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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소크라테스의 정의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0. 9.

 

 

 

 

[100-3] 4기 김은 <소크라테스의 정의란?>

 

원 문장) 소크라테스의 변명/플라톤/강철웅 옮김

 

“그런데 여러분, 명성의 문제는 차치하고, 재판관에게 간청하는 것도 간청을 해서 죄를 벗는 것도 정의롭지 않으며 오히려 가르치며 설득하는 것이 정의롭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재판관은 정의를 사적 이해관계로 재단(裁斷)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의를 판가름하기 위해서 앉아 있는 거니까요. 또 그는 자기가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겠다고 서약한 것이 아니라 법에 따라 판결하겠다고 서약한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러분에게 서약 깨는 버릇을 들여도 안 되고 여러분이 그런 버릇이 들어도 안 됩니다.”

 

나의 문장)

서양 고대 철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문구는 플라톤의 저서 『국가』의 서론 부분에 등장해 소크라테스와 정의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친 칼게돈 출신의 고대 그리스 소피스트 철학가였던 트라시마코스(Thrasymachus, 기원전 459~400)의 “정의는 더 강한 자의 이익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소크라테스와 트라시마코스 사이의 정의에 대한 논쟁은 정의에 대한 두 가지 대조되는 관점, 즉 소크라테스의 이상주의적이고 도덕적인 관점과 트라시마코스의 냉소적이고 권력 중심적인 관점으로 비교되는데 이 논쟁은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세계관, 즉 정의를 통제를 위해 사용되는 단순한 사회적 구성으로 보는 관점(Thrasymachus)과 정의를 도덕적 이상이자 본질적인 선으로 보는 관점(소크라테스)을 대조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러면 발췌된 오늘의 문장을 확산해 소크라테스적 정의를 살펴볼까 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단순한 법적 개념이 아니라 진리, 미덕, 영혼의 안녕과 연결된 더 넓은 도덕적, 철학적 원리로 말한다. 정의에 대한 그의 이해는 결과에 관계없이 지혜를 구하고 이성과 진리에 따라 행동하는 미덕의 삶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법체계나 사회적 규범을 초월하는 정의의 형태를 옹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정의는 성찰된 삶을 살고, 도덕적 선을 위해 노력하며, 외부 보상이나 물질적 성공보다 영혼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개인이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의 반대를 받더라도 개인이 정직하게 행동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도덕적 의무를 다할 때 진정한 정의가 달성된다고 믿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정의를 향한 그의 헌신은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죽음으로 그것을 증명한다.

 

정의(正義)의 사전적 의미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정하고 올바른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는 가치"로 한자로는 "정할 정(正), 옳을 의(義)"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어로는 "justice"라고 부른다. 이러한 사전적 다양한 의미의 정의는 편견이나 사사로운 감정 없이 사실에 기초해 공정하고 객관적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한 개인은 사회가 정한 법과 도덕의 규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존중하고,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법에 따라 사회 질서를 유지함과 동시에 개인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법치주의 체제하에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회와 혜택을 공평하게 누려야 하는 형평성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 이렇듯 정의의 핵심적인 가치는 항상 공정성, 평등성, 책임감, 존중, 신뢰 등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정의(正義, Justice)는 철학, 법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어지는데 법학에서는 법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형평성, 공정성, 효율성 등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여 실현되는 정의를 법의 목적과 연결하고, 사회학에서는 사회 구성원 간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정의를 주창한다.

 

한편 철학에서는 정의를 도덕적, 윤리적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플라톤(Plato)은 그의 저서 『국가』에서 그의 영혼 삼분법을 확장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의 각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때의 상태를 정의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정의를 평등과 관련된 개념으로 보고 자원과 혜택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분배적 정의와 불공정한 상황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하는 교정적 정의로 나누어 설명한 이후 수많은 철학자들에게 의해 오늘날까지도 정의에 관한 논의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정의에 관한 논의는 단순히 이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중요한 주제이고 이를 통해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안 모색 중 하나 임이 분명한데 나는 아직 나 자신만의 정의관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겠다. 어쩌면 이러한 종류의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최종 목표는 나의 정의관에 도달해 보려는, 내가 분명한 색깔을 가질 수 있을 때, 너의 다름을 받아들이며 너와 내가 함께 빛날 수 있는 시간과 공동체에 대한 기대심 내지는 책임감일 것이다.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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