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7]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파이드로스』 김주일 옮김
“한편 우리는 신적인 이탈을 네 신에 따른 네 부류로 나누어서 아폴론의 영감은 예언술(預言術), 디오뉘소스의 영감은 비의술(秘儀術), 다시 무사 여신들의 영감은 시작술(詩作術), 아프로디테와 에로스의 영감은 네 번째 부류로 놓고서, 사랑에 관한 광기를 최고의 광기라고 주장했네.”
나의 문장)
위 언급된 문구는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서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신적인 광기(divine madness)’에 대해 언급한 일부로 소크라테스는 사랑(에로스)의 본질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는 사랑을 단순한 인간적 감정이 아닌 신적인 영역과 연결된 것으로 설명하려 한다.
즉 신적인 광기는 네 가지 유형이 있는데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인 아폴론의 예언술, 종교적 의식과 정화를 담당하는 디오뉘소스의 비의술, 예술적 영감과 창조의 뮤즈인 시작술, 가장 숭고한 형태의 광기인 아프로디테와 에로스의 사랑으로 구분한다. 그는 사랑을 다른 신적 영감들과 동등하게, 심지어 그 이상으로 취급함으로써 사랑의 중요성, 고귀함을 강조하고 흔히 '비이성적'으로 여겨지는 사랑을 신성한 영역으로 끌어올려,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육체적 사랑을 넘어 영혼의 사랑, 나아가 진리와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개념을 제시하며 철학적 사랑의 개념을 도입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연결되는, 즉 사랑을 통해 인간은 현실 세계를 초월하여 이데아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플라톤 철학의 핵심 요소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무지(無知)의 知'와도 연결되어, 신적 영감을 통해 인간 지식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소크라테스는 이 구절을 통해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나 욕망이 아닌, 인간을 더 높은 차원의 지혜와 진리로 이끄는 신성한 힘으로 재정의하고 있음이겠다. 이는 플라톤 철학이 말하는 사랑(에로스)의 핵심적인 개념이다.
글을 읽으며 느꼈겠지만 플라톤의 에로스 개념은 일반적인 인간의 사랑과 몇 가지 중요한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플라톤의 에로스는 단순한 감정이나 욕망이 아닌, 이상적 상태(이데아)를 추구하는 열망이며 이는 현실 세계를 초월하여 더 높은 차원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을 의미한다. 더불어 플라톤은 에로스를 통해 육체적 욕망을 넘어 정신적, 철학적 차원으로 승화시키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단순한 성적 욕망이나 개인 간의 애정을 넘어서는 개념이며 플라톤의 에로스는 궁극적으로 지혜와 아름다움(미)의 이데아를 추구하는 개인적인 만족이나 욕구 충족을 넘어서는 보편적 진리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며 에로스를 통해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고 영원불멸을 추구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에로스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 완전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며 이는 단순히 상대방을 소유하거나 만족을 얻는 것이 아닌, 자기 완성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
즉 플라톤은 궁극적으로 에로스가 필리아(지혜에 대한 사랑)로 승화되어야 하는, 일반적인 사랑의 개념을 넘어서는 철학적 사랑의 형태로 인간의 육체적인 사랑보다 더 높은 차원의, 철학적이고 이상적인 개념이고 인간의 영적, 지적 성장을 위한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떻게 플라톤의 에로스 개념을 우리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에로스를 통해, 즉 육체적 단순한 욕망 충족을 넘어, 영혼적 더 높은 차원의 목표 설정해 개인의 성장과 자아실현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지식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탐구 정신으로 예술을 통한 정신적 승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육체적 욕망을 넘어선 정신적, 지적 교류를 통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책임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혜를 구할 수 있겠다. 이러한 지적 탐구 정신은 인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와 조화로 발전시켜 생태계 보존과 지속 가능한 전 우주적 발전에 대한 철학적 초석으로 다지며 기술 발전의 궁극적 목적인 인류의 지적, 정신적 성장으로 인한 공동의 행복 추구에 이를 수 있는 길을 발견해야겠다.
더불어 우리는 어떻게 플라톤의 에로스와 이성적 에로스 사이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플라톤의 에로스는 단순한 욕망이 아닌 더 높은 차원의 추구하는 것으로 이는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성장 사이의 균형을 암시하며 육체적 매력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되, 그것을 초월하는 정신적 연결을 추구하여 상대방의 내면적 아름다움, 덕성, 지혜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것이겠다. 이는 두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상승 개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에로스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단기적 쾌락보다는 장기적인 정신적 교감과 성장 가능성을 향한 더 높은 이상의 여정이 될 수 있는데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상대방의 성격, 가치관, 목표 등을 신중히 고려함은 물론이고 이성이 감정과 욕망을 적절히 통제하는 ‘자기 통제력’을 길러야겠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진정한 에로스적 관계를 이루기 위한 실천적 접근은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자기 인식을 우선으로 하여 상대방을 단순한 욕망의 대상이 아닌 존엄한 개인으로 대하며 감정과 이성 사이의 균형에 대해 파트너와 열린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을 돕는 공동 성장이 필요하겠다. 동시에 상황에 따라 때로는 열정을, 때로는 이성을 더 강조할 줄 아는 유연성을 가져야 하겠다. 이렇듯 현대를 사는 우리는 플라톤의 에로스 개념을 현대 사회에서 물질주의와 개인주의를 넘어 더 높은 차원의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철학적 기반으로 삼아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겠다.
읽다 보니 플라톤은 그의 많은 저작들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철학을 반복적으로 진술한다. 반복 패턴을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신기하게도 반복될 때마다 내 영혼에 각인이 되고 다시 한번 사유의 깊이를 더 할 수 있어 좋은 것은, 나의 맹목적인 플라톤 사랑인가? 아니면 내 고갈된 영혼을 인식한 후,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내 영혼의 욕망인가? 라고 묻고 싶은 시간, 오늘도 누군가의 만남으로 내 영혼이 고양되기를!!!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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