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66
1학년 중간고사 기간이다.
꽤 높은 학점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에 나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열공 중이다. 내가 교수님이라면 학생들에게 어떤 문제를 제출할까, 특히 철학에 관한 것이라면? 하고 생각하며 웃는다. 상상 속의 나는 이미 교수가 되어있으니까. 이번 학기 전공 필수과목인 유럽의 사상과 문화, 그 첫 관문은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학기 나는 논리학 시간에 배운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리했다.
“철학의 본질은 철학함에 있는데 이 철학함이란 지속된 비판적 사고에서 비롯된 우리가 당면하는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며 현실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반성하고 변화시키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번 유럽의 문화와 사상에서는 조금 더 들어간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정리해본다. 내가 교수라면 이런 기초 문제를 서술형으로 내지 않을까, 기대하며. 물론 답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학생들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며 때론 짧은 글을 쓰는 요령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한 답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우나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답한다면, 첫째 철학은 문제를 총체적이고도 근원적으로 풀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 철학은 개별학문의 전제와 방법을 비판하는 것이다. (무전제의 학문), 셋째 철학은 정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넷째 철학은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실천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며 다섯째 철학은 운명과 인생을 논하는 것이다.”
그러면 철학자가 던지는 질문들의 종류 즉 철학이 다루는 대상의 종류는 무엇일까?
존재 세계, 대상 일반 (존재, 세계, 영혼, 신) 일원론-다원론, 유물론–유심론, 생기론-기계론, 결정론-비결정론등에서 언급되는 존재론,
지식의 근거와 방법 일반, 진리론(지식, 사유, 진리, 이성) 합리론-경험론, 정합설- 대응설, 현상학- 해석학, 분석철학-과학철학 등에서 언급되어야 할 인식론,
철학은 논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즉 논리적 사고의 형식적 절차와 규범을 따라야 할 논리학,
인간 삶의 목적과 가치 일반(인간성, 행복, 선과 악, 욕망 가치있는 삶, 예술) 인간본성론, 윤리학, 사회적인 면으로는 정치철학, 역사철학, 예술철학, 종교 철학에서 다룰 가치론,
철학자들의 사유와 역사(동양철학사, 서양철학사, 한국철학사)에서 다룰 철학사 등을 여하튼 깊게 연구하는 것이다.
내가 철학과를 택한 여러 이유 중 나 자신의 내부에서 정의되지 못한 가치론이나 인식론, 철학사 등에 대한 호기심 또한 중요하겠는데 앞으로 4년 동안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길 희망하며 오늘도 열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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