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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플라톤의 상기설(Theory of Recollection)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0. 27.

 

 

 

[100-20]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파이돈』

“어떤 사람이 뭔가를 보고서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것은 있는 것들 중의 다른 어떤 것과 마찬가지이기를 원하지만, 그러기엔 부족하고, 그것처럼 그러할 수 없으며, 더 열등하다.’라고 생각할 때, 이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그가 그것과 유사하지만 그것이기엔 부족한 상태라고 말하는 저 대상을 어쨌든 이전에 알고 있었어야만 한다는 것 말일세.”

 

나의 문장)

위의 인용 문구는 플라톤의 상기설(Theory of Recollection)을 설명하기 위해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한 이야기이다. 즉 플라톤은 우리가 가진 지식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영혼이 가지고 있던 것이라는 지식의 본질에 관한 말이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배운다고 할 때, 실제로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상기’하는 것이라는 것으로,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보는 것들은 플라톤이 말했던 ‘이데아’의 불완전한 복사본이고,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 그것이 불완전하다고 인식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영혼이 이미 완벽한 형태(이데아)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이 세상의 불완전한 것들을 통해 완벽한 이데아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그 이데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 선험적 지식이 있다는 것으로 곧 지식이 상기의 과정이라는 플라톤의 논리이다.

 

이러한 플라톤의 상기설에 대한 비판,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가장 가까운 비판자는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였고 그는 보편자가 개별 사물 속에 내재한다고 보아, 별도의 이데아 세계를 상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 외 플라톤의 상기설에 대한 비판, 즉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가정은 경험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주장일뿐만 아니라, 상기설은 지식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전생의 경험을 가정하지만, 이는 다시 그 전생에서의 지식 획득 방법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지식을 경험을 통해 획득하는데 상기설은 학습과 경험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수 있으며, 물론 과학적으로도 상기설은 검증하기가 쉽지 않은 형이상학적 비판일 수도 있고, 또 만약 모든 사람이 동일한 선험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개인 간 지식과 능력의 차이를 설명하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지식의 창조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겠다. 이러한 비판들은 상기설의 한계를 지적하며, 지식 획득에 대한 다른 설명 방식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러면 현대를 사는 우리는 플라톤의 상기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플라톤의 상기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인간의 학습 능력과 추상적 사고 능력을 설명하는 상징적 이론으로 볼 수 있는 융통성이 있어야겠고,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처럼,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진 인지 구조가 경험을 통해 발달한다는 현대 심리학 이론과 연결 지어 볼 수 있겠고, 지식의 본질과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시작하는 역사적 출발점으로 이해할 수 있겠으며, 학습자의 잠재력과 내재된 능력을 믿는 교육 철학의 기초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우리가 고대 철학을 공부하는 것 자체가 그들의 주장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철학이 발전할 수 있는 베이스가 되었고 장대한 세월 동안 발달한 총체적인 인간 삶의 모든 것들과 비교하며 과거의 것들을 비판적으로 수용, 융합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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