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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새와 춤추는 사람/미안/고래뱃속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11. 1.

대학에 들어오면서 가장 재미있는 일 중의 하나가 리포트 쓰는 일이다. 이유는 리포트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를 많이 얻기 때문이다.

 

오늘의 리포트는 그림책으로 함양하는 인성이란 과목의 리포트이다. 단지 그림책을 더 많이 접하고 알고 싶어서 선택한 과목인데 많은 것들을 습득 중이다.

 

리포트의 주제: 인성 덕목 관련 그림책 분석 및 비평

 

새와 춤추는 사람, 그림 미안, 고래뱃속, 20239

 

1. 줄거리 요약

매일 이른 아침 사람 하나가 동산 위에 올라 새와 함께 춤을 추고 짧은 춤을 춘 새는 사람에게 반짝이는 돌멩이 하나를 건네고 날아간다. 그리고 반짝이는 돌멩이는 그 사람의 담벼락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어느 날 길을 잘못 든 한 사람이 그들이 함께 춤을 추는 것을 목격해 사진을 찍어 퍼트리고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이 동산으로 몰려들어 새에게 어떻게 춤을 가르쳤나요.” “새가 다이아몬드를 물어 온다던데 어디서 훔쳐 오는 건가요?”라는 등을 물으며 새를 잡으려 하고 담벼락에 쌓여있던 반짝이는 돌멩이들을 가져간다. 결국 새는 떠나 돌아오지 않고 사람은 홀로 동산 위에서 춤을 춘 후 반짝이지 않는 돌멩이 하나씩 쌓지만 곧 사람은 춤을 춘 후 이제는 다시 반짝이는 돌멩이를 마당 위에 얹어 놓고 집으로 돌아간다.

 

분석

2-1. 문학적 관점

이야기 속의 사람과 새의 관계는 인간과 동물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가 될 수도 있고 한 개인과 그의 자아로 대비해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러한 관계들은 외부의 요인에 의해 변화를 겪으며 흔들리고 그 흔들림으로 인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 문학적 물음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 속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를 기다리며 춤추는 일을 계속하는 사람의 행동이 바로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2-2. 예술적 관점

처음 인터넷에서 책 표지만 보고도 끌려 선택한 그림책이다. 개인적 취향으로 모노 톤, 혹은 파스텔 색조를 좋아하는데 이 그림책은 회색과 푸른색, 검은색과 노란색 등 은은한 색감과 충분한 여백을 주는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줄거리를 충분하게 그림으로 느끼며 상상할 수 있었다. 동물과 말을 주고받지는 못하겠지만 몸으로 하는 동작만으로 새와 소통하며 춤을 추는 주인공의 한결같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림 한 장 한 장에서 오는 느낌이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로 언어가 아닌 그 어떤 것(여기서는 춤이겠지만 다른 수단)으로도 상호 소통의 가능성이 있겠고 그것에서 유추되는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2-3. 치유적 관점

이야기 속에 새가 주는 돌멩이는 반짝이는 돌멩이이고 새가 떠난 후 사람이 스스로 쌓는 돌멩이는 반짝이지 않는다. 즉 반짝이는 돌멩이와 반짝이지 않는 돌멩이와의 간격은 상호 신뢰의 관계에서는 반짝이는 것으로 홀로 남겨진 상태는 반짝이지 않는 것으로 상징될 수도 있고 외부의 방해로 인해 새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인해 생기와 균형을 잃은 사람은 비록 반짝이지 않는 돌멩이를 쌓으며 새를 기다리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자 스스로 다시 반짝이는 돌멩이를 쌓고자하는 의지를 보이는 춤 추는 사람의 행위가 인간의 숭고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새가 떠난 후의 쓸쓸함을 묵묵히 견디며 이를 극복하는 사람의 모습이 애틋했다.

 

2-4. 교육적 관점

새와 함께 춤을 추는 사람의 소문이 퍼지면서 몰려온 사람들의 불편한 관심과 방해에도 새와 사람은 한결같이 춤을 춘다. 그러나 곧 사람들은 새를 잡으려 하고 새는 그들을 피해 떠나가지만 남은 사람은 여전히 춤을 추는 일을 계속한다. 이것은 어떤 환경과 변화, 곧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자신을 무너뜨리지 않고 춤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멈추지 않고 춤을 추는 사람의 모습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처음엔 반짝이는 돌멩이를 준 새, 그러나 처음 새가 떠나가 홀로 있을 때는 반짝이지 않는 돌멩이를 쌓지만 곧 자신의 시련을 극복하며 홀로 스스로 다시 반짝이는 돌멩이를 쌓는 춤을 추는 사람은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진정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상징을 보여주는 힌트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