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심리 철학(Philosophy of mind)
심리 철학 또는
정신 철학(Philosophy of mind)은
마음 또는 정신 현상,
정신적 기능 내지는
성질, 의식과 물리적인 몸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루는 학문인데요.
우리는 자주
이 심리 철학을
흔히 심리학(Psychology)과 혼동하는데
심리 철학과 심리학은
확연히 다른 학문이에요.
특히나 심리 철학(Philosophy of Mind)과
별도로
심리학 철학(Philosophy of Psychology)도 있으니
이 맥락에서 "정신 철학"이라는 표현이
언급되기도 한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우리의 마음(소위 말하는 정신)이
심장에 있다고 보았지만
이는 아직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당시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현재 우리는
모든 정신작용이
우리의 두뇌(brain)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고 있지요.
이러한 몸과 마음(정신)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대표적 인물은
17세기의 데카르트인데요.
데카르트는
“우리의 마음은 물리적 실체가 아니다,”라는
이원론자(dualist)로
심신이원론(Mind-body dualism)
그중에서도 실체 이원론을 주장하지요.
데카르트는
인간은 육체라는 실체와
정신(마음)이라는 실체가
함께 공존하는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더 나아가 육체는
연장(extension)하는 속성을 가지고
정신은 사유하는 속성을 가진다며
이 둘을 분리해서 생각했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그에게
“그러면 우리의 정신(마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
즉 “어디”라는 물리적 공간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는 사유하는 실체가
어디에 있느냐?
즉, 정신이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 라는
물음이고
데카르트는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데카르트는 그 답으로
'송과선'이라는 곳에서
두 실체가 만나
상호작용한다는 답을 내놓아요.
그는 송과선은
마음과 몸이 만나는 장소로
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른 뇌 구조들과 달리
중복되지 않는
단일 구조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했어요.
즉 송과선이
마음의 "좌석"이고
마음이 송과선을 통해
신체를 조절한다고 주장했지만
현대 과학에서는
데카르트의 이론이
맞지 않다고 밝혀졌어요.
데카르트가 말하는 송과선은
실제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수면과 깨어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데카르트가 주장한 바와 같은
마음과 몸의 상호작용 센터는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카르트의 이론은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었는데요.
그러나 데카르트와 같은
17세기 철학자인
네덜란드의 스피노자는
마음과 몸의 관계를
크게 다르게 본답니다.
스피노자의 철학 체계는
종종
"속성 이원론(property dualism)"으로 설명되는데
스피노자는
실체가 단 하나뿐이라고 주장해요.
이 단일 실체론은
복잡한 철학적 문제들을
단순화하고
다양한 존재와 현상을
하나의 근원적 실체로
설명하려는 시도인데요.
그에 따르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의 정신은
육체와 구별되어질 수 없는 것이라고 믿는
곧 세계의 실체는 하나이며
모든 것은
인과필연의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했답니다.
이 개념은
철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논의의 주제가 되고 있죠.
우리는 이 대목에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의
극명한 세계관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물심 이원론자로서
데카르트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서로 아무 상관이 없다고 믿으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며
개개의 인간은
철저히 원자적 존재로
고립되어 살아간다는 것이고,
물심 일원론자로서
스피노자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의 정신은
육체와 구별되어 질 수 없는
세계의 실체는 하나이며
모든 것은
인과필연의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한 것이죠.
이러한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의 심리 철학에 이어
다양한 철학자들이
그들의 이론을
확장하거나 반박하며
심리 철학의 발전에
기여해 나가고 있는데요.
데카르트의
심신 이원론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사전 조화(Pre-established Harmony)“를
주장한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Leibniz)는
정신적 사건과
물리적 사건이
서로 독립적으로 일어나지만
미리 조정된 조화에 따라
동기화된다는
사전 조화론을 내세우는데
이는 심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겠지요.
또한 정신과 물질의 관계를 다루면서
초월적 관념론(Transcendental Idealism)을 제시하며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인식 구조에 의해
형성된다는
주관적인 경험이
외부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했던
임마누엘 칸트,
정신이 실재의 본질이며
모든 역사적 발전은
정신의 자기 인식 과정이라고 주장하며
정신과 실재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보여준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절대적 관념론(Absolute Idealism),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정신적 현상을 연구하며
정신을 물리적 현상으로
설명하려 했던
오귀스트 콩트와
존 스튜어트 밀 같은
실증주의(Positivism)와 경험주의(Empiricism),
주관적 경험과
그 본질을 탐구하며 경험이
어떻게 의식 속에서
나타나는지에 대한
의식 경험 구조를 연구한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의
현상학(Phenomenology)이 등장했으며,
20세기 중반에는
분석 철학이 부상하면서
심리 철학은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는데
데카르트의 심신 이원론을 비판하고
이를 "유령이 깃든 기계(Ghost in the Machine)"라는
용어로 조롱하며
정신적 상태를
행동적 용어로 설명하려 했던
길버트 라일 (Gilbert Ryle),
경험주의와
논리 실증주의를 결합한
심리 철학을 등장시킨
윌버드 반 오먼 콰인,
정신 상태가
특정한 신경적 구현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물리적 시스템에서
동일한 정신적 기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인
기능주의 (Functionalism)는
힐러리 퍼트남(Hilary Putnam)과
제리 포더(Jerry Fodor)에 의해 발전되고 있으며,
의식의 하드 문제(Hard Problem of Consciousness)를
제기하며
주관적 경험의 설명이
과학적 방법으로 가능한지에 대해 논의한
데이비드 차머스(David Chalmers)의
의식 연구와 양자적 접근,
최근에는 신경과학과 철학이 융합되어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신경과학적 연구가 진행되면서
심리 철학의 여러 문제를
재조명하고 있는데요.
현대 심리 철학의 방향은
여러 가지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주제와
접근 방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흐름과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해요.
현대 심리 철학의 중심 주제는
여전히 마음과 육체에 대한 문제인데
모든 정신적 상태와 과정이
궁극적으로 물리적 상태와
과정으로 설명하려는
즉 정신적 현상과
물리적 현상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다루려 하는데요.
모든 정신적 상태와 과정을
궁극적으로 물리적 상태와
과정으로 설명하려는
즉 정신적 현상과
물리적 현상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다루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현대 철학자들은
물리주의적 입장을 취하기도 하고,
일부 철학자들은
마음을 소프트웨어로
뇌를 하드웨어로 비유하며
컴퓨터 과학의 개념을 차용하여
심신 문제를 설명하려고도 하고,
또한 심리 철학을
인지 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등의 실증적 연구와
밀접하게 연관시켜
인지 과학의 연구 결과를
철학적 논의에 통합시키려 하고,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심리 철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데이비드 차머스(David Chalmers)같은 경우에는
의식의 본질과
그것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며
의식의 질적 경험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의식을 현상적 의식 (Phenomenal Consciousness)과
접근 의식 (Access Consciousness)을 통해
의식의 다른 측면을
구분하는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더불어 정신 상태가
특정한 신경적 구현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물리적 시스템에서
동일한 정신적 기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는
기능주의 (Functionalism)도 있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과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을 가지는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한데요.
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의식 있는 기계가 가능하다면
어떤 철학적 함의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 또한 시대에 발맞춰 병행되고 있지요.
인식론적 문제 (Epistemological Issues),
즉 지식과 믿음에 관한 문제는
현대 심리 철학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로
믿음이 어떻게 정당화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심리 철학과 인식론의 교차점에 위치하고
인간의 인지적 오류와 편향을 이해하고
이를 철학적 논의에 반영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이처럼 현대 심리 철학은
다양한 학문적 접근과
실증적 연구를 통합하여
마음과 정신적 현상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인공지능 등의 분야가
서로 협력하여 발전하는
그야말로 멀티디스플리너리(multidisciplinary)한
연구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죠.
22세기를 지향하는
이 시점에서는
모든 학문뿐만 아니라
기술, 예술조차도 서로 융합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거대한 흐름 앞에
나는, 혹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생각이 참 복잡해지지만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까닭에
뭐 제가 나설 일도 없겠지요.
그래도 시대를 이해한다는 측면으로
쓸데없을지도 모를 장황한 수다를 폈네요.
심리 철학 자체는
저의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기도 해서
어느 날 멋진 논문을 작성할 날을 꿈꾸고 있죠.
사실은 미국의 프래그머티즘을 복권시킨
네오프래그머티스트인
리처드 로티에 대한 글을 읽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곧 로티에 대해
짧은 글을 쓸 예정인데요.
커피 한 모금의 소확행을
기다리는 보랏빛 여명이
내리는 새벽이에요.
그리운 얼굴들이
창문 곁으로 다가와
노크할 것만 같아요.
그리웠다고
그리워서 이슬과 함께 왔다고
말할 것이 분명하므로
"I missed you, too"라고
가만가만 속삭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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