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헬레니즘 시대의 회의주의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중요한 학파 중 하나로 알렉산더 대왕의 죽음(기원전 323년)부터 로마 제국의 확장(기원전 31년)까지의 시기로, 다양한 철학적 사조들이 번성했던 때였다. 이 시대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제국 건설로 많은 국가들이 제국의 통치 속으로 편입되면서, 개인주의적 성향의 철학이 등장했는데 이때 회의주의자들은 사회적 문제보다는 개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회의주의자들은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며 독단적인 주장을 거부했다. 그들은 객관적 진리의 확실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따라서 무지를 자각하고 평정심을 유지하여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탐구했다. 즉 헬레니즘 회의주의자들은 내면의 평정심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모든 판단을 유보하며, 객관적 진리의 확실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러한 회의주의는 개인주의적 성향의 철학으로,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적 풍경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헬레니즘 회의주의의 주요 학파는 다음과 같다:
기원전 360년경 – 270년경에 활동했으며 회의주의를 창시했던 피르론 (Pyrrho of Elis)은 모든 지각은 주관적이며, 객관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진리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피론주의자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든 주장에 대해 반대 주장이 가능하다고 보아, 어떤 주장도 확실히 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믿었으며 에포케(ἐποχή, 판단의 중지)를 통해 평온(아타락시아, ἀταραξία)을 얻고자 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에서 발전한 학파인 아카데미아 회의주의(Academic Skepticism)는 특히 아르케실라오스(기원전 316-241년경)와 카르네아데스(기원전 214-129년경)가 주도했다. 이들은 감각이나 이성에 의한 확실한 지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모든 믿음을 잠정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아카데미아 회의주의자들은 지식 대신 확률적이고 그럴듯한 믿음을 추구했다.
회의주의의 체계적인 사상을 정립한 철학자인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Sextus Empiricus, 2세기)는 회의주의의 주요 주장들을 요약하고, 다른 철학적 학파들을 비판했으며 실천적인 회의주의를 주장한 철학자인 에피크테투스 (Epictetus, 50년 - 138년)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은 놓아두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회의주의의 주요 사상인 지각의 불확실성, 진리의 불가능성, 판단의 보류, ataraxia (평온)은 다양한 철학적 사조에 영감을 주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촉진했는데 특히 헬레니즘 시대 회의주의는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확실한 진리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현대 철학의 회의주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현대 회의주의자들은 모든 주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주장은 거부한다. 또한 언어와 사고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모든 과학적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이론을 수정하거나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과학적 연구에 적용되는 회의주의적 태도를 거론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과학적 회의주의자들은 과학적 연구의 한계를 인정하고, 과학이 모든 질문에 답을 제공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종교적 경험과 교리에 대해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belief는 받아들이지 않는 종교적 회의주의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종교적 믿음에 대한 회의주의 태도를 가지며 다양한 종교적 관점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belief에 대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헬레니즘 시대 회의주의 사상은 현상학, 해석학,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양한 철학적 사조에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까지 문학, 예술,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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