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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알베르 카뮈의 인간관은?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7. 27.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알베르 카뮈의 인간관은?

 

여고 시절 문학도였던 저는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처음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어요. 요지경 세상 속, 요지경 인간의 모습이 무척 낯설었고 심지어 분노했고, 또 한편으론 뭔지 모르게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연민 같은 감정도 생겼던 것 같아요.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쇠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조차 슬픔을 표현하지 않고, 마리를 좋아하면서도 그녀의 본질에 무관심하며 마리가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런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말이지만,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대답하죠.

 

또한 태양 빛이 아랍인의 칼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는 순간 뫼르쇠는 총을 쏘아 아랍인을 살해하게 되는데요. 이 장면은 뫼르쇠가 그의 어머니의 장례식 때와 같이 태양 아래에 있었던 것과 병렬적인 의미로 서술되죠. 뫼르쇠는 아랍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동안에도 눈에 띄게 무관심하고 초연한 태도로 살인에 대해 후회나 죄책감을 표명하지 않고 재판 결과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요. 즉 뫼르쇠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득력 있는 정당성을 제시하지 않고 살인 동기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조차 모호하고 불만족스러운 설명을 제공하며, 종종 자신의 행동을 합리적이거나 도덕적인 추론보다는 억압적인 열기와 눈부신 햇빛에 기인한다고 말하는데 이로인해 그는 법원과 배심원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되는데요. 그는 법적 주장이 제시되는 것보다 법정의 불편함이나 주변 사람들의 행동 등 자신이 경험하는 신체적 감각에 더 관심을 보이고 이러한 그의 수동성과 무관심한 태도는 주변 사람들의 열렬한 감정과 도덕적 판단들과 극명하게 대조되는데요.

 

이처럼 뫼르소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적 규범과 기대가 개인의 무관심한 현실과 충돌하는 인간 조건의 부조리를 강조하는 것처럼 읽히는 소설 『이방인』, 뫼르소의 행동에서 의미와 도덕적 판단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법원은 그의 실존적 초연함으로 인해 혼란스럽기만 해요. 검찰과 법원은 살인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뫼르소의 성격과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반응 등 그의 이전 행적을 깊이 조사하고 추궁하며 그의 전통적인 슬픔의 결여와 그가 인식한 도덕적 실패가 재판의 중심이 되게 했고 이는 그가 범죄뿐만 아니라 사회적 규범에 대한 부적합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음을 표현하는데 그의 감정적 반응의 부족은 법원과 검사, 심지어 자신의 변호인을 당혹시키며 좌절시켜요. 법원이 뫼르소의 살인 동기를 밝히지 못하고 그의 성격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단순히 법원의 오류라고 보기보다는, 합리적인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행동에 대한 법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고요. 법정에서 뫼르소의 태도는 심오한 감정적 분리, 정당한 동기의 부족, 절차와 그 결과에 대한 명백한 무관심으로 특징지을 수 있겠죠. 그의 이러한 행동은 근본적으로 무관심한 우주에서 합리적인 설명이나 도덕적 판단을 추구하는 것의 부조리함을 강조하면서 카뮈의 인간 실존의 주제를 예시한다고 사람들은 설명하더군요. 여기서 더 적극적인 해석이라면 뫼르소의 무관심은 단순한 무감각함이 아니라, 사회가 강요하는 감정과 가치에 대한 의도적인 거부이고 그는 사회적인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며,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을 주장하는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여고 시절에 읽었던 이방인에 대한 충격은 대학생이 되었을 때 비로소 카뮈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어떤 사유를 했는지 이런저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삶의 의미 같은 것은 없다, 즉 삶은 무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라는 것이 바로 뫼르쇠가 살아가는 방식이며, 이것은 카뮈가 삶과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는 프랑스령 알제리의 몬도비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로, 그의 작품은 현대 생활에서의 소외감과 삶의 부조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그의 유명한 소설 『이방인(The Stranger)』, 『페스트(The Plague)』, 『추락(The Fall)』 등에서 탐구하였고, 특히 철학적 수필인 『시지프의 신화(The Myth of Sisyphus)』와 『반란자(The Rebel)』에서 부조리에 대한 탐구는 부조리가 단순히 삶의 무의미함을 넘어, 인간의 이성이 세계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더불어 소설 『페스트』에서 묘사된 역병은 인간의 존재를 위협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카뮈는 인간의 연대와 저항의 의미 등을 포함한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에 대한 헌신 등을 다루며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서의 문학적 성취와 더불어 무관심한 우주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인간의 투쟁에 대한 서사를 통해 삶의 통찰을 얻도록 우리를 안내하는데 카뮈의 철학, 특히 부조리라는 개념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어떤 시사점을 줄까요?

 

저는 가장 먼저 개인의 고립감이 심화된, 즉 개인주의가 강조되면서 인간관계가 단절되어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소외 현상을 사회적 부조리의 결과로 보는데요. 개인과 사회가 연결되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사회 참여를 통한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차원의 적극적인 사회적 해결책을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어요. 요즈음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에 희망 같은 것을 걸게 되지요.

 

또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이곳저곳에서 사회적 불의가 늘어나는 점 또한 사회 구조 자체의 부조리 중 하나라고 지적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러한 부조리에 맞서 저항을 할 수 있는, 혼자 힘으로 안되면 연대하여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그런 의미 차원에서 몇 달 전부터 군산 여성의 전화와 군산 마리서사에서 주최하는 독서모임 “동네북 여전서사”라는 모임을 통해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편견 속에서 고통받은 LGBTQ+(L: Lesbian (레즈비언, 여성 동성애자), G: Gay (게이, 남성 동성애자), B: Bisexual (바이섹슈얼, 양성애자), T: Transgender (트랜스젠더, 성전환자), Q: Queer or Questioning (퀴어 또는 성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사람), +: Plus (성 소수자 전반을 포함하는 기호))와 같은 성 소수자와 유사 성 소수자들 그리고 자신의 성에 관한 정체성 때문에 갈등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옆에 서있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책상머리에서 제가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것 또한 그 노력 중 하나라고 말한다면 웃으실까요?

 

더불어 현대 사회의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약화된 자연과의 연결로 인해 환경 문제가 인류 곳곳에서 위기의 현장이 되고 있고, 특히 기후 문제가 야기하는 고통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시급한 해결책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많은 선진 지식인들이 그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리 개인들도 일상의 작은 일들이나마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어쩌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의 팽배로 삶의 목적을 잃어버려 오직 일시적 쾌락에만 집중하는 현상을 탈피하여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으며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자세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군요.

 

결론적으로, 이처럼 카뮈의 철학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개인의 자유와 책임, 사회 정의, 그리고 삶의 의미를 강조하며,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도록 이끄는데 그의 철학은 단순히 과거의 사상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 있는 많은 메시지를 남겼답니다.

 

다음 회차에는 인간이란 존재가 어떤 것인지, 좀 더 많은 철학자들의 인간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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