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 국가』 플라톤 지음/박문재 옮김
“국가의 수호자라면 다른 모든 전문 기술을 포기하고 엄밀한 의미에서 국가의 자유를 위한 전문가가 되어야 하네. 그러자면 그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어떤 일에도 매여서는 안되고 모방하는 일을 해서도 안 되네. 설령 모방하더라도 그들에게 어울리는 것, 즉 용기 있고 절제 있으며 경건하고 자유인다운 면모나 그와 비슷한 미덕을 지닌 사람을 모방해야 하네. 그것도 어릴 때부터 모방해야 하네. 비굴하거나 수치스러운 짓은 모방해서는 안 되네. 그런 짓을 모방하다가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야. 모방이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체나 목소리, 생각에 습관이 들고 결국에는 그것이 본성으로 굳어버린다는 것을 모르지 않겠지?”
[나의 문장]
위 발췌된 문장은 『플라톤 국가』 제3권의 한 문구이다. 총 10권으로 되어있는 『플라톤 국가』는 1권에서는 주로 정의의 본질에 대해, 2장에서는 이상적인 도시와 철학자 왕에 대해 3권에서는 아리스톤의 아들이자 플라톤의 작은 형인 글라우콘(기원전 445년경 출생) 등과 플라톤의 이상적인 국가의 전사이자 통치자이자 수호자의 교육과 육성에 초점을 맞춰 대화가 계속된다.
소크라테스는 통치자 교육에서 문학, 시, 음악의 역할을 논의하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특히 통치자의 성장기에 접하는 이야기가 개인의 도덕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줌으로 노출되는 이야기의 유형을 통제하며 부도덕하게 행동하는 신들과 같은 전통적인 그리스 신화에 대한 검열을 요구함과 동시에 죽음을 두려워해야 할 것으로 묘사하는 이야기도 금지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음악이 적절하게 구성되면 영혼에 조화와 균형을 심어줄 수 있음으로 가능하면 너무 부드럽거나 나태하며 과도한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적 형식은 피해야 함을 권장하며 음악과 리듬의 중요성을 논한다.
이러한 음악에 대한 토론이 끝난 후 소크라테스는 체육으로 논점을 전환하는데 음악이 영혼을 형성하는 것처럼 육체적 훈련은 신체를 형성하며, 통치자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려면 강하고 능력이 있는, 즉 영혼을 위한 음악과 신체 훈련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것을 강조하고 의학적인 면에서는 미니멀리스트 접근 방식을 옹호하며 통치자는 건강한 생활 방식을 통해 강인하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건강이 유지하는 것을 권유한다.
이렇듯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정의, 용기, 지혜, 절제의 미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미래의 통치자와 군인을 교육함으로써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올바른 조건을 제시하며 그에 대한 목표로는 모든 사람이 더 큰 이익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즉 철학자일 수밖에 없는 통치자는 단순히 정치적 능력뿐만 아니라, 깊은 철학적 이해와 이상을 바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하고 이에 자질로는 지혜, 용기, 절제, 정의를 강조하며 이러한 덕목을 갖춘 사람만이 참된 통치자가 될 수 있다고 보았는데 이를 위해선 긴 시간에 걸친 엄격한 교육 과정이 필요하며 어린 시절에는 체육과 음악을 포함한 기초 교육을 통해 신체와 정신을 단련해야 하며 성장기에는 수학, 기하학, 천문학 등 이성적 사고를 기르는 학문을 배워야 하고 가장 중요한 단계로 철학 교육을 통해 진리와 선의 이데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함으로써 통치자는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선을 위해 행동할 수 있다고 보았다.
물론 이러한 플라톤의 교육법에 대한 비판 또한 뒤따르는데, 현대 비평가들은 국가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특정 신화나 예술을 금지함으로써 문화와 지식을 통제하려는 플라톤의 생각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창의성을 억누른다고 주장하며 이는 권위주의 통제의 한 형태로 보기도 한다. 특히 19세기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빌리자면 좋은 의도라 할지라도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없게 되는데 다원주의 사회에서 언론과 토론의 자유는 개인적, 사회적 성장에 필수적인 것이 아닐까?
또한 플라톤의 시스템은 철학적 지혜를 훈련받은 사람들에게 가장 높은 직위를 제한하기 때문에 종종 좁은 의미에서 능력주의를 장려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비평가들은 그러한 시스템이 나머지 사회의 경험과 관점에서 단절된 지배 계급을 만들 위험이 있는 엘리트주의 양산을 우려하며 실제로 철학적 또는 지적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반드시 통치에 가장 적합한 것은 아닐 수 있으며 순전히 지적 엘리트는 효과적인 리더십에 필요한 실제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고 주장도 제기되는데, 절대적인 지식과 권위를 소유한 철학자 왕이라는 플라톤의 이상이 반대 의견을 억누르고 권력이 소수의 "현명한" 개인의 손에 집중되는 억압적인 정권, 즉 전체주의를 이끌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러한 플라톤의 교육 시스템은 개인의 자유나 개인의 목표를 장려하기보다는 국가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개인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커리큘럼은 고도로 통제되며, 지배계층의 요구를 넘어서는 개인의 선택이나 발전은 거의 강조되지 않으므로 개인의 자유보다 집단적 이익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자율성, 개인적 발전, 비판적 사고를 우선시하는 현대 자유주의 교육 이론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더불어 플라톤은 이성과 철학을 중시하지만 문화 콘텐츠에 대한 그의 엄격한 통제는 비판적 사고를 억압하는 것으로 간주되는데 비판적 사고는 주변 세계에 질문하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기도 한다는 점인데 이렇듯 플라톤의 교육에 대한 비판은 비민주적 요소, 자유 억압, 엘리트주의, 그 구현의 비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론으로 통치자의 도덕적, 지적 발전에 대한 플라톤의 통치자 교육방식은 현대의 교육 철학에 영향을 주기도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그의 교육방식에 유연성, 포용성, 개인의 자유, 열린 기회에 대한 존중이 더해진다면 현대 교육 및 정치적 이상에 더할 나위 없는 이상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현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오늘도 감사히!!!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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