신들에게 도전하자, 제우스는 그들을 반으로 갈라놓아 약화시켰고 이 분할로 인해 각 반쪽은 자신의 다른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사랑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신화 속 이야기는 아리스토파네스 핵심인데 에로스는 각 사람에게는 완벽하게 맞는 반쪽이 존재한다는 개념, 즉 잃어버린 나의 반쪽을 찾아, 잃어버린 완전성을 되찾으려는 노력이며 진정한 사랑은 단순한 육체적 욕망을 넘어 영혼의 깊은 결합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우리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다른 반쪽'을 찾아 원래의 완전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이러한 아리스토파네스의 연설은 사랑을 존재적이고 구원적인 것으로 보는 낭만적 관념인 ‘소울메이트’적 색채가 진한 낭만적 사랑의 한 형태였고 이러한 열망에 대한 갈증과 경험으로 몸살을 알았던 젊은 시절의 내가 추구했던 사랑의 모습이었다. 다른 면으로는 늘 무엇인가에 허기졌던 나의 결핍을 사랑에서 찾으려 했던 나의 욕구로 나타났으며 상대에 대한 강렬한 감정이 이성을 넘어서 더 강렬한 것을 추구하게 되다 보니 결국 스스로를 혼란의 도가니에서 허우적거리게도 했다. 그러나 뜨거웠던 젊음이 지나고 이제 관조의 삶을 살게 된 지금, 지난 내 사랑의 경험은 나의 정서적, 심리적인 문제들을 상당히 치유해 왔구나,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는 시간, 어쩐지 내 인생에 이런 낭만적인 사랑의 기회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좀 슬프다. 그동안 내가 써온 많은 이야기들이 바로 이 열망의 도가니, 어쩌면 사랑의 광기 속에서 탄생해왔음을 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럼에도 ‘명작’한 번 내지 못한 내 자신의 한계에 나는 이제 어이할거나!!! 오늘은 좀 아프다!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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