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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약간의 거리를 둔다/소노 아야코/책읽는 고양이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11. 5.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리게 도착하는 어수선하고 기꺼이 미완성인 편지들

2023년 11월 6일,
군산대 독서 모임 ‘필담’이 선택한 책은 ‘책읽는 고양이’에서 출판된, 소노 아야코의

『약간의 거리를 둔다』이다.

책의 목차만 보아도 책의 내용을 얼마쯤 짐작할 수 있는데 결국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소소하지만 실천력을 겸비한 답변들이다.

그녀가 언급했던 삶의 비법들은 이미 어딘가에서 보고, 듣고, 고개를 끄덕였던 것들이어서 특별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일상의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잠시 잊고 살았던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복습하는 기회로 삼았다.

얼마 전 군산대 언론사에서 ‘만학도의 이야기를 듣다’라는 시리즈를 기획하며 ‘젊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서면 인터뷰가 있었는데,

“저는 요즈음 행복론에 관해 배우고 있어요. 제 삶을 오랫동안 관통해 왔던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었죠. 흔히 말하는 소확행(小確幸) 같은 것을 누리는 삶을 선택하며 살아왔는데요. 그러나 젊은 학우들에게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뜨겁게 욕망하라.” 그 대상이 무엇일지라도 뜨겁게 욕망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욕망이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게 되지 않겠어요.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책 속의 명언보다 뜨겁고 고통스럽게 겪어낸 나의 진리를 바탕으로 한 나의 삶이 자신을 더 자신답게 해주지 않겠어요. 그런 후래야 비로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꿈꾸며 지치지 않고 뚜벅뚜벅 걸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라는 답변을 했다. 미래가 열린 젊은이들에게 이 말을 했던 것은 내가 그렇게 살지 못해 얼마쯤 후회한다는 내용이고 다시 한번 산다면 나는 “뜨겁게 욕망하는 삶”을 경험한 뒤에 내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배운 “진리”에 따라 내 삶의 나머지를 “지혜롭게” 살아내고 싶다는 말이었다.

이 책에서 소노 아야코는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무거운 짐의 차이가 개성으로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67쪽)” 라고 언급했고 나는 이 문구를 읽으며 우리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나의 경험에 의해 축적된 개성에 의해 빛이 난다는 이해와 함께 이 개성이란 뜨겁게 욕망하고 그 욕망을 위해 고군분투했을 때 비로소 ‘나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 후에 ‘나의 진리’를 따르는 삶은 더 빛나지 않을까, 라고 해석했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 어떤 복병들이 숨어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무엇일지라도 나는 이겨내고 남을 만큼의 힘이 있고 그 힘은 내가 이루어야 할 ‘삶의 기적’을 약속한다는 사실을 믿으며 남은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기를 희망해본다.

더불어 “늦게 피는 꽃은 있지만 아니 피는 꽃은 없다.”라는 문구가 떠오르고 이는 오랜만에 옛 연인의 “커피 한잔 어때!”라는 문구처럼 나를 설레게 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은?
“행복”이라는 주제이고 더 나아가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와 더불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실천하는 “나만의 비법?”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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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아야코 (會野綾子) (지은이)

소설가. 멀리서 온 손님이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불화로 이혼에 이른 부모 밑에서 자란 외동딸의 기억에 단란한 가정은 없었다. 게다가 선천적인 고도 근시를 앓았기에 작품을 통해 표현된 어린 시절은 늘 어둡고 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부조리는 소설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소설가에 대한 편견이 심하던 시대였으나 반골 기질인 소노 아야코는 망설임 없이 소설가의 길을 선택하였다. 한편 평생 독신을 꿈꾸었지만 같은 문학동인지 멤버였던 미우라 슈몬을 만나 22세의 나이에 결혼하여 평온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소노 아야코는 50대에 이르러 작가로서 또 인간으로서 위기를 맞는다. 좋지 않은 눈 상태에 중심성망막염이 더해져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절망을 경험한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안경 없이도 또렷하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맛본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거울 속 자신은 이미 주름진 반늙은이가 되어 있었다.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치원 때부터 대학까지 미션 스쿨에서 교육을 받았다. 신에게 비추어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이 되어주었다. 해외 일본인 선교사 활동 후원회라는 NGO를 결성하여 감사관의 자격으로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을 방문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1972년에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를 비롯하여 약간의 거리를 둔다》 《너 안녕하니》 《타인은 나를 모른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알아주든 말든》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죽음이 삶에게》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 《나다운 일상을 산다》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 《노인이 되지 않는 법》《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성바오로와의 만남》《빈곤의 광경등의 에세이와, 1970년에 발표하여 400만 부가 넘는 초베스트셀러를 기록한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를 비롯해천상의 푸른 빛》《기적》《신의 더럽혀진 손등 다수의 소설이 있다. (출처: 알라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