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8]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파이드로스』 김주일 옮김
“친애하는 판과 이곳의 다른 모든 신들이시여, 저의 내면이 아름다워지도록 허락하소서. 제가 밖으로 가진 모든 것이 제 안에 있는 것과 우애 있도록 허락하소서. 제가 지혜로운 자를 부유한 자로 여기게 하소서. 절제 있는 자 말고는 다른 누구도 나를 수도 끌고 갈 수도 없는 만큼의 그득한 황금이 제게 있게 하소서.”
나의 문장)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의 이 기도문은 『파이드로스』 대화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하는 것으로 소크라테스가 파이드로스와 긴 대화를 나눈 후, 떠나기 전의 기도문이다. “저의 내면이 아름다워지도록 허락하소서.”라는 구절은 소크라테스가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적인 아름다움, 즉 덕성과 지혜를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제가 밖으로 가진 모든 것이 제 안에 있는 것과 우애 있도록 허락하소서.”라는 구절은 내면의 가치와 외적인 행동이 일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진정성 있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며, “ 제가 지혜로운 자를 부유한 자로 여기게 하소서.”라는 부분은 물질적 부보다 지혜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반영이겠다. 마지막 구절인 “절제 있는 자 말고는 다른 누구도 나를 수도 끌고 갈 수도 없는 만큼의 그득한 황금이 제게 있게 하소서”라는 구절은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부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지혜와 절제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겠다.
이 기도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이상을 간결하게 요약한 것으로 내면의 아름다움, 진정성, 지혜의 가치, 그리고 절제의 미덕을 강조하며, 이는 플라톤 철학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다.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기도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를 넘어 철학적 성찰과 윤리적 지향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나는 내 죽음을 앞두고 어떤 기도를 올릴 수 있을까?
첫 번째는 “제가 살아오면서 얻은 지혜가 참된 것이었기를, 부와 명예보다 사랑과 이해를 추구했던 제 선택들이 옳았기를 바라며 이 모든 제 지나온 삶이 당신의 축복이었음을, 그대의 배려였음을 감사드립니다. 제게 주어진 삶의 모든 순간,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경험이 저를 지금의 제가 되게 했습니다.”라는 ‘나의 지나온 삶과 인연들’에 대한 감사가 우선이겠다. 더불어 “제가 떠난 후에도, 제가 사랑한 이들이 지혜롭고 덕성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라는 기도를 빠뜨릴 수 없겠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 신이시여, 제 마지막 순간에 내면의 평화를 허락하소서. 제가 살아온 삶과 제 마음이 조화롭게 하소서. 이제 제 여정의 끝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온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라는 기도와 “제가 남긴 모든 것들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는 마지막 기도를 하며 편안히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
나이가 나이려니, 곧 다가올 죽음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두려움이 상당했지만, 점차 나도 자연의 일부이니, 자연의 법칙에 따라 소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그때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이 가을날, 나를 애틋하게도, 고맙게도 하며 한편으론 주먹을 쥐게도 한다.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해 더 사유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이것으로 플라톤의 『파이드로스』 읽기를 마쳤다. 다음 책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내일로 미뤄볼까?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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