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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시인에 대한 비판과 영혼의 불멸 및 정의의 보상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0. 27.

 

 

 

[100-17] 4기 김은 ‘플라톤의 시인에 대한 비판과 영혼의 불멸 및 정의의 보상’

 

[원 문장] 『플라톤 국가』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영혼은 온갖 나쁜 것과 좋은 것을 견뎌낼 수 있는 불멸의 것이라는 내 말을 믿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위로 향한 길을 걷고 모든 일에서 지혜를 따라 정의를 행할 것이네. 그렇게 해야만 이승에 머물러 있을 때나 경기 우승자들이 상을 받듯이 나중에 정의가 주는 상을 받을 때나, 우리 자신과 신들의 친구가 되어 이승에서는 우리 앞에 놓인 천 년의 여정에서든 잘 지내게 될 것이네.”

 

『플라톤 국가』 제10권은 시인에 대한 비판과 영혼의 불멸 및 정의의 보상에 관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플라톤은 시와 예술이 모방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예술이 현실을 모방하는 것이며, 현실 자체도 이데아의 모방이기 때문에, 예술은 이데아로부터 두 단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이러한 모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이성을 약화시킨다고 보았다. 하여 플라톤은 시인은 감정에 호소하여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주장하며 시인이 사회에서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플라톤의 이러한 주장은 이성과 지식이 인간의 최고의 능력이라는 그의 믿음에서 비롯된다. 플라톤에게 철학자의 목표는 감각의 세계를 초월하고 이성적 사고를 통해 영원한 형상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이다. 예술과 시는 주로 감정에 호소하기 때문에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사람들이 진실을 추구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러나 현시대에 사는 우리는 감정이 본질적으로 나쁘거나 해로운 것이 아닌, 인간 경험의 근본적인 부분이며 이성과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예술은 감정적 표현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논리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현실의 측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즉 시나 소설, 드라마나 그 외 예술작품들은 철학적 담론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인간 본성, 도덕성 또는 아름다움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것을 인정하므로 플라톤의 이러한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그의 저서 『시학』에서 비극이 정서적 영향(카타르시스)을 통해 실제로 감정을 정화하고 도덕적 성장에 기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시대에 사는 우리는 플라톤의 예술관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여, 예술의 순기능을 극대화하고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예술은 인간의 감성과 이성을 모두 풍부하게 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적절한 교육과 접근 방식이 필요하겠다.

 

10권의 또 한 축에서 플라톤은 영혼이 불멸하며, 사후에도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혼이 여러 생애를 거치며 성장하고 발전한다며 정의롭게 사는 사람은 이승과 저승에서 모두 보상을 받는, 즉 정의로운 삶이 결국 더 큰 행복과 만족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플라톤의 영혼 불멸설은 그가 영혼을 비가시적이며, 순수하고 불변하는 본질로 여기며 육체와 달리 영혼은 분해되지 않는 단일체로, 영혼을 푸쉬케(psuche)라고 불렀으며, 이를 모든 생명체를 움직이는 생기의 원리로 보았다. 또한 육체는 영혼의 '감옥'으로 묘사하며, 영혼의 이상은 이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이므로,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라는 감옥에서 해방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즉 인간의 죽음을 '죽음에의 연습'인 철학 활동으로 설명하며 순수한 영혼은 사후에 신과 함께 머물 수 있는 반면, 육체의 욕망에 물든 영혼은 세상을 떠돌거나 다른 동물의 육체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을 기반으로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악법도 법이다.’라는 논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철학자의 태도, 즉 영혼의 불멸에 대한 두려움과 신뢰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침착하게 받아들여 독약을 마시고 품위있게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것에 대한 설명한다.

 

그렇다면 플라톤은 왜 영혼 불멸설을 강조했을까?

 

플라톤은 우리의 앎이 태어나기 전에 알고 있던 것을 상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우리의 영혼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음을 의미하며, 따라서 이 논리는 그의 영혼의 불멸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된다. 또한 영혼이 불멸하다는 믿음은 사후에도 우리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함으로써 현세에서의 정의로운 삶을 장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았고, 영혼이 이데아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영혼의 불멸성은 이데아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 영혼이 불멸하다는 믿음은 철학적 탐구와 지식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그는 영혼을 "신적이며 불사이며, 지성에 의해서 알 수 있으며, 한 가지 모양이며, 해체될 것이 아니며, 또한 자기에 대해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한결같은 상태로 있는 것"으로 묘사하며 영혼이 진정한 실재의 본질을 반영한다는 그의 믿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플라톤의 영혼 불멸설은 그의 철학 체계의 핵심을 이루며, 지식, 윤리, 존재론 등 다양한 철학적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이를 통해 플라톤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에 대한 그의 이론들을 보충해 주고 있다.

 

이러한 영혼 불멸성에 대한 주장은 그의 저서 『파이돈』에서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겠으니 언젠가는 보다 심도있게 접해볼 것을 기대한다.

 

이리하여 나는 기대하던 『소크라테의 변명』에 이어 『플라톤 국가』 10권을 그럭저럭 탐독하게 되었다. 책강의 ‘백일백문장’이라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는데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다음으로는 플라톤의 저서 『파이돈』에 도전할 것이다.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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